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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었습니다만
중고도서

공무원이었습니다만

: 가끔 달달하고 자주 씁쓸했던 8년 8개월의 순간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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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36g | 138*192*19mm
ISBN13 979119146484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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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백육만 분의 일의 이야기

Chapter 1 이상한 주민센터의 9급 공무원
기필코 사무적일 것
떡을 사랑하는 그대에게
상상과 현실의 간극
행복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운
선거의 추억
나는 왜 프로 회식탈주범이 됐나

Chapter 2 공무원이 되어 만난 세상, 그리고 사람들
공무원형 인간은 존재하는가?
내가 을이었던 이유: 진상 민원이
그래도 공무원
험담은 나의 힘
내 인생의 사회복무요원
달라진 세상, 달라질 축제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요?
철밥통의 불안

Chapter 3 호봉이 쌓이면서 알아버린 것
이런 것도 교훈이라면
퇴직을 앞두고 만난 90년대생 공무원
내 머리 위의 안테나
공무원 하다 사라지고 싶었던 사연
그때 그 친절은 어느 곳의 별이 됐을까
눈에 띄는 사람들
당신의 마법 물약은 무엇인가요?

Chapter 4 공무원이었습니다만
그립다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실패한 공무원의 성공론
힘들어도 함께 일한다면
마침표 효과
마지막 선택
평범했던 하루의 다짐

에필로그: 나의 자리를 찾아서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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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채우지 못하고 공무원을 그만둔 나는 연금을 받지 못한다. 그동안 쌓아 올린 호봉도 사라졌다. 다른 곳에 취직할 수 있는 경력도 되지 않는다. 남은 게 있다면 오직 이야기뿐이기에 그것을 하나씩 꺼내어보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 p.7

그는 젊은 자녀의 죽음을 신고하러 온 아버지였다.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사망신고를 처리하는 것이 그 순간 내가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 p.18

지금도 선거를 생각하면 투표 당일 깜깜한 새벽에 출근하면서 느꼈던 피로와 열감, 근육통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선거는 그만큼 부담스럽고 힘든 업무였다. 몸이 축나니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행사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 p.56

“일이 적성에 맞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니? 다 먹고살려고 하는 거지.” 공무원이란 직업이 내 성격에는 도무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할 때마다 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이다. 완전히 수긍하긴 어려웠지만 그 말은 효과 좋은 진통제 역할을 했다.
--- p.77

공무원을 하면서 제일 기뻤던 것은 정년 보장도 연금도 아니었다. 부모님이 내가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좋아하셨다는 것이었다.
--- p.102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몰랐다. 철밥통도 녹이 슬고 찌그러진다는 걸. 떨리는 두 손으로 감당하기에 철밥통도 힘에 부치게 무겁다는 걸. 망가진 밥통을 내려놓은 지금,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이 불안 속에서 마음만은 전에 없이 가볍다.
--- p.149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나 자신을 향해 수많은 질문들을 던졌다. 함부로 다른 이의 고통을 판단하지 않고 내 고통을 남의 척도로 재단하지 않게 되기까지 끝이 없을 것 같은 우울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 p.190

발을 내딛을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진흙탕 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건 실제로 손에 잡히는 작은 버팀목이었다. 어떤 날은 아침에 10분 일찍 일어나 갈아 만드는 토마토 주스가 그 역할을 했다. 출근해서 가방에 든 토마토 주스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 행위가 든든함을 안겨줬다.
--- p.216

5시 59분에 임시 신분증 출력까지 마쳤다. 수수료도 받았다. 미션 클리어! 그런데 왜 업무가 끝났는데도 민원인은 내 앞을 서성이는가. 시계가 6시를 알린 바로 그때, 그가 입을 열었다. “저 출생신고도 하려고 하는데요.”
--- p.225

여러 얼굴들이 떠올랐지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오래된 주민센터의 유리문을 활짝 열고 들어와 통반장 담당이었던 내 이름을 외치던 통장님이다.
--- p.244

고민 끝에 나는 앞으로 딱 1년만 더 일해보자고 끝을 정했다. 모든 일은 언젠가 끝이 나지만 매일의 무게감에 눌려 우리는 그 사실을 체감하지 못한다. 기간을 정해 미리 마침표를 찍고 나니 후회 없이 그만둘 준비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 p.272

되는 것보다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것이 더 어려웠던, 고마우면서도 미워했던, 공무원이란 직업. 이제 진짜 그만둡니다.
--- p.2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 공무원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
이상하고 특별한 주민센터에서 보낸 다이내믹한 나날들


우리가 종종 말하는 ‘공무원’에는 사실 굉장히 다양한 직종과 직군, 직렬, 그리고 직급이 존재한다. 대통령은 선거로 취임하는 정무직 공무원이고, 검사는 담당 직무의 특수성을 인정하기 위해 별도로 분류한 특정직 공무원이다. 등대지기도 수많은 일반직 공무원 중의 하나인 등대관리직 공무원이다. 저자가 퇴직하던 해 대한민국의 전체 공무원 수는 1,060,632명. 백육만 명이 넘는 공무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저자의 일터는 구청과 동주민센터였다. 지방행정직 공무원으로서 평범한 주민들의 가장 가까이에서 일했다.
주민센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출생신고를 하려는 새내기 부모부터 주민등록증을 만들려는 고등학생, 첫 부임지인 동네에 전입신고를 하러 온 젊은 신부님, 집에 가는 길을 깜박 잊어버린 할머니, 심지어 길에서 다친 새끼 참새를 발견하고 살려달라며 들고 뛰어온 어린이까지. 저자는 매일같이 그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이 주민센터 업무의 전부는 아니다. 선거철이 돌아오면 선거공보물 배송 준비부터 후보자 소개 벽보 부착, 투표소 안내, 봉인된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는 것까지 도맡는다. 축제를 비롯한 지역 행사가 열리면 지원 근무를 나가고, 눈이 오면 삽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업무의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같은 지방직 공무원, 같은 주민센터 공무원이라고 해도 서로의 일을 100% 이해하고 대변할 수 없다. 대신 저자만이 경험한 이상하고도 특별한 이야기, 백육만 분의 일의 이야기를 솔직한 글로 풀어냈고 각 에피소드마다 재기발랄한 4컷 만화를 더했다.

“그만두면 큰일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아서 꺼내보는,
이제는 조금 그리워해도 괜찮을 것 같은 이야기


9급으로 시작해 7급을 단 직후 저자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 그동안 쌓아 올린 호봉도, 1년 정도만 더 버티면 받을 수 있었던 공무원 연금도 내려놓은 채 말이다. ‘철밥통’이라고 불릴 만큼 안정적이고 수십 대의 경쟁률을 뚫어야 가질 수 있는 그 자리를 스스로 박차고 나오기 위해 저자는 무수한 밤들을 잠 못 이루며 보내야 했다. 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내게만 이토록 버거운지, 내 삶에 있어 직업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처음부터 하나씩 되짚어가며 치열하게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8년 8개월의 공무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힘들게 얻은 자리에서 버티기 위해 끝까지 애를 쓴, 그 과정에서 다른 꿈이 생긴, 그래서 그곳을 그만둔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이제야 비로소 꺼내보려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성한 공무원 사회에서 마주한 현실, 씩씩한 척 일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던 날들, 참다못해 엉엉 울어버린 순간에 대해 썼다.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던 마음과 조금은 그리워진 어느 날의 추억에 대해서도 담았다. 저자에게 공직은 평생직장이라기보다는 학교에 가까웠다. 그곳에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크나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달콤쌉싸름한 저자의 공무원 생활기는 오늘도 현재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들과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 모두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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