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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게

박화남 | 작가 | 2023년 06월 0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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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25*190*20mm
ISBN13 9791190566582
ISBN10 1190566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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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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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씻어준다는 남자의 낡은 두 발/구두 속의 격식은 언제나 무거웠다/이제껏 바닥만 믿고/굳은살로 살았다//
손처럼 쥘 수 없어 가진 것이 없는 발/중심을 잡으려고 흔들리지 않았다/그래도 바닥의 깊이를/모른다는 그 남자//
하루를 감아온 발 물속에 풀어낸다/뒤꿈치 모여있는 끊어진 길 닦으면서/아내는 출구를 찾아/손바닥에 새긴다//
바닥을 벗어나려고 지우고 또 지워도/이 바닥이 싫다고 떠난 사람이 있다/맨발은 그럴 때마다/저녁이 물컹했다//
---「맨발에게, p.15」중에서

너무 많이 조심하면/오히려 놓칠 수 있다//
어쩌다 떨어뜨렸을 때 나도 같이 떨어졌다/괜찮다, 깨지는 게 삶이지//
얼러주는 할머니/생각하니 깨진 것은 계란만이 아니었다/오늘이 얇아져서 내일을 파먹듯이//
짙푸른 한 겹의 상처/지워지지 않았다//
꽉 쥐면 빠져나간다 잡는 듯 놔줘야지/그때마다 할머니는 아픈 곳을 궁굴렸다//
그 자리 붙여놓으면/흉터도 꽃이라고//
---「아무렴, 계란, p.18」중에서

숨 가쁜 앵무새를 병원에 데려갔다/골반에 알이 걸려 진통이 컸던 것//
미끄덩, 놀란 보름달/아랫배를 관통한다//
암컷을 밀어내며 먹이를 가로챈 수컷/쇼윈도 부부였나 수컷을 나무랄 때//
찬란을 삼키고 되씹어/산란은 찬란하다//
간신히 숨 고르며 입맛을 다시는데/먹이를 토해내어 암컷에게 먹여준다//
투명한 흰죽 같은 것/둘 사이가 뜨겁다//
---「찬란과 산란 사이, p.23」중에서

울타리 넘어가다/울타리가 된 등나무//
어깨를 뒤틀어서 철조망을 품었다//
차갑게 얼어있는 네게/뼈를 심듯 몸을 연다//
산등성이 넘어가다/발목 잡힌 나무처럼//
그 자리 몸을 굽혀 너를 안아들었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멀리 함께 가겠다고//
---「가령, 이런 사랑, p.32」중에서

기도가 필요할 때만/찾아가 엎드렸다//
억울하고 속상한 일/모두 일러바치면*//
엄마는/깊고도 넓어//
나보다/더 엎드렸다//
---「신전을 찾아, p.56」중에서

아버지는 없는데 낡은 손만 남아서/마디가 굽은 채로/창고에 걸려있다//
그 겨울 마지막 지문/희미하게 묻어있는//
껍질이 벗겨져서 더 시린 손가락들/이제야 마주 잡고/내 손을 끼워본다//
함부로 버릴 수 없는/두 손이 나를 잡는다//
---「가죽 장갑, p.65」중에서

하늘로 날고 싶어 나무에 앉아 있다/언 땅에 뿌리 박힌 용대리 황태덕장//
먹구름 터널을 뚫고/해일로 밀려온다//
입 있어도 말 못 하는 꾸덕한 동태처럼/폭설 가득 머금고 살이 터진 사람들//
칼바람 손으로 잡고/겨울을 뒤집는다//
등줄기를 흐르며 오래 젖어 비린 말/얼었다 녹았다가 너에게 가닿는다//
공중에 마르는 햇살/뼛속까지 저장한다//
---「겨울 파일, p.67」중에서

시가 좀 안 될 때는 처음을 더듬는다//
위아래 바꿔보고 사정없이 지우면서/동사는 조금 눕히고 부사를 떼어본다//
초승에서 상현까지 보름에서 하현까지/그믐엔 뜬눈으로 은하를 찾아간다/낮달이 허를 찌르며/문장 한 줄 놓는 동안//
서쪽으로 지나가는 그림자 따라가며/사흘을 펼쳤다가 한 열흘 당겨본다//
그곳에 닿기 위해선 몸을 좀 낮춰야지//
---「달의 체위, p.7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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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요체는 간결성에 있다. 일정한 율격 안에 체험과 정서를 녹여 넣어야 시조가 살아난다. 그래서 상당수의 시조는 자연을 소재로 취한다. 자연 소재가 간결성 포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화남은 현실의 삶에 집중한다. 더 나아가 언어의 개방적 창조에 전념한다. 열린 시각으로 삶의 진실을 사유하고 다층적 언어로 사물의 깊이를 탐색한다. 그의 시선은 정체하지 않고, 대상의 관찰에서 사물의 유추로, 인생론적 상상에서 존재의 담론으로 자유롭게 비상한다. 그의 상상의 도형 안에서, 깨진 계란은 삶의 징표가 되고, 철조망을 품은 등나무는 사랑의 표상이 되고, 황태 덕장은 시 창조의 공간이 된다. 덧없이 사라지는 비루한 일상의 사물들이 시간을 넘어선 항로의 신선한 깃발로 나부낀다. 이 간결한 지성의 향연에 감상(感傷) 끼어들 여지가 없음은 축복이다.
- 이숭원 (李崇源, 문학평론가. 서울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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