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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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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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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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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27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6522
ISBN10 893290652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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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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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되자 그는 다시 냉정함을 되찾았다. 왼손의 둘째, 셋째 손가락을 코밑에 갖다 댄 후 손가락 사이로 공기를 들이마셔 보았다. 아네모네 꽃 향기가 섞인 촉촉한 봄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손가락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손을 뒤집어 손바닥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았다. 손의 체온은 느낄 수 있었지만 냄새라곤 도통 없었다. 그러자 그는 너덜너덜 다 떨어진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팔꿈치 안쪽에 코를 파묻었다. 그곳이야말로 사람들이 자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겨드랑이와 발, 심지어 성기에까지 몸을 숙여가며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아무런 냄새도 없었다. 기이한 일이었다. 수마일씩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 냄새도 맡을 수 있는 그르누이가 한 뼘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자신의 성기의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니!
--- p.207
그러나 정작 사람들에 대한 그의 증오는 아무런 반향도 얻지 못했다. 이 순간 그가 사람들을 증오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더 그를 숭배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에게서 단지 그가 연출한 분위기만 진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향기의 가면, 도둑질한 향기에 불과했다. 물론 이 향기는 숭배받아야 마땅할 정도로 훌륭했다.
--- p.36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주인공 그르누이는 1738년 한여름 파리의 음습하고 악취나는 생선 좌판대 밑에서 매독에 걸린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그는 생선 내장과 함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고, 대신 그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로부터 그르누이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여러 유모의 손을 거쳐 자라게 되는데, 지나치리만큼 탐욕스럽게 젖을 빨고,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냄새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그 아이를 꺼렸기 때문이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르누이 자신은 아무런 냄새가 없으면서도 이 세상 온갖 냄새에 비상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는 어두운 곳에서조차 냄새만을 추적하여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기도 한다.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미세한 향기에 이끌려 그 황홀한 향기의 진원인 한 처녀를 찾아낸다. 그는 그녀를 목졸라 죽이고는 그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취한다. 그의 첫번째 살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후 그는 파리의 향수 제조의 발디니의 도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 최대 목표가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일임을 깨닫는다. 물론 거기에서 그는 끊임없는 매혹적인 향수를 개발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곧 그는 그 일에 한계를 느낀다. 그는 악취로 가득한 도시 파리를 떠나 산속의 외진 동굴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며 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7년 만에 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 이번엔 향수 제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그라스>로 간 그는 이제 <인간의 냄새>를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 물론 그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향수, 즉 사람들의 사랑을 불러일으켜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러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그로부터 그라스에서는 원인 모를 연속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여자들로 모두 머리칼이 잘린 채 나신으로 발견된다. 온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스물다섯 번째 목표인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소녀를 취하고 나서 결국 그는 체포된다.

그의 처형이 이루어지는 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가 광장에 나타나자마자 광포해져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무아지경에 빠져 든 것이다. 그르누이가 지금껏 죽였던 스물다섯 명의 여인에게서 체취한 향기로 만든 향수를 바르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죽음은 면했지만 순간 그는 절망에 빠진다. 자신이 만든 향수로 인해 욕정에 사로잡혀 살인광인 자신에게 사랑과 바보 같은 존경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증오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도시를 떠나 그가 살았던 파리로, 파리 이노셍 묘지의 납골당으로 간다. 부랑자들 틈에 섞여 든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만든 향수를 온몸에 뿌린다. 그러자 향기에 이끌린 부랑자들은 그르누이에게 달려든다. 알 수 없는 사랑의 향기에 취해 그의 육신을 모두 먹어 버린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eskind는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낸 후 프랑스로 옮겨 가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신문, 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했다. 그러다가 34세 되던 해 한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콘트라베이스』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시립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는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그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하는 부제가 붙은 장편 소설 『향수』를 발표하게 된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 부가 팔려 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00년대 향수 문화의 발달은 당시 파리의 악취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그러나 한편으로 천진스럽기조차 한 짧은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는 이 작품을 두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한 평론에서는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동화같고, 또 그러면서도 무서우리만큼 공포심을 자극한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정작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세계적인 유명 작가가 된 이후에는 전혀 매스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남프랑스에 은거하고 있다. 다만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인상은, 이마가 넓고 섬세한 얼굴로 유약해 보이나 좀처럼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서려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의 소설 『향수』에서 그려지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묘한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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