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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막걸리 연가
화가 사석원의 술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대폿집 기행
사석원 글그림
조선북스 2010.11.15.
판매자
책이랑교구랑
판매자 평가 5 9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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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다시 찾은 전설의 주모와 풍류의 힘

첫 번째 연가: 왠지 허전한 날에는
늘어선 좌판마다 넘쳐나는 사연들_ 서울 종로 5가 광장동
사람 사는 곳이다_ 전남 여수 공화동 말집
왕대포 엘레지_ 대구 남산동 도로메기집
행복한 술판_ 인천 차이나타운 만남의 집

두 번째 연가: 추억에 젖어드는 날에는
60년대 서울 블루스_ 서울 왕십리 대중옥
수줍은 시인과 별 헤는 밤_ 두만강 도문유원지 주막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_ 경북 예천 삼강리 나루터 주막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_ 서울 광화문 소문난 집
지나간 것은 항상 그리워진다_ 서울 혜화동 할머니집

세 번째 연가: 한없이 취하고픈 날에는
인정을 마시고, 흥에 취하다_ 전남 순천 남원골
그냥 갈 수 없잖아_ 부산 중앙동 부산포
그랬다면 당신은 세상 헛산 것이여_ 광주 영광할매집
어쩐지 술이 잘 익을 것만 같은 밤_ 경남 진주 애나가
대폿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풍류, 맛_ 속초 청호동 아마이마을 단천식당

네 번째 연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픈 날에는
화가들의 고향_ 서울 종각 앞 남원집
넉넉한 남도의 인심_ 전남 강진 장터 주막
그래도 사발주는 돌아간다_ 서울 고대 앞 고모집
살맛 나는 곳_ 부산 자갈치시장 영도다리 주막
바닷새가 추억을 새기는 섬_ 제주 탑동 잠녀 주막

전설의 주무들이 빚어낸 맛의 향연 : 대폿집 정보

대폿집 만세! 막걸리 만세!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22g | 150*200*30mm
ISBN13
9788993499650

책 속으로

저녁 무렵마다 대폿집들을 다니며 나는 그리운 지난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풍경들, 사람들……. 풍경도 사람도 변했다. 아지랑이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어디서 무얼 할지, 모두가 보고 싶구나.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던 세월들이여! ……(중략)

명대폿집, 이쁜 주모들, 그리고 우리네 삶이 다 사라지기 전에 찾아들 가시라. 막걸리 콸콸 부어 주욱 마시며 서로를 보듬어 주자. 막걸리 한 잔이면 삶은 살아볼 만하다고 떠들 수 있는 힘이 금새 생긴다. 독한 양주나 쓴 소주엔 없는 거나한 흥이 우리네 막걸리엔 철철 넘치게 들어 있기에 그렇다.
자, 소중한 인생 엉뚱한 곳에서 헛발질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가보자. 복 있는 대폿집에서 빛나는 우리의 삶을 축복하자.
건배! 한 번 더 건배! 인생은 소풍이라네. 또다시 건배! --- 머리글 〈다시 찾은 전설의 주모와 풍류의 힘〉 중에서

“아저씨 손 좀 만져보자. 무슨 남자 손이 이리 보들보들하냐?”
매상을 꽤 올려주자 좌판 주인 오순네는 처음 봤을 때와는 영 딴판으로 살랑살랑 내 입 안에 안주도 넣어주고, “아저씨를 위하여.”라며 정답게 건배도 청한다. 이럴 땐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화답으로 이 집에서 제일 고급 안주격인 5천 원짜리 새송이 버섯볶음을 호기 있게 추가한다. 초여름 질긴 해가 떨어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올 때 나는 광장시장으로 들어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좌판 대폿집이 환히 불을 밝힌 채 빈대떡이며, 순대, 머릿고기, 국수 등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다.
서울 종로 5가 보령약국 건너편 광장시장 좌판 골목으로 들어서면 청계천로까지 약 240미터에 이르는 종축, 또 중간을 가로지르는 횡축으로 무려 600여 개의 좌판들이 폭 10미터 골목에 두 줄로 들어서 있다. 그중 300여 개의 좌판이 술과 음식을 팔고 있으니(나머지는 군용물품이나 옷가지, 외제물건 등을 판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좌판 ‘대포촌’이다. 그 역사가 100년이다 을사조약(1905)이 체결된 후 일본의 경제침략을 막기 위해 ‘조선 최초의 첨단 시장’으로 개설된 이곳은 전차가 다니면서 더욱 번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이어진다. ……(중략)

완도집 이쁜 언니는 돈 많이 벌어 완도에 전복 양식장 차려서 지금은 얼굴 보기 어렵다 하고, 광장시장 최고 미인이라 소문난 명자넨 남정네들로 들끓고, 그리고 ‘현태네’, ‘강경 할머니집’, ‘광주집’, ‘자선네’, ‘안나의 뜰’, ‘모녀집’……. 올망졸망한 간판들이 정겹다.
‘기철이 엄마네’ 안주는 정말 푸짐하다. 큰 손으로 돼지껍데기와 머릿고기를 덥석덥석 담아준다. 서른다섯 살 기철이가 아직 장가를 못 가 걱정이란다. 깍두기 국물 맛이 시원하다. 열여덟 살부터 40년간 줄곧 이곳에서 장사를 해온 최고 고참 사장님이다.
‘할머니집’의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는 불티나게 팔린다. 그 자리에서 먹는 사람, 포장해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할머니는 8년 전 여름에 돌아가시고, 17년 전부터 같이 해온 외며느님이 대를 이어 장사하고 있다. 며느님은 명문여대 출신이고 할머니 아드님도 명문대 출신이라 결혼할 때 시장 안이 떠들썩했다고 주위에서 귀띔해준다. 단골이 무려 “1,000명”이라고 아주머니는 단언한다. 머릿고기가 냄새도 안 나고 맛도 깊이가 있다. 홀로 막걸리잔을 마주하고 앉은 손님은 25년째 단골. 대학생 때 술과 고기를 먹고 돈이 없어 도망갔다가, 후일 돈 벌어 외상값도 갚고 단골이 됐다고 털어놓는다. ……(중략) --- 〈늘어선 좌판에 넘쳐나는 사연들 - 서울 종로 5가 광장시장〉 중에서

내가 자란 60년대는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가 대단했다. 한국영화의 전성기였고 서울은 시네마 천국이었다. 영화 한 편 보면서 울고 웃는 것이 최고의 호사였다. 그 당시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열기는 지금 세대들이 상상하기 불가능하다. 〈춘향전〉같은 빅히트작이라면 기차만큼 긴 줄을 서야 했다. 여름철 전염병이 창궐할 때도 극장 입구에서 의무적으로 예방주사를 맞는 아픔과 번거로움을 참으며 영화 보기를 결코 주저하지 많았다. 한여름에는 찜통 같고 겨울에는 하얀 입김을 뿜으며 영화를 보면서도 관객들은 마냥 행복해 했다. 그게 60년대의 영화관이었다.……(중략)

그 당시 좀 거창하게 말하면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사건을 일으킨 메우 중요한 영화가 있었다. 1968년 작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왜 생애까지 운운하냐하면, 여주인공 문희를 보고 여인에게 난생 처음 걷잡을 수 없는 욕정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무슨 가당치 않은 욕정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분명 내 감정은 욕정이었다. 그러니 나에겐 역사적인 사건! 아, 그 눈. 초등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문희 아줌마는 깊고도 깊은 뇌쇄적인 눈을 가졌다. ……(중략) --- 〈60년대 서울 블루스 - 서울 왕십리 대중옥〉 중에서

이곳은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막걸리를 판다. 막걸리 맛이 궁금했다. ‘한판 벌여 볼까?’ 비행기에 이어 2차다. 주인이 의외로 우리말을 잘 못한다. 옆에서 조선족 종업원들이 주문을 도와주는 걸 보니 한족인가 보다. 막걸리 한 총(2.5리터)이 한국 돈 6천 원이고 반 통(1.25리터)이 3천 원, 머???걸리 반 통하고 마리당 2천 원하는 북한산 북어포 두 마리를 주문한다. 냉장고 안의 큰 통에 들어있던 막걸리를 작은 통에 부어 종이컵과 같이 갖다 준다. 막걸리 맛이 꽤나 시큼하다. 상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 맛이다. 시원한 게 오늘같이 더운 날씨엔 제격이다. 술술 잘도 들어간다. 북한산 냉막걸리다. ……(중략)

흔들흔들 강변으로 걸어간다. 강도 검고 건너편 북한땅도 검다. 북한과 연결돼 있는 두만강 철교도 검다. 어두운 시절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을 가슴아파한, 그리고 티 없이 순수한 인생을 살아가고자 했던 시인 윤동주도 수없이 이 강변을 걸었을 것이다. 검디 검은 이 산하에서 소리 없이 절규했을 것이다. 여기 북간도는 아직도 검다. 술 취해 휘청거리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 분열되어 으르렁거리는 조국의 모습은 더 부끄럽다. 강 건너 저기는 우리 땅인가 아니면 적의 땅인가. 시인은 죽어서도 우리를 얼마나 부끄러워할까. 두만강 막걸리엔 슬픔을 탔는지 미움을 탔는지 뒷맛이 쓰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수줍은 시인과 별 헤는 밤 - 두만강 도문유원지 주막〉 중에서

출판사 리뷰

1984년 포장마차 풍경을 담은 수묵담채화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스타화가'의 원조 사석원이 대폿집의 추억을 담아 《막걸리연가》(조선북스)를 펴냈다. 그동안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대폿집 기행’을 묶어 《바람아 사람아 그냥 갈 수 없잖아》를 펴낸 지 5년 만이다.
추억과 낭만이 발효되어 만들어 낸 《막걸리연가》는 술과 예술을 오갔던 예술가의 세계,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60여 점의 정감어린 그림이 대폿집에 관한 추억을 더욱 그립게 한다.

“저녁 무렵마다 대폿집들을 다니며 나는 그리운 지난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풍경들, 사람들……. 풍경도 사람도 변했다. 아지랑이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어디서 무얼 할지, 모두가 보고 싶구나.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던 세월들이여!”

“5년이란 세월이 그렇게 길었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혜화동 할머니집이 가장 먼저 가게 문을 닫았고, 예천 삼강리 나루터 주모는 돌아가셨다. 나루터 주막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사뭇 규모가 커져 예전의 정취와는 많이 달랐다. 대구 도로메기집은 이사했고, 제주잠녀 주막도 요즘엔 해녀들의 쉼터로만 쓰고 있다. 피맛골 철거 때문에 광화문 소문난 집도 근처 르메이르빌딩 지하로 옮겼다. 그저 남은 주모들의 만수무강을 빌 뿐이다.

이미 사라진 대폿집들, 더 이상 예전의 따뜻한 체취를 느낄 수 없는 곳들이다. 그러나 그 시절 우리들이 사랑했던 추억의 그곳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꼭 필요한 의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비록 사라진 대폿집도 빠짐없이 전편 그대로 싣고 새로 네 곳을 더해 《막걸리 연가》로 새롭게 출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새로이 그림을 그렸다.

이제 얼마 후면 그나마 있던 대폿집들도 사라질 것이다. 대폿집이 있던 시절을 그리워할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같다. 아름다운 시절이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이 우리 시대 대폿집들의 마지막 증언이 될지도 모르겠다. “- 작가의 글 중에서

〈월간 미술〉 선정 한국의 인기 작가 1위, 〈한국일보〉 선정 '2000년대를 빛낼 새별 100인'이기도 한 화가 사석원은 자칭 타칭 사한량이다. 2012년 전시 畵題 폭포를 그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명폭포를 답사하다가 대폿집 기행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60여 점의 그림을 새로 그렸다. 그 뿐인가. 막걸리 상사병을 고스란히 옮긴 절친, 사진작가 이명조 선생을 부추겨 전설의 주모와 풍류를 렌즈에 옮겨 담았다.
그래서 술을 즐기고, 멋을 즐기고, 사람의 향기를 즐기는 사한량의 〈막걸리 연가〉는 추억과 낭만이 발효되어 만들어낸 글과 그림, 사진의 향연이다.

우리 시대 사라져가는 대폿집에 대한 마지막 기록!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던 세월을 노래한 《막걸리 연가》


요즘도 1주일에 평균 6.5번씩 술을 마시며 사람 사는 정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술자리를 사랑하는 사석원.
그의 발길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이 얽힌 ‘광장시장’에서 시작하여 사람 사는 인정이 가득한 ‘여수 말집’으로, 연탄불에 도루묵을 구워내는 할머니 주모가 있는 ‘대구 도로메기집’에서 수줍은 시인 윤동주와 별을 헤는 ‘두만강 주막’으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한 ‘왕십리 대중옥’으로 향한다.
인정을 마시고 흥에 취하는 그의 발걸음은 대폿집의 위치와 메뉴, 주모의 개성에 따라 작은 차이는 있을망정, 사람 사는 정을 찾아 이어진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막걸리 사발을 주고받으며 어울릴 수 있는 곳,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는 세월이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대폿집이다.
사석원은 대폿집 여행을 통해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을 깊이 아쉬워하면서, 세상은 고단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곳이라며 나이 들어가는 우리의 외로운 어깨를 어루만져준다.
‘멋을 알고 풍류를 아는’ 한량 사석원의 《막걸리연가》는 어쩌면 이 시대 대표 한량이 남기는 우리 시대 대폿집들의 마지막 증언이 될 지도 모른다.

막걸리 한잔이 그리워지는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
여수 공화동 언덕 위의 ‘말집’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수탈되던 곡물을 운반하는 마차를 끌었던 말을 주위에서 길렀다 해서 대폿집 이름이 말집이다. 가난했던 시절의 반찬 도루묵의 추억은 대학시절 화실이 있던 ‘아현동시장’ 술집 언니들의 추억으로 이어지고, 인천 차이나타운 ‘만남의 집’으로 가는 길은 김민기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무대가 된다. 서울 종각 앞 남원집은 서양화가 임옥상, 고영훈, 유선태, 전병현, 이동기 선생과 사진작가 배병우 선생의 단골 아지트이다. 부산 중앙동 부산포는 화가와 문인, 언론인의 단골집이기도 하고.
《막즰리연가》는 대폿집에 얽힌 예술가와 문인, 영화 에피소드에, 집마다 다른 독특한 막걸리의 맛, 그리고 푸짐한 안주에 대한 절묘한 묘사가 화가의 글 솜씨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읽는 재미를 준다. 거기에 그 시절을 떠올리며 새롭게 그린 사석원의 한국화 60여 점, 저자와 돈독한 친분을 나누는 사진작가 이명조의 흥과 정을 담아낸 사진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우리 대폿집에서 한잔 할까?
사석원의 글을 읽으면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시울을 적시며 그의 흔적을 뒤쫓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 책의 말미에는 전설의 주모들이 빚어내는 맛의 향연을 쫒아 갈 수 있도록, 이 책에 소개된 대폿집들을 찾아갈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막걸리 집, 영원히 기억된 막걸리 집, 세상에서 가장 맛깔스런 막걸리 집, 내 고향 같은 막걸리 집으로 함께 떠나보자.

추천평

구양수가 “인생 어느 곳이 술잔 앞만 하랴.”며 큰소리칠 때 그의 안주는 캐비어가 아니었다. 금준미주(金樽美酒)인들 권커니 잡거니 할 동무가 없다면 무슨 쓸모일 것이며, 박주산채(薄酒山菜)일지언정 비틀거리며 곁부축하는 정나미가 있다면 세상이 내 품안이다. 인정을 마시고 흥에 취하는 한량이 사석원이다. 추억으로 위안을 삼는 그의 글은 찌그러진 양푼에 들이부은 탁배기 맛이 난다. 술 따르는 소리가 치마고름 푸는 소리보다 설레는 것을 그는 안다. 청산을 넘는 나비가 꽃을 피하겠는가. 그림 잘 그리고 술 잘 마시고 글 잘 쓰는 사석원이다. 역마살까지 두터운 그는 제주의 짭짤한 대폿집에서 두만강의 서러운 주막까지 구석구석 쏘다니며 본새 좋은 막걸리 연가를 불러재낀다. 책갈피에서 콩비지 찌개 끓는 소리 잦아들기 전에 독자들이여, 어서 한 사발 죽 들이켜 보시게나._
손철주(『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저자, 미술 칼럼니스트)
『막걸리 연가』는 추억과 낭만이 발효되어 만들어 낸 글과 그림이다. 20여 년 전 내가 알던 사석원은 힘 있고, 투박하고, 거칠었다. 그런데 『막걸리 연가』의 사석원은 세월의 깊이만큼 농익은 맛, 멋, 풍류가 엿보인다. 이 책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잔잔하면서도 강한 위안을 줄 것이다.
정병국(국회의원,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사석원 선수가 어느 날 대폿집이 그림다고 하여 같이 전국을 헤맨 지 언제인가? 우린, 우리 시대엔, 멀쩡하게 앉아서 잃어버린 게 너무 많다. 석원의 문기와 주석이 두보의 통음광가는 아니더라도, 막걸리의 힘을 빌려 그의 나지막한 애조띤 연가를 또 듣고 싶어진다. 석원, 옛사랑 같은 주모대폿집에서 막걸리 한잔하세!
배병우(사진작가)
박수근을 좋아하고, 쿠바를 사랑하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를 보면서 나이들어가는 헛헛함을 한 잔의 술로 달랠 줄 아는 사람, 세상은 고단하지만 사람 사는 정이 있어 살 만하다고 우리의 외로운 어깨를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사람 사석원. 그가 부르는 『막걸리 연가』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 살아 있음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추억과 풍경과 낭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삶의 축제다.
황주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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