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연의 에너지를 몸으로 들이는 채소 반찬 이야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문화권에서는 ‘음식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신앙처럼 전해져 온다. 날마다 먹는 음식이 신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사람의 성격과 감정에도 음식이 주는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대 의과학의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도, 순수한 재료에 정성을 기울여 만든 음식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속속 검증되고 있다.

많은 의학자들은 노화와 암, 생활습관병의 원인을 유해산소에서 찾고 있다. 채소류와 과일에는 이 유해산소의 활성을 막아 주는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라이코펜·카로티노이드 등의 천연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신선한 식물성 식품에는 면역력을 길러 주고 암을 물리치는 질병 대항 물질들이 풍부하다.
과일과 채소에는 지금까지 영양제로 제조되지 않았던 수천 가지의 유익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특히 채소는 다양한 맛과 질감, 영양으로 자연스럽고 쾌적하게 몸과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푸르고 싱싱한 생명력으로 입맛을 돋우는 채소 음식, 제철 식품으로 차린 채소 밥상은 자연이 차려 놓은 향연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을 가려 먹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맛이나 식성보다도 ‘건강’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식 수준 또한 높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육류를 가리는 이유는 고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고기를 생산해 내는 환경의 건강성을 의심하기 때문이고, 햄버거를 먹지 않는 이유 역시 패스트푸드(fast food)의 유해성 때문이다. ‘자연이 제공해 준 먹을거리’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약이나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쓰고, 식단에서 채식의 비중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는 채소로 만드는 요리를 주제로 했다. 저자 김정숙 선생의 전작 두 권(내 몸을 살리는 자연의 맛 산나물들나물, 자연의 깊은 맛 장아찌)이 자연에서 만나는 산나물을 주재료로 하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도시에 사는 주부가 가까운 시장이나 식품점에서 값싸고 편하게 고를 수 있는 재배채소를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나물 반찬을 다루었다. 재료의 순수성을 살려 조리법 또한 단순하게 하여, 식재료 자체의 맛과 향과 특성을 살리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나물(채소)은 맛이 없고 영양가도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실 수 있으며, 어머니의 음식이 그리운 이는 손맛을 따라가며 위안을 얻을 수 있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