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겪는 문제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저하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잃어버리게 하는 심리적 위기 상황에 해당한다. 삶을 지탱하는 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능력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즉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에서 비롯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인성의 주춧돌이다. 주춧돌이 안정되게 놓이지 않으면 그 위에 어떤 것도 세울 수 없다. (33쪽)

인성영재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은 벤자민학교에서 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다섯 가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교실을 만들지 않는다, 교과목을 가르치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숙제를 내지 않는다, 시험을 보지 않는다, 성적에 따라 등수를 매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중에 ‘5무 학교’라는 별칭이 붙었다. (90쪽)

‘실수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다시 기회가 있어’라는 메시지는 자신감과 창조성을 키워주는 주문과 같은 힘이 있다. 벤자민학교에서는 누군가 컵의 물을 쏟거나 어이없는 일을 저지르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바로 “실수 오케이” 하고 말해준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창의를 이끈다는 사실을 잘 아는 벤자민학교만의 풍경이다. (96쪽)

벤자민학교 학생은 재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반드시 3개월 이상 하도록 되어 있다. 미성년자인 학생에게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학교에서 정해놓은 것을 부모들은 의아해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날 즈음부터는 학교 측에 부모들의 감사 인사가 쏟아진다. (109쪽)

관점과 태도를 바꾸는 것은 교사에게 큰 도전이다. 그런 만큼 교육자로서 성장하게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도전을 통한 성장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과제가 아님을 벤자민학교 교사들은 잘 알고 있다. 코칭의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 아이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꽉 붙드는 것이 좋은 코칭의 시작이다. (127쪽)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장기에 직간접적인 롤 모델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는다. 벤자민학교 아이들에게 멘토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자 꿈을 갖게 하는 모델이다. 학부모들은 멘토제를 벤자민학교의 가장 특별한 강점으로 꼽는다. (128쪽)

변화하고 성장하는 아이들 뒤에는 같이 눈물 흘리며 믿고 기다려 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지켜보며 기다리기’는 ‘가르치며 다그치기’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들은 경험상 자신의 믿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아이를 대할 때 자신의 감정에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아이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유지하려면 교사도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다. (177쪽)

벤자민학교에서 아이들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심력을 갖추고, 창조력을 발휘하는 뇌력을 키운다. 체력, 심력, 뇌력은 인성영재의 자질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이다. 이 세 가지 힘을 균형 있게 키움으로써 인성영재가 되고, 삶의 주인이 되고, 사회의 주역이 된다. (186쪽)

뇌에 관심을 갖고 뇌 활용법을 만든 것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뇌교육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완전하다는 것은 개인과 전체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나를 위한 일이 전체를 살리고, 전체를 위한 선택이 나를 살리는 에너지의 선순환 상태를 일컫는다. (261쪽)

<b>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 인재 교육의 모델,<br/> 벤자민인성영재학교 5년의 희망 보고서!<br/></b><br/>중·고등학교 친구들 중 대학에 들어갔다가 전공이 맞지 않아서 휴학하거나 그만둔 경우가 많다. 내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벤자민학교를 선택할 때 걱정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내게 진로상담을 해온다. 나도 벤자민학교에 가지 않았다면 그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벤자민학교에서 건축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 교토조형예술대에 입학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싶다면 벤자민학교를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_ 학생 이도윤<br/><br/>꿈을 찾는 1년을 선물하자는 마음으로 아이를 벤자민학교에 보냈는데, 내게도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자 나도 잔소리가 줄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 뜻밖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늘 해온 틀에 박힌 일이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벤자민학교 덕분에 지금 아이와 나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_ 학부모 김향남 <br/><br/>연중무휴, 하루 24시간을 집중하는 교사들의 무한노력에 아이들은 제 나름의 성장 스토리로 화답한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 누구도 지지하거나 응원하지 않는 일에 신념을 갖고 뛰어든 나와 교사들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확인한 뇌의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잠재력을 깨워주는 벤자민학교는 내가 33년 전에 교사로 첫발을 내디디며 꿈꿨던 바로 그 학교다. <br/>_ 교장 김나옥 <br/><br/>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닌 ‘알아내는 것이 힘’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이 가장 필요한 시대에 이 같은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벤자민학교는 미래사회를 위해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다. _ 멘토 정선주《학력파괴자들》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