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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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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찰스 키핑 글,그림 / 서애경 | 사계절 | 2010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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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쪽 | 416g | 217*288*15mm
ISBN13 9788958284598
ISBN10 895828459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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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카멜리아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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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런던에서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

1967년, 찰스 키핑은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Charley, Charlotte and the Golden Canary』를 출간합니다. 이 책을 출간한 옥스퍼드 출판사는 ‘도시 아이들에 대한 작가의 이해, 변해 가는 런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키핑은 어렸을 때 살던 런던의 정겨운 모습이 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지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찰스 키핑은 런던의 램베스Lambeth 거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램베스 거리를 교차하는 또 하나의 거리로 올드 파라다이스 스트리트Old Paradise Street가 있었는데, 두 거리의 교차로에서 찰스 키핑의 할아버지인 잭 키핑Jack Keeping이 채소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키핑은 이 거리의 서정을 스케치에 담아내곤 했습니다. 그야말로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떼어낼 수 없는 공간이었을 겁니다. 특히 키핑은 ‘파라다이스 거리(Old Paradise Street)’라는 이름의 이중적인 의미에 묘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파라다이스’ 거리에는 ‘공동묘지’가 있었지요. ‘죽으면 파라다이스로 간다’는 생각은 어린 키핑에게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같은 곳, 낙원(파라다이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그것이 비록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 하더라도- 슬픔이나 우울, 고난 등의 제재들이 자연스럽게 다뤄지게 된 데에는 그의 이런 세계관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파라다이스’는 모종의 상징성과 유년의 기억을 담은 모습으로 찰스 키핑의 작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도 파라다이스 거리는 찰스 키핑의 어린 시절 런던 거리를 재현하는 것으로, 찰리와 샬럿, 그리고 금빛 카나리아가 함께 있던 공간으로, 사라져 버린 아이들의 놀이터로, 재개발된 도시의 잃어버린 옛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지극히 현실적 화두를 담은 그림책 : 1967년의 키핑이 2010년을 사는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 도시화와 재개발 문제

찰리와 샬럿은 파라다이스 거리에서 함께 놀곤 했습니다. 거리에는 새를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꼭대기 새장에 있는 금빛 카나리아를 보며 노는 것을 특히 좋아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모든 것이 변합니다. 철거 회사 사람들이 거리로 들이닥쳐 오래된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한 겁니다. 파라다이스 거리 1번지인 샬럿네 집이 첫 번째 차례였지요…….
키핑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 『낙원섬에서 생긴 일』, 『빈터의 서커스』, 『조지프의 마당』 등이 그러했고,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도 예외는 아니지요. 키핑은 이제 막 현대화, 도시화되기 시작한 런던, 당시 그 공간에서 느낀 것들을 그림책에 옮기고 있습니다.
“몇몇 옛날 거리들이 살아남긴 했지만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거대하고 새로운 ‘유리 세계’로 바뀌었죠. 어마어마하게 높은 고층 아파트가 있었지만, 제가 느끼기엔 비인간적이고 차가웠죠. 밤에 불이 켜지면 정말 아름다웠지만, 거기서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찰스 키핑(더글라스 마틴, 『찰스 키핑,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삶』)
키핑도, 키핑의 책 속 주인공 찰리와 샬럿도 옛날 집이 무너졌을 땐 과거의 일부가 사라진 느낌이었을 겁니다. 아슬아슬한 유리 빌딩이나 고층 아파트보다 반짝이는 돌계단이 그리웠을지 모릅니다. 누추했지만 풍성했던 옛날 거리가 좋았겠지요. 각별한 의미였을 겁니다.
이 이야기가 작가의 개인사로만 읽히지 않는 것은 현대 사회의 아이들이야말로 끊임없는 개발 속에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공간이 지속되는 것을 보기가 어려울 겁니다. 무수한 개발 속에서 끊임없는 상실감을 겪게 될 겁니다. 도시화와 재개발은 결정권을 가진 어른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결정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에게도 다른 의미의 숙제로 남습니다.

- 새로운 것이 빼앗아간 것
샬럿은 아파트 꼭대기로 이사한 뒤 거리로 나가 놀지 못하게 됩니다. 새장에 갇혀 지내는 금빛 카나리아는 아파트에 갇힌 샬럿과 닮아 있습니다. 책 속에서 금빛은 샬럿과 카나리아를 감싸며 이런 비유를 확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옛날 거리의 참새들은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도 그렇고요. 그러다 아파트를 올려다보게 되었어요. 작은 발코니에서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이들을 보았어요. 아마 부모님이 거리로 내려가 놀지 말라고 했을 거예요. 그 애들은 안전했지만, 새장 속에 갇힌 거나 다름없었죠. 이삼십 층이나 되는 새장이요. 그 아이들과 새장의 카나리아는 상당히 비슷한 구석이 있었죠. 새장 속 카나리아를 생각해 보세요. 완벽하게 행복해 보이죠. 편안하고, 주인이 늘 먹을 것을 주고…… 그렇지만 그런 종류의 생존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반면 길거리 참새는 차에 치일 수도 있고, 겨울에 얼어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훨씬 나은 삶이에요. 적어도 참새들은 자유로우니까요.” -찰스 키핑(더글라스 마틴,『찰스 키핑,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삶』)
키핑은 도시화와 현대화가 아이들의 정서나 자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을 위해 기존의 것을 부수고 거기 깃든 서정과 기억을 파괴하는 것에 관해, 새것과 개발에 집착하는 문명의 진행 방향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지요. 폭력적인 방식의 재개발과 도시화에 대해 현대를 사는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키핑은 묻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폭력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모든 것들’을 ‘아이들 삶의 일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회복을 이야기하는 키핑
카나리아는 새장 속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공격이 있었지만 그 틈에 날아올라 찰리의 친구, 샬럿을 찾아 줍니다. 아파트에 갇힌 아이들을 풀어 주고픈 키핑의 소망이 담긴 것 아닐까요? 흔히들 키핑의 책이 우울하고 무겁다, 어렵다고들 하지만, 키핑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근거 없는 낙관을 꺼려하면서도 삶의 굴곡 속에서 결국 회복과 평화, 기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파트 발코니에서지만 찰리와 샬럿과 금빛 카나리아의 우정을, 키핑은 지켜 주고 싶었나 봅니다.

새로운 기법, 표현 방식으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수상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는 시각적인 면에서도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40여 년 전의 작품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탁월한 색감과 현대적인 조형감각을 보여 주고 있지요.
키핑은 색을 분리하여 석판으로 찍어 낸 이미지 위에 따로 선을 그려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왁스나 스펀지, 덧칠하기 등을 이용해 여러 가지 시각적 효과를 내기도 했지요. 이렇게 완성한 그림의 인쇄는 비엔나의 이름난 인쇄업자에게 맡겼습니다. 그리하여 현대의 인쇄 수준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이처럼 독특한 그만의 기법은 이른바 ‘키핑 스타일’을 만들어 냈고, 이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는 1967년,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몇십 년 전 도시 아이들의 이야기 『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러모로 의미 있게 읽힐 것입니다. 그림책으로서 예술적인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거기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현대 우리 사회의 재개발 문제와 너무나도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1967년의 키핑이 건네는 이야기에서 2010년을 사는 우리는 어떤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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