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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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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세이

조성오 | 동녘 | 2005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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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72975168
ISBN10 897297516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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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다시 개정판을 내며
개정3판에 부쳐
필자의 변
책을 내면서

첫째 마당|철학이란 무엇인가
첫째 마디|철학과 일상생활의 관계
둘째 마디|철학은 인생의 나침반

둘째 마당|모든 것은 관련되어 있다
첫째 마디|늑대는 늑대, 멧돼지는 멧돼지인가
둘째 마디|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

셋째 마당|모든 것은 변화한다
첫째 마디|꽃봉오리는 피어나고 있다
둘째 마디|창과 방패 이야기
셋째 마디|날아가는 공을 보며 든 생각
넷째 마디|달걀과 물에 열을 가하면
다섯째 마디|예술가의 고민
여섯째 마디|전쟁과 부부 싸움

넷째 마당|한 올의 실이 천이 되기까지

다섯째 마당|뒤팡의 잃어버린 편지 찾기

여섯째 마당|기러기는 기러기다

일곱째 마당|생각이란 무엇인가
첫째 마디|인간의 뇌
둘째 마디|채플린의 콧수염
셋째 마디|몸으로 배우다
넷째 마디|무조건 옳다?
다섯째 마디|새처럼 자유롭게 난다는 것

여덟째 마당|남은 얘기들
첫째 마디|손오공과 조요경
둘째 마디|시와 문자
셋째 마디|사라예보의 총성
넷째 마디|팔자는 고칠 수 없나?
다섯째 마디|봉건 영주가 될 가능성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성오
1959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저서로 『인간의 역사』(동녘, 1984), 『우리 역사 이야기』(돌베개, 1993)가 있으며,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 이우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현재 만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있다. 만들고 참여한 책으로는 ‘노빈손 시리즈’, 『도날드 닭』 『우일우화』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호메로스가 간다』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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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려운 것, 골치 아픈 것,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에 대해서 멀리합니다. 사춘기 때, 즉 인생에 대해서 고민할 때에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친구와 밤을 새워 토론하기도 하고, 이에 관한 책을 사서 탐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점차 나이가 들면서 사느라고 바빠지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그쳐 버립니다. 그러고는 인생의 의미라든지 철학이라든지 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듯이 생활해 나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에 대해서 고민할 때에는 철학과 가까이 있는 것이고, 그 후 생활에 빠져 버렸을 때에는 철학과 멀리 있는 것일까요? …… 그러나 철학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우리의 생활은 철학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나갑니다. 주변의 일상생활로부터 철학을 떼어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 p.17~18
한 농촌 지역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주로 밭농사를 지어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주위에는 산이 많아 산짐승도 많았습니다. 특히 멧돼지와 늑대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늑대가 밤이면 마을 주변에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두워지면 외출을 삼가고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럿이 무리 지어 다니곤 했습니다. 해만 지면 문을 걸어 잠그고 외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다 못한 마을의 남자들이 총을 구입해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보이는 늑대마다 총으로 쏘아 죽였습니다. 며칠 동안 이렇게 하자 많은 늑대들이 잡혔고 간신히 살아남은 늑대들은 다른 곳으로 도망갔습니다. 그리하여 지역 주민들은 이제 밤에도 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밭이 파헤쳐져 있고 심어 놓은 농작물이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려니 생각했지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또한 한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집이 그러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곧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밭을 파헤치고 농작물을 먹어 치운 것은 다른 사람의 장난이 아니라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의 짓이었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늑대를 잡거나 쫓아 버리자 멧돼지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멧돼지를 잡아먹고 살던 늑대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멧돼지 수가 마구 늘어나자 멧돼지들은 먹을 것이 부족했습니다. 전처럼 산에서 나는 것들만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그리하여 멧돼지들이 마을에 내려와 농작물을 파 먹느라 밭을 파헤쳐 놓았던 것입니다. 늑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었지만, 한편으로 멧돼지를 잡아먹음으로써 농가의 농작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인간과 늑대의 관계만을 생각했지, 늑대와 멧돼지, 멧돼지와 인간의 관계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 p.37~40
일본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언뜻 이해가 안 되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 말이 나왔는지 살펴봅시다. 바람이 분다 → 모래가 날린다 → 모래가 사람의 눈에 들어간다 → 장님이 많아진다 → 장님이 샤미센(일본의 악기로 고양이 가죽으로 만듦)을 연주해서 돈을 벌어 생활한다 → 샤미센에 쓰이는 고양이 가죽이 많이 필요해진다 → 고양이 수가 줄어든다 → 쥐가 늘어난다 → 쥐가 통을 갉아먹는다 → 통 주문이 늘어난다 → 통 장수가 돈을 번다. 이 논리에 따라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이 말이 우리의 현실 경험에 합치할까요? 이 말을 곰곰이 따져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우리의 구체적인 경험과 합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리는 그럴듯한데 막상 우리의 현실 경험과 비교해 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에서 사막에 돌풍이 일어 모래 기둥이 생기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포장된 도로에서도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릴까요? 약간 날릴 수는 있겠지만 깨끗한 도로라면 모래가 거의 날리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도시에 산다면 바람이 분다고 꼭 장님이 되지는 않습니다. 설령 모래가 많이 날리는 곳에 산다고 하더라도 안대를 한다든지 모래 바람을 피한다든지 해서 장님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장님이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면 사막에 사는 사람은 모두 장님일 것입니다. 분명히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리고 그 모래가 사람 눈에 들어가면 장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설령 모래가 눈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치료를 받으면 장님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앞에서 한 이야기로 미루어 볼 때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말이 현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 사람은 어떤 점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했을까요? 그것은 사물의 관련성만을 보고 관련되지 않은 부분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바람이 일으킨 모래와 장님의 관계에서 현실적으로 바람이 불어 모래가 날리면 장님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장님이 되는 경우만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장님과 샤미센의 관계에서도 장님이 되면 거리에서 샤미센을 연주해서 생활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으로 살 수도 있는데 샤미센을 연주해 생활하는 것만을 강조한 것입니다. 샤미센과 고양이, 고양이와 쥐, 쥐와 통 장수의 경우에도 이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즉 사물이 관계되어 있는 부분만을 보고 관계되어 있지 않은 부분은 보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사물이 관계하고 있음과 동시에 관계하고 있지 않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물의 관계된 부분만 강조하면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번다”라는 식의 현실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 p.50~5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철학 에세이』 소사(小史)

1977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한 조성오는 1978년 6월 이른바 ‘광화문 시위’에 연루되어 실형선고를 받고 제적되었다가 1980년 ‘서울의 봄’ 시기에 복학했으나, ‘긴급조치 9호’로 다시 제적되었다. 이때 조성오는 서울 난곡동에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야학을 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철학과 경제사 공부를 했다. 그렇게 공부한 지 일 년이 지난 1982년, 그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원고뭉치를 들고 당시 친형이 편집장으로 있던 출판사 동녘을 찾아왔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철학 에세이』와 『인간의 역사』다. 스물네 살 젊은이가 공부방에서 조금씩 정리한 이 책이 1980년대 대학생들의 가슴에 한 권씩 안기리라곤 처음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철학 에세이』의 지은이가 정작 실명을 찾은 것은 1993년 개정2판을 내면서부터다. 초판이 나온 후 10년 가까이 ‘편집부 지음’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출간한 책 때문에 저자나 출판사 대표가 옥고를 치르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저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던 것이다.
그 후에도 개정판이 한 번 더 나왔고, 개정3판이 나온 지 10년 만인 2005년, 『철학 에세이』는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독자를 찾아가려 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필독서에서 고등학생들의 논술 참고서로!

1980년대에는 이른바 ‘의식화의 주범’ 역할을 했으며, 1990년대 초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사회과학서적이 급격히 퇴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철학 에세이』는 여전히 자신의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사회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약화되는 지금도 『철학 에세이』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학생들이나 노동자들의 필독서였던 이 책을 이제는 고등학생들이 찾고 있다. 『철학 에세이』의 생명력이 이토록 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미 세 번이나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의 개정판을 다시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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