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당장 저녁끼니도 문제였지만 새벽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조차 없는 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흑흑 훌쩍.."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울지마..."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 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빈 카트, 만삭의 배...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 챘습니다.
"새댁 이리 와서 이것 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여보 먹어봐."
"어때?" "음...잘 모르겠어"
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러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 자꾸만 맛 볼 것을 권했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습니다.
"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 개들이 라면 묶음이 들어있었습니다.
가진 것으로 잣대를 재는 것이 아닌 진실한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은 사랑을 보여 달라고 할 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엄두를 못 내곤 합니다. 진심이 담긴 위로의 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사랑이 생겨나고 희망이 돋아나는데도 말이지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글귀가 있습니다.
그런 글귀조차 혼자 보기 아까워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이웃과 함께 나누고 나눠 140만 회원이라는 커다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사랑밭 새벽편지의 두 번째 도서가 발간되었습니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이웃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연인과의 사랑 등 추운겨울 꽁꽁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주는 감동 휴먼스토리가 보다 알차게 편집되어 독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 마음속에 불씨가 되어줄 것입니다.

당신의 도전에, 당신의 슬픔과 아픔에, 당신의 꿈, 벅찬 기쁨에 마음을 다해 박수를 쳐주고,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는 희망백과사전.
유필우(국회의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디에서도 헛헛함을 채우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약손.
김성수 주교(성공회대 총장)

타인의 아픔에 뒷짐 지고 있지 않고 비록 거칠고 투박한 손이라도 내밀고 싶도록 만들어주네요. 척박하고 암울한 세상이지만 희망의 싹 하나가 말갛게 돋아나는 것을 느낍니다.
용혜원 목사(시인)

따스한 시선이 가득한 책이 출간되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도 빛처럼 흘러 아픔 많은 이 세상을 두루 비춰 주리라 기대합니다. 사랑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안상태(개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