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봄
01.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코끼리_1998.3. 02. 오렌지 빛깔의 꽃_1995.5 03. 곰스크로 가는 기차_2999.4. 04. 한밤의 동물원_200.5. 05. 오 분쯤 느린 시계_2001.4. 06. 세발자전거는 모두 어디로 가는가_2001.3. 07. 그들이 인간이 되는 이유_2002.5. 08. 거기 아무도 없나요_2003.4. 09. 런치박스세트_2003.4. 10. 노란 레몬과 초록색 병에 대한 과민한 반응_2003.5. 11. 천국의 지도_2003.5. 12. 티파니에서 아침을_2003.5. 여름 01. DOLL'S BAR_1997.6. 02. 나에게 남겨진 마지막 동전 하나_1999.6. 03. 지평선 너무로 해가 지다_1998.7. 04. 사진관으로 가는 길_1999.7. 05. 수수께끼를 풀든지, 목숨을 내놓든지_1999.8. 06. 그녀의 냉장고 안에 머물러 있는 것_2000.7. 07. 불가능한 작전_2000.8. 08. 왼손을 위한 파티_2001.8. 09. 소나기_2006.6. 10. 여름 고양이_2003.8. 가을 01. 지구를 구하려던 어느 작은 크릴새우의 이야기_1997.9. 02. 이상한 중독에 대한 아홉 가지 이야기_1998.9. 03. HESITATION BLUES_2000.9. 04. 완벽한 룸메이트_2004.10. 05. 가을 속에 남다_2002.10. 06. 세상의 종말을 맞은 사과나무_2003.9. 07. 달 위에 놓인 의자_2003.9. 08. 달의 유령_2003.10. 09. 추억의 에너지_2003.11. 10. 십일월의 밀크티_2003.11. 11. 어느날, 그날,_1999.10. 겨울 01. 빨간 양말의 크리스마스 선물_1999.12. 02. 달콤한 인생_2002.2. 03. 붕어빵 편지_2002.12. 04. 산타클로스를 불러줘_2002.12. 05. 초콜릿 우체국_2003.2. 06. 무엇이든 사라지고 나타나는 마을_2003.12. 07. 달라져도 괜찮아_2004.1. 08. 그해의 마지막 눈_2003.3. |
저황경신
- 어떤 사람들은 붕어빵을 ‘망각의 빵’이라고 부르지.
- 망각의 빵? 그건 너무 슬픈 이름인데. - 그렇지 않아. 따뜻하고, 부드럽고, 작고, 다정한 망각이야. 내가 구운 붕어빵은, 겉은 타고, 속은 덜 익고, 팥앙금은 거칠고, 반죽은 고르지 않고, 너무 짰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나쁘진 않았다. 내일이면 조금 더 훌륭한 붕어빵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따뜻하고, 부드럽고, 작은 붕어빵이 완성되면, 그 속에 다정한 망각을 넣어, 당신에게 보내야지, 하고 결심하는 순간, 나는 갑자기 깨달았다. 당신도 사는 게 힘들었구나. 나처럼 당신도 따뜻하고, 부드럽고, 작고, 다정한 망각이 필요했구나....... ---p. 202 「붕어빵 편지」중에서 |
“무섭니?” 사과나무가 물었다.
“아니.” 내가 대답했다. “좋아.” 그는 가지를 흔들어 잎을 떨어뜨려 내 몸을 덮어주었다. “이제 곧 끝날 거야.”하고 그가 말했다. 정신은 아주 맑았지만, 이상하게 잠이 몰려왔다. “......그러니까 세상의 종말을 위한 사과나무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렇게 평화로운 거구나.......” 그것이 이 세상에서의, 나의 마지막 말이었다. 사과나무는 나를 꼭 끌어안았고, 우리 둘은 깊은 우물 속으로 떨어졌다. 그의 가지에 매달린 남은 사과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164p, <세상의 종말을 맞은 사과나무> 중에서) ---p. 164 「세상의 종말을 맞은 사과나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