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은 수영을 못해]
강한 애정으로 뭉쳐진 두 사춘기 소녀들을 통해 어린 십대의 본성과 우정의 본질을 재조망한 작품
브르타뉴 해변에 사는 그웬은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친구 리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리즈가 집안 사정 때문에 오지 못하게 된다. 돈 때문에 다투기만 하는 부모님을 지겨워하던 그웬은 삶의 유일한 위안이던 리즈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크게 상심한다.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마을 밖 건달들과 어울리던 그녀는 리즈가 없어도 여름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발견한다. 그때 갑자기 리즈가 찾아오면서 두 소녀 사이에는 사소한 오해로 인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결국 이것은 비극적인 결말을 불러온다.

[인간의 피부 짐승의 심장]
불행한 과거의 기억 때문에 현재의 삶을 상실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순진한 두 아이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
형사인 프랭키는 업무상 과실로 징계를 받고 고향에 내려간다. 고향집에서는 어머니 마르트와 막내동생 알렉스가 집나간 아내를 대신해서 어린 두 딸을 돌봐주고 있다. 가족들이 모인 뜨거운 여름날, 별안간 15년 동안 행방불명이었던 코코가 돌아온다. 죽은 줄 알았던 그의 등장에 집안 식구들은 모처럼 즐거운 해후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프랭키의 딸, 크리스텔은 그를 경계하며 동생 오렐리에게 코코를 멀리하라 충고한다. 그리고 그녀의 예견처럼 얼마 후 코코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나는 바다소리가 좋아]
이탈리아에 존재하는 남북간의 미묘한 갈등과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을 담담한 음성으로 담아낸 작품
남부 이태리 해안 지방인 고향 류린을 여행하던 성공한 사업가 루이지는 먼 친척 로자리오에게 덮친 비극에 마음이 아프다. 십대인 로자리오의 어머니는 살해당했고 아버지는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그는 도우려는 마음에 루이지는 카리스마적인 존재인 돈 로렌조 신부가 북쪽 지방에서 운영하는 불우한 십대들을 위한 보호시설로 로자리오를 보내게 된다. 루이지는 음울한 분위기를 가진 아들 마테오에게 로자리오와 친하게 지내도록 권유하고, 이 두 소년 사이에는 서서히, 그러나 강렬한 우정이 싹트게 된다. 로자리오는 혼라스러운 마테오에게 영향을 주게 되면서 마테오는 아버지의 권위에 저항하기 시작하고, 루이지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던 자기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표출되기 시작한다. 문화, 계급 그리고 세대 간의 감정적 장벽이 더욱더 확연해지면서 이들 사이의 미야간 믿음은 위협받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