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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김홍도

내 아버지 김홍도

: 아버지와 아들이 길어 올린 결정적인 생의 순간들

낮은산 키큰나무-12이동
설흔 | 낮은산 | 2014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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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68g | 153*210*20mm
ISBN13 9791155250143
ISBN10 115525014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설흔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살아 있는 귀신』 『책의 이면』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 『왕의 자살』 『우정 지속의 법칙』 등이 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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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선왕을 이리 그리워하는 줄 아느냐?”
“잘은 모르겠습니다.”
“나를 화원으로 대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참 쓸쓸한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곧 지금의 임금님은 아버지를 화원으로만 대한다는 뜻입니다. 주막에서 아버지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화원이 되고 싶으냐?”던 그 말 말입니다. 이제 아버지에게 물을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그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의 마음 한 자락을 읽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원 되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일뿐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으니 아버지도 내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 87쪽

계절은 가을입니다. 아버지는 시인 박윤묵 등과 함께 필운대에서 단풍 구경을 합니다. 한창 단풍 구경에 빠져 있는데 궁궐에서 전갈이 왔습니다.
“주상께서 부르십니다.”
나는 깜짝 놀랍니다. 다른 이도 아닌 정조 임금님이 아버지를 부른 겁니다. 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발걸음을 옮겨 자리를 떠납니다. 왠지 무서워진 나는 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박윤묵이 괜찮다고 말하며 쉬지 않고 내 어깨를 토닥여 줍니다. 그 마음은 알겠으나 내 어깨는 몹시 아픕니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말해도 박윤묵은 듣지를 않습니다. 어깨의 감각이 사라졌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묻습니다.
“궁궐에서 도대체 뭘 하셨소?”
“뭘 하고 있었냐고 물으시기에 단풍 구경을 하며 시를 짓던 중이라 아뢰었소.”
“그랬더니?”
“그렇다면 다시 가서 즐겁게 놀라고 하시더군.”
“그게 전부요?”
“그게 전부요.”
--- p.109~110

“너는 좋은 화가가 될 재능을 여럿 타고났다. 그림 보는 눈도 갖췄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예민한 감각도 갖췄다. 단 하나 부족한 게 있다.”
“그게 무엇입니까?”
“네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른다. 내 그림에는 내가 들어 있다. 그런데 네 그림에는 네가 없다. 그러니 네가 그리는 그림은 죽은 그림이다. 네가 내 그림을 똑같이 그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인 게다. 너는 아무 죄책감 없이 내 그림을 따라 그릴 수 있었던 게다. 내 말, 알아듣겠느냐?”
“네.”
“그림은 붓으로 그리는 게 아니다. 네 마음을 쪼개 그 조각으로 그리는 것이다. 너만이 듣고 볼 수 있는 것을 그리는 것이다. 그것이 쉽겠느냐? 그래서 사람이 일평생 그릴 수 있는 그림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네가 원한다면 내 그림을 얼마든 흉내 내 팔아도 좋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그리는 너는 화가는 아니다. 내 말, 알겠느냐?”
--- p.157

“나는 선비가 되고 싶었다. 내 몸을 다스리고 집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화평하게 만드는 선비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또 다른 말을 합니다.
“나는 광대이고 싶었다. 시장판을 누비며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광대이고 싶었다.”
아버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또 다른 말을 합니다.
“나는 떠돌이이고 싶었다. 세상 끝까지 걷고 또 걷는 떠돌이이고 싶었다.”
아버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또 다른 말을 합니다.
“나는 중이고 싶었다. 가부좌하고 앉아 마음의 우물을 들여다보듯 내 속과 사람들 속과 세상 속을 들여다보는 중이고 싶었다.”
아버지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아버지는 또 다른 말을 합니다.
“아니다. 다 아니다. 나는 다만 달이고 싶었다. 저녁 하늘에 뜨는 그저, 달이고 싶었다. 사람 하나 없는 빈 계곡을 비추는 그저, 달이고 싶었다.”
--- p.159~16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나(김양기, 별칭 연록)는 정조의 사위이자 금상의 매제인 높은 신분의 부름을 받아 솟을대문 집을 찾는다. 여느 때처럼 아버지(김홍도) 그림을 애호하는 양반이 유일한 아들인 내게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자 부른 것이려니 여기고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긴 나는 그곳에서 뜻밖의 화첩을 보게 된다. 아버지가 살아생전 정조의 명으로 금강산 일대를 그린 왕실 소장품 ≪해산첩≫.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싶네.”라고 말하는 남자의 말에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리라 예감한 나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열세 살 시절, 그 강렬했던 겨울, 봄, 여름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가을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화원이 되기를 꿈꾸며 그토록 그림을 배우길 원했으나 끝내 그림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아버지. 나는 그런 아버지에게 야속한 감정을 품기도 하지만, 가난과 병마 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아버지를 존경한다.

아버지가 가까운 벗 이인문, 박유성과 술을 마시며 흥을 돋을 때 종종 그 자리에 함께하던 나는 그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아버지가 살아온 삶과 예술 세계에 점차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화원 출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연풍현감의 자리에까지 올랐었는지, 고작 일곱 살의 나이에 어떻게 표암 선생의 눈에 들어 그림을 배우게 되었는지, 선왕인 정조 임금이 아버지를 얼마나 아끼고 총애했는지를. 아버지를 알아 가는 과정에서 나는 하나의 의문을 품게 되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왜 현감에서 파직됐느냐 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매사냥을 즐기느라 많은 돈을 쓰고 많은 사람을 동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하지만, 아버지가 그린 그림 [매사냥]은 전혀 다른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아버지가 현감에서 쫓겨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채 나는 아버지와 보내는 마지막 계절을 맞는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토록 강조하던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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