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단편 「다갈라 불망비」가 추천되어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이 풍진 세상을』(1972) 『해벽』(1974) 『관촌수필』(1977) 『으악새 우는 사연』(1978) 『우리 동네』(1981) 『유자소전』(1993)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2000) 등이, 장편으로 『장한몽』(1972) 『산너머 남촌』(1990) 『매월당 김시습』(1992)이 있으며, 동시집 『개구쟁이 산복이』(1988)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2003)를 펴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간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창작문학상(1972) 한국문학작가상(1978) 신동엽창작기금(1982) 만해문학상(1993) 동인문학상(2000) 등을 수상했다. 2003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매월당 김시습 선생에 대한 관심은 선생의 생애가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빚어진 희생적 비극의 일막이 아니라, 스스로 흐름의 본류에 뒤섞여 흐르기를 거부하고 독창적인 삶과 문학을 창출함으로써, 역사에 또다른 흐름이 있게 한 문학적 비판 의식의 효시라는 데 있었다. 선생의 이면사적인 자취와 전설적인 일화는 그 자체로써 이미 시가 되고 소설이 되고 또한 지식이 된 지 오래였다. 따라서 내 흥미의 내용은 당대의 지성과 기개와 고절의 표상인 이른바 생육신으로서의 매월당의 모습보다 새롭고도 파격적인 의식과 주제와 방법을 제시한 문인으로서의 매월당, 선구적 저항시인으로서의 매월당, 그리고 그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