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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중고도서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안소영 지음 / 강남미 그림 | 보림 | 2011년 04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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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2g | 166*210*20mm
ISBN13 9788943305840
ISBN10 8943305842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햇살가득   평점4점
  •  발행일은 2011년4월18일 더 신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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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잤을까?
얼굴을 간질이는 따스한 기운에 눈을 떴다. 다섯 살배기 손자 녀석이 들어와 재롱을 피우나 했더니, 반가운 겨울 햇살이었다. 모처럼 보는 햇살이어서 그런지 창호지 바른 문을 건너왔건만, 환하고 따스하기가 바깥보다 조금도 덜하지 않은 듯하다. 이리저리 방바닥을 명랑하게 굴러다니는 햇살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밝아진다.
벽에 기대어 앉아 나도 모르게 깜박 잠이 든 모양이다. 늘 잠이 부족해 그런지 한동안 꿈을 꾸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자주 꾼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십여 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백탑 아래 옛 동네를 자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던 벗들과 예전처럼 자주 어울리곤 한다.
설핏 잠든 꿈속에서도 벗들을 만났던가, 꿈에 나눈 웃음은 아직 입 꼬리에 남아 있건만 정작 그 내용은 아스라하기만 하다. 손바닥으로 얼굴 한 번 쓸어내리고 저만치 물러나 있는 책상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손길이 머물렀던 곳 그대로 책이 펼쳐져 있다. 겨울 햇살이 내 눈길을 따라 책장 위로 닁큼 올라앉는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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