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에 즈음하여

2010년은 필자가 외과병동을 시작으로 “Nursing”에 입문한지 25년이 되는 해이고, 실제 “Wound”와 인연을 맺은 지 15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1996년, 필자는 그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상처·장루·실금(Wound·Ostomy·Continence, WOC)이란 이름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첫 WOC교육과정을 개설하였다. 그 후 10년 동안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상처·장루(2005년)’란 책을 출간할 즈음, 국내에는 다섯 개의 상처·장루·실금 전문교육과정이 운영되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두 개의 과정은 세계장루간호전문가회(World Council of Enterostomal Therapists, WCET)로부터 국제적인 전문교육과정으로 공식 인증을 받음으로써, 한국의 WOC간호교육 수준이 세계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낳았던 때만 해도 상처관리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였다.

최근, 실무에서는 의료기관평가 중 욕창관리가 간호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노인장기요양법 등의 제도가 마련되면서 상처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욕창 등 만성 상처는 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환자들의 거동이 쉽지 않아 전문인을 찾아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는 방문의료나 요양원 등 지역의료의 도움을 받게 되고, 범람하는 상처관리 제품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가정에서 상처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참여가 많아졌다. 그러나 기존의 상처에 관한 전문가 수준의 책들은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상처를 접하지 않는 의료인과 일반인들을 위한 실용적인 입문서에 대한 요구는 계속있어 왔다. 또한 필자의 강연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실제 상처 증례를 통한 파워포인트 강의가 이해가 잘된다고 한 것에 착안하여 필자의 강의 자료를 기반으로 그림을 통한 상처관리의 입문서가 절실하다고 필자는 느껴왔다.

이에 ‘그림으로 보는 상처관리’는 상처와 관련된 해부와 생리를 포함하여 상처관리의 기본 원리를 실제 필자가 경험한 증례를 통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였다. 저술의 내용도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상처관리를 하는 절차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통한 사례와 실무에 관한 포인트를 넣었고, 특히 이슈가 되는 욕창관리에 초점을 두어 구성하였기에 의료인은 물론,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환자를 돌보는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끝으로 본 저서를 펴내면서 미진한 부분은 여러 선·후배와 동료들의 값진 조언으로 보다 실용적인 저서로 거듭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