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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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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 김중혁 에세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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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4g | 145*200*15mm
ISBN13 9788984318427
ISBN10 898431842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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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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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돌고 그 길 따라 사람도 돈다. 그러니까 모두 공장에 서자!
박형욱 (kaeti@yes24.com)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삶이면 좋겠다. 굳이 따져본다면 나는 자급자족을 이상으로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옷이며 가방, 공책 하나까지 취향 까다롭게 따지고 들기 시작했고 누군가와 함께 물건을 사러 가면 "야 그럴 거면 차라리 만들어 써라."라는, 원성인 듯 핀잔인 듯 둘 다인 듯한 말을 적잖이 듣곤 했다. 미안해하다 또 웃고 넘기다 "그렇지? 나도 그러고 싶어."에 이르니 묘하게 진지해지는 거다. 그래.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살면서 엄청 행복해지는 거 아니야? 싶었고, 꿈은 꿈이니까 계속 꾸고 있다. 행복하게.

‘그래서’는 아니지만 가죽공방이며 커피나 제빵 교육하는 곳을 들락거렸고 의상디자인 학원, 도예공방, 요리학원, 농사까지 기타 등등 많이도 뒤적거렸다. 이렇게 쓰려고 하나씩 곱씹어보니, 차마 쓰지 못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한심해지는 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때는 열심이었고 기웃거림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 그것이 집착이든 뭐든 만들기에 흥미와 환상이 있다 보니 이 책이 더 반가울 수밖에. 게다가 그 부러운 공장 산책자가 김중혁이라니 딱 떨어진다.
작가는 본론에 앞서 이 책은 공장 탐방기가 아니라 공장 산책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낱낱이, 샅샅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의 말대로 느긋하게, 조금은 수다스러운 한 사람과 함께 공장을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겠다. 우와 하면서 두리번거리는 순수한 방문자가 될 수 있겠다.

책은 남부럽지 않은 종이 소비자로서 방문한 제지 공장부터, 콘돔, 간장, LP 등 종류도 다양한 공장의 면면을 가득 담고 있다. 거기에는 1250~1300도로 구워지고 화공들의 섬세한 손을 거치며 쌓여가는 도자기의 시간이 있고, 단순히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옛것에서 새것을 만들어내는 LP공장의 이유 있는 고집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었던 것은 바닥에 수많은 지구들이 널브러져 있다는 지구본 공장 편이었는데,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이 ‘심심하면 수도를 옮기는 나라들’이란다. 듣고 보니 당연한데 상상도 못해봤다. 매일 지구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카토그래퍼는 또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물론, 그렇다. 그 또한 하루 종일 쳐다보면 까만 글자가 빼곡히 들어간 엑셀 문서와 크게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 외에도 공장마다 사람마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지만 품목이 무엇이든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들이 결국은 장인의 손에서 나온다는 거다. 그렇다고 하면 손에 뭘 쥘 때마다 또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싶어질 텐데 큰일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부분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 p.9

결국 모든 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거다. 미끈해도 돌아는 가겠지만 그게 무슨 재미인가. 너도 울퉁불퉁하고 나도 들쭉날쭉해야 맞물려 돌아가는 맛이 있지. 라는 식의 메모가 어딘가 서랍 한구석에 있다. 매끄럽게만 사는 것 같아 반성하자는 의미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보니 둥근 부품도 필요하지, 재미없는 게 어디 있어. 하게 된다. 기왕 거대한 공장에 발을 딛고 섰으니 뭐라도 해보자. 다른 손으로 방방 뜨는 풍선 줄 하나는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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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목표는 단순한 것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공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훔쳐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건을 만든 장소에 가서 만드는 모습을 보면 물건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상대로 공장은 그렇게 단순한 곳이 아니다. 공장에는 사람이 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만들어내는 일이다. 사람을 빼고 공장에 대해 말하는 것은 달의 전면을 보며 후면까지 상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장의 진짜 모습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복잡할 것이다. (10p)

‘시작과 끝이 일치하도록 한다.’ 박음질의 마무리를 일컫는 말이지만 작업의 기본을 지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만듦새는 일정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꼼꼼해야 하고, 끝을 예감하며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된다. 시작과 끝이 일치하도록 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인가. 책상 앞에다 큰 글씨로 프린트해서 붙여두고 싶은 문장이다. 저 문장을 읽을 때마다 브래지어 공장의 경쾌하지만 조용한 리듬의 재봉틀 소리가 기억날 것 같다. (60∼61p)

어떤 점이 좋냐고 묻는다면, 딱 한 가지만 얘기해줄게. 어른이 되어서 된장찌개를 먹고 있으니 된장찌개가 아니라 시간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단다. 어쩌면 모든 식사란 시간을 먹는 일인지도 모르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시간, 그 음식의 재료가 익어온 시간, 그런 시간을 먹는 일인지도 모르지. 한 끼 한 끼란 무척 소중한 시간이란다. 간장 공장에서 돌아온 나는 검고 투명한 간장을 보며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 (78p)

가방은 축소한 집 같다. 가방에 달린 주머니들은 각각 하나의 방이고, 나는 그래서인지 수납공간이 많고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가방을 유독 좋아한다. 외출을 할 때면 제일 먼저 가방을 챙긴다. 각각의 주머니에다 알맞은 물품을 넣는다. 커다란 주머니에는 노트북이나 책을 넣고, 작은 주머니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아이팟을 넣고, 이어폰, 수첩과 펜, 지갑을 챙긴다. 외출해서 나가 있는 동안 가방은 나의 집이 된다. 집게처럼 나는 가방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가방이 없으면 어쩐지 허전하고, 방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82p)

불량품들이 모인 곳이라곤 하지만 풍경은 장관이다. 하얗게 반짝이는 도자기 조각들을 멀리서 보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불량품들은 불에 들어갔다 나온 것들이다. 초벌구이 이전까지의 불량품들은 재생이 가능하지만 일단 불에 들어가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 시간을 견디고 형태가 굳어진 후의 불량품들은 버려질 수밖에 없다. 불량품들은 가루로 분쇄한 후 매립한다. 한때 젖소 뼈의 가루였던 도자기들은 다시 가루가 되어 땅에 묻힌다. 나는 그곳을 ‘시간의 무덤’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어쩌면 내 마음에도 저런 무덤이 있을 것이다. 놓친 시간들, 잘못 보낸 시간들이 부서진 채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공장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했던 도자기와 들어갔다 온 후에 생각하는 도자기는, 완전히 다른 물질이었다. (150p)

사람의 성향 역시 세 가지 시간과 연결돼 있다. 좋았던 시절을 추억하면서 그 시절이 반복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고, 오로지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데 쏟은 사람도 있다.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건 시간에 대한 각자의 태도이고, 삶을 살아나가는 각자의 방식이다. 아마도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아닐까. 과거를 참고하면서 현재에 충실하되 미래를 적당히 준비하는 사람. (156p)

미래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어서, 근거 없는 낙관으로 가득 채울 수도 있고, 보이는 곳 전체를 잿빛 비관으로 도배할 수도 있다.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현재를 넘어설 수 있고, 미래를 비관하는 사람은 현재를 더욱 꼼꼼하게 채워간다. 미래란 현재의 동력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미래란 현재에서 이어지는 시간이지만, 반드시 현재의 결과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현재에서 준비한 것들이 미래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걸 안다. (161p)

맥주를 참 많이도 마셨다. 한국에서도 마셨고, 외국 여행 중에도 마셨고, 맛있는 맥주도 마셨고, 맛없는 맥주도 마셨다. 내가 마셨던 모든 맥주들, 나를 시원하게 해주었던 맥주들을 모두 사랑한다. 일을 끝내고, 때로는 누군가를 축하하기 위해, 때로는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술집에 모여 앉은 사람들 앞에 생맥주 한잔이 놓였을 때의 그 흥겨움, 건배를 하고 첫 잔을 마실 때 온몸으로 번져나가는 보리 향(때로는 밀 향)의 부드러운 넘실거림을 사랑한다. 맥주가 없었다면 힘든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어색한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소주가 서로를 위로하는 술이라면, 맥주는 서로를 격려하는 술일 것이다. 나는 맥주가 가진 시원한 힘을 믿는 편이다.
---pp.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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