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그때 네가 있어서
힘을 내고 싶어도
일어설 용기조차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는 아무 말없이
내 옆에 앉아 손 꼭 잡아 주는 사람,
그저 등을 토닥토닥해 주는 그 사람이
참 고맙다.
“널 속상하게 한 사람을
때려 줄 수도 혼내 줄 수도
찾아갈 수도 없지만,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게
안아 줄 수는 있어…”
그 사람,
내게 이렇게 말하며 가만히 안아주는데,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그간 꾹 참고 견딘 시간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다고 말해도,
내 힘듦을 알아주는 당신이 있는데
난 뭐가 더 필요할까.
#추운 겨울 날,
네가 잡아 준 손의 온기로
나는 봄을 만났다.#
02 걱정 없는 밤
“오늘도 고생했어.”
지친 하루 끝에
너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말이야.
아침에 무거운 몸 이끌고 일어나서
커피로 잠을 쫓고
종일 그 많은 일 처리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오는 거 다 알아.
이렇게 바쁘게 사는 너에게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어.
지금은 힘들고 매일 쳇바퀴 돌 듯
사는 것 같아서,
때로는 허무하고
때로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은 아직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더라.
곧 찾아올 거야.
네가 바라는 크고 작은 행복.
한 가지 부탁하자면
피곤, 지침, 짜증, 걱정… 그런 것들
회사에 다 두고 왔으면 해.
집에 올 때는 온전히
너만, 왔으면 좋겠어.
잠들기 전 가장 사소하고 예쁜 시간을
안 좋은 생각들이 뒤덮는 게
마음 아파서…
너의 행복이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주소로 찾아가길 바랄게.
#잠들기 전 통화에서
너의 지친 목소리,
잘 안 풀리는 일들,
걱정되는 내일을 듣고,
내가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꿈,
네가 오늘 꿨으면 좋겠다는 말.#
03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혹시라도 당신이 부담스럽지 않게
좋아한다고 먼저 말하고 싶어요.
나는, 당신을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어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큰 집도 없고
명품백을 안겨 주지도 못 해요.
사랑이라는 게 남에게 부러움을 사야 하거나
골인 지점이 있어 꼭 1등을 해야 하는 달리기는 아니잖아요.
나, 당신을 좋아해도 될까요?
대신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줄게요.
시간이 지난 후에,
당신에게 고백한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하도록 잘 해 주고 싶어요.
나를 만난 걸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게 해 줄게요.
진심을 담아 말할게요.
만날 날이 다가올 때 기다림이 좋아요.
만나러 갈 때 설렘이 좋아요.
만나고 있을 때 편안함이 좋아요.
볼 수 없을 때 애틋함이 좋아요.
같이 미래를 그릴 때 흐뭇함이 좋아요.
한 마디로,
당신이 너무 좋아요.
#딱 좋은 오늘
딱 좋은 바람
딱 좋은 온도
04 떡볶이
나는 너무 솔직해서 매력이 없습니다.
표정에,
말투에,
행동에,
내 마음이 그냥 다 보입니다.
사실 그런 마음도 들어요.
숨겨야 하는데 숨기고 싶지 않은…
당신이 좋아하는 거라면 관심이 가요.
당신에 관한 거라면,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머릿속을 맴돌죠.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당신의 말이 떠올라서
나는 떡볶이를 볼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나요.
어디에 가도 너무 쉽게 볼 수 있어서,
떡볶이를 볼 때마다 핑계 삼아 연락했더니
너무 잦았나 봐요.
혹시 귀찮았나요?
미안해요.
그런데 그것도
당신이 보고 싶은 내 마음에 비하면
많이 참은 건데…
지난 주말,
당신이 지나치게 행복하게 만들어 준
기억 탓에
주말을 기다리는 일상이
더 힘들어졌잖아요.
#불공평하다.
내가 널 설레게 하려면
예쁜 말을 하거나
좋은 곳에 데려가거나
뒤에서 안아 줘야 하지만
넌 가만히 있어도
날 설레게 하니까.#
그리고
딱 좋은 너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