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는 진정한 명작, 이제는 읽을 수 없는 추억의 작품들!
60년대 최고의 만화 2임창 선생의 '땡이의 사냥기'와, 한국적인 필치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방학기 만화가의 출세작 『타임머쉰』, 그리고 한국 만화의 현재라 평가받는 허영만 만화가의 출세작 '각시탈'이 세상에 다시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출판사 (주)거북이북스와 협업하여 우리 만화의 명작을 복간하는 『한국만화걸작선』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세 작품 모두 독자들의 앙케이트 조사를 바탕으로 원로만화가, 만화 출판 및 판매 관계자, 기자, 독자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엄선되었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 복간 희망 1순위의 바로 그 작품!
『타임머쉰』은 인터넷 최대 만화동호회인 ‘클로버문고의 향수’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실시한 복간 희망 작품 앙케이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복간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작품. 1976년부터 3월부터 1977년 3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소년중앙》에 연재된 작품으로, 만화영상진흥원에서 당시의 출판용 필름을 입수하여 깨끗한 상태로 복간했다.
성인극화의 거장, 방학기 작가의 초기 소년만화
방학기 작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대부분 '바람의 파이터'나 '감격시대', 혹은 '다모'와 같이 스포츠신문에 연재된 남성용 성인극화. 하지만 70년대의 만화 팬들이라면 『타임머쉰』을 모를 리 없다. 명랑만화, 사극, 스포츠만화 등만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던 시기에 과감하게 한국형 SF라는 마이너 장르로 인기몰이를 했던 바로 그 작품, 타임머쉰! 소년의 모험과 성장, 우정 등이 SF의 상상력과 결합되어 독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힌 바로 그 만화가 바로 타임머쉰이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펄프 SF의 상상력
『타임머쉰』은 모험소년 창민이 우연한 기회에 시간을 여행하는 장치인 타임머신을 타게 되어 과거와 미래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시간여행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대첩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으로 끝난다. 본격적인 모험은 서기 3000년의 지구에 방문하는 두 번째 시간여행부터 시작된다. 외계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지하세계에 숨어 살고 있는 삭막한 지구의 미래. 언뜻 보면 인간미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디스토피아의 풍경이지만 주인공 창민은 여기에서 새로운 운명의 파트너를 만난다. 바로, 폐기되기 직전인 로봇 솔로몬. 주인공 창민은 로봇 솔로몬과 우정을 나누며 외계인과 지구인의 전쟁을 막아 내기 위한 모험에 나서는데……. 시간여행의 테마에 마야문명, 아틀란티스 대륙 등 인류 역사의 미스터리들이 얽혀져 펄프 SF의 진면목을 보여 준다.
방학기의 『타임머쉰』이 갖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낭만성’이다. 비록 금속으로 만들어진 차가운 몸뚱이를 지녔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도 따뜻한 솔로몬. 솔로몬이 주인공 창민을 구한 뒤 자신은 쇠부스러기가 아니라며 생명을 걸고 적에게 돌진하는 장면은 이 만화를 읽은 누구라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펄프 SF의 친근한 상상력과 결합한 눈물과 감동의 스토리. 거기에서 만들어진 낭만성이야말로 독자들로 하여금 『타임머쉰』을 찾게 만드는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