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MBC 손석희, 허수경의 「선택, 토요일이 좋다」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이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섭렵한 후 현재 「VJ 특공대」를 쓰고 있는 10년차 프로 방송작가. 그녀는 한때 원고료가 입금되는 대로 백화점에 달려가 돈 쓰는 재미에 하루를 보내던 전형적인 20~30대 커리어우먼이었다. 한편으론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직장 생활 5년차에 접어든 어느 날, 저자는 극심한 피로와 정신적 상실감에 빠져버리고, 사랑에도 실패해 버린다.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마음만 간절할 뿐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은행잔고가 바닥이 나버렸던 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은 20대 후반의 여성에게 그것은 절망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돈을 쓰는 데 주저 없었던 만큼 돈을 모으는 데도 거침없었다. 3년 동안 치열하게 돈을 모은 끝에 1억이라는 큰돈을 모았던 것이다.
「VJ 특공대」의 메인 작가답게 톡톡 튀는 감각과 재치가 살아 넘치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처절하기까지 한 그녀의 3년간의 삶의 편린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악착같이 돈 모으자’는 구호에 그치지는 않는다. 돈 모으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즉 목적을 가지고 사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독신 여성에게는 공공의 적과 같은 절제 없고 계획성 없는 생활로부터 독립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던 신데렐라 콤플렉스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3년 동안 악착을 떨며 얻은 것은 단지 돈 1억 원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었다.
이 책은 환상적인 결혼에 목을 매며 언제 나타날지 모를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며 허송세월하는 20~30대 여성들과 화려한 싱글을 꿈꾸며 과소비와 사치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에게 인생에 대한 진정한 고민과 경제적 자유의 중요성에 관하여 흥미로우면서도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준다.
★ 기획의도
20~30대 싱글 여성들을 위한 재미난 인생 지침서
최근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고, 인생도 즐길 줄 아는 화려한 싱글, 이른바 ‘쌔씨(sassy)족’이 등장했다. 쌔씨란 미혼(single)이면서 경제적 여유(affluent)도 있고 자기 일에서 성공적인(successful) 경력을 쌓아가는 한편, 멋스럽고(stylish) 젊은(young)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특히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젊고 유능하고 경제력 있는 여성들이 쌔씨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쌔씨족이 이미 수년 전부터 기업들의 집중 마케팅 대상으로 떠올랐다. 영화전문 케이플 TV인 HBO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시티」는 전형적인 쌔씨족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미 한국 젊은 여성의 뜨거운 화제에 오른 이 시트콤은 칼럼니스트, 홍보 이사, 갤러리 딜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미혼여성 4명이 엮어가는 일상을 그린다. 이들이 먹고 입고 마시는 제품, 드나드는 레스토랑과 옷집은 단박에 쿨한 쌔씨 여성들의 유행과 관심사로 떠오른다. HBO는 이 시트콤에 나오는 소품, 레스토랑, 카페를 소개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따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쌔씨족을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신용 카드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여성 전용카드들도 쇼핑이나 영화, 연극, 공연 등 취미 및 문화활동 위주로 혜택을 집중시키며 쌔씨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신경쓰고 있다.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의 고가 수입품들도 일찍부터 이들 쌔씨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화려한 소비생활이 싱글 여성들의 상징쯤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대졸 여성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기보다 어려워진 가운데 취업 대신 결혼을 택하는 여성들이 늘어나 ‘취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결혼정보업체들이 대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여성 취업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웬만한 ‘스펙’으로는 서류조차 밀어넣기 어려운 실정. 거듭되는 낙방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할 지경에까지 이른 이들은 ‘냉정한 현실’을 자각, 결혼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신랑감 찾기에 나서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 따르면 2002년 대비 2003년 여대생 가입률이 30%나 증가했고 최근 여대생들의 가입 문의와 안내 자료 발송 요청이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도 한때는 원고료가 입금되는 족족 백화점으로 달려가 그녀와 같이 웬만큼 벌어 여유있게 혼자 쓸 수 있는 여자들을 위해 준비된 숱한 상품들을 소비하는 즐거움에 살았다. 또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돈 모으는 즐거움을 알고부터, 즉 목적의식적으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20~30대 여성의 공공의 적인 무절제와 무계획에서 점점 독립했고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도 용기있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3년 동안 악착을 떨며 얻은 것은 단지 돈 1억 원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었다. 이 책은 환상적인 결혼에 목을 매며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며 무작정 방황하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20~30대 여성들과 흥청망청 쓰는 소비생활로 자신을 멋있어 보이는 싱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재미있는 한 편의 진짜 멋있는 싱글 여성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