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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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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 아를르캥과 어릿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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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22g | 143*205*25mm
ISBN13 9791168340145
ISBN10 116834014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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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가 오사카 서부 지점에 부임한 지 겨우 한 달이 지났다. 이 관습에도, 오사카 사투리에도 이제 겨우 익숙해지고, 융자과에서 담당하는 거래처도 머리에 들어온 참이다.
아사노는 불만이 많은 듯하지만 한자와는 이 지역이 마음에 들었다. 오사카는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인정이 많다. 허세를 부리거나 목에 힘주는 사람이 없고, 솔직한 말투와 거침없는 일 처리 방식도 한자와의 성격과 잘 맞았다.
유일한 고민은 아사노나 에지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상사 복이 없다는 점인데 이것만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은행이라는 조직에서는 아무 데나 돌을 던져도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이 맞을 만큼 비뚤어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에 일일이 불평을 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한자와, 당분간 얌전히 있어.”
친구인 도마리 시노부가 고마운 충고를 해주었지만, 그의 충고가 아니더라도 얌전히 있을 생각이었다. 얌전히 있으면 소문이 잠잠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아무리 상사와 인간적인 궁합이 맞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적당히 넘기는 게 월급쟁이의 처세술이다.
그런데…….
--- pp.13~14 「1장 아를르캥의 방」 중에서

“융자과장으로서 자네의 태도는 문제가 많군.”
이노구치와의 통화 내용을 전해주자 아사노는 사태의 책임을 한자와에게 떠넘겼다.
“애당초 자네가 상황을 잘못 판단해서 센바 사장이 잘못 선택한 게 아닌가?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회사에게 융자부에서 얼른 대출해주라고 품의를 승인해줄 것 같았나?”
“아무리 금융청의 판단을 감안한다고 해도, 융자부에서 내민 조건은 너무 가혹합니다. 센바공예사는 그렇게까지 문제가 있는 회사가 아닙니다. 지점장님께서 기타하라 부장님에게 잘 말씀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하지만 아사노는 깨끗하게 거절했다.
“그럴 순 없어. 난 처음부터 이 품의에 마음이 내키지 않았거든. 내겐 자네 설명보다 융자부 의견이 더 타당하게 들리는군.”
“이대로 있으면 센바공예사는 궁지에 몰릴 겁니다.”
“그게 융자부의 판단이라면 어쩔 수 없지. 더구나 그렇게 되면 우리 책임이 아니라 융자부 탓이야.”
“지점장님, 이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센바공예사 직원들을 길거리에 나앉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사노가 눈을 부릅뜨고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렇다면 담보를 찾아오면 되잖아!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 아니야!”
“하지만 담보는…….”
아사노는 이때다, 하고 말을 꺼냈다.
“M&A가 있잖아? 연속 적자를 내는 회사가 담보도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그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자네 탓이겠지. 지금 당장 센바공예사에 가서 대출은 힘들다, M&A를 받아들이면 편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오게. 그래! M&A에 응한다면 이번에 특별히 대출해주라고 내가 본부의 융자부를 잘 설득하지.”
--- pp.87~88 「2장 가족의 역사」 중에서

“15억 엔이래.”
도마리가 말없이 눈짓으로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센바공예사의 간판 값 말이야.”
도마리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벌어졌다.
“맙소사! 그렇게 거금을 내놓는다고? 다누마 사장이 정말로 사고 싶은 모양이군.”
“실은 그게 최대의 수수께끼야.”
한자와는 단어를 선택하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까지 대단한 회사인가 싶어. 물론 센바공예사가 나쁜 회사라는 건 아니야. 그런데 모든 것에는 적정가격이라는 게 있잖아? 지금의 센바공예사에는 그만한 가치가 없거든.”
“그건 그래.”
도마리도 잠시 머리를 굴렸지만 이렇다 할 만한 대답은 떠오르지 않은 듯했다.
“별생각 없이 통 크게 지른 걸까?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상대를 떠본 걸까?”
“다누마 사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이번 M&A 제안이 수상한 건 바로 그거야. 이렇게 수상한 이야기에는 대부분 뭔가가 숨겨져 있잖아?”
그것이 무엇인지, 한자와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 pp.138~139 「3장 예술가의 생애와 남겨진 수수께끼」 중에서

“동료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젊은 니시나 조의 사진입니다. 이것만이라면 니시나가 예전에 이 건물에서 일했다는 기록밖에 되지 않지만, 이미 눈치채셨겠지요. ……여기입니다.”
한자와가 볼펜 끝으로 사진의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사진의 오른쪽 하단. 두 젊은이의 허리 부근에 그것이 있었다.
“아를르캥과 피에로…….”
하루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사장실 그림과 사진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한자와가 말을 이었다.
“이건 벽에 그린 낙서입니다. 사진이 작고 오래되어서 선명하게 보이진 않지만 무엇을 그렸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지요.”
마사코가 숨을 길게 들이쉬며 말했다.
“그렇군. 니시나 조의 낙서가 있었다는 건가? 가치는 얼마나 될까?”
대답하는 도모유키 목소리가 흥분으로 인해 갈라졌다.
“아마 10억 엔쯤 될 겁니다. 니시나 조의 작품이고, 더구나 아를르캥과 피에로라는 인기 있는 주제에다, 시간적으로 보면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니까요.”
“10억이라고?”
금액을 따라서 말한 마사코는 “너무나 엄청난 금액이라서 현실감이 없구나”라고 말하더니, 간절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사실이었군. 그이는 정말로 보물을 발견한 거야.”
--- pp.215~216 「5장 아를르캥의 비밀」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에 발령된 지 한 달째인 융자과장 한자와 나오키에게 새로운 안건이 들어온다. IT 대기업 자칼이 전통 있는 미술출판사 센바공예사를 인수하겠다는 것.
현대미술 수집가이기도 한 자칼의 사장이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출판사를 인수하려는 데에 의문을 품은 한자와는 몇 번의 회의 끝에 센바공예사의 자력 회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오사카 영업본부는 센바공예사의 회생 의지를 무시하고 억지스러운 인수 공작을 진행하고, 이에 저항한 한자와는 곧 배후의 비밀스러운 음모를 깨닫는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일본 현대미술계의 거장 니시나 조의 그림 〈아를르캥과 피에로〉가 얽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고자 백방으로 노력하는데….
한자와는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고, 부조리한 인수합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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