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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041이동
리뷰 총점9.9 리뷰 10건 | 판매지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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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90g | 142*205*10mm
ISBN13 9791156753797
ISBN10 115675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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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한숨을 쉬면서 몸을 긁적였다. 젊은이가 물을 마시고 싶어 하듯이, 그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아들이 죽은 지 이제 곧 일주일이 되어 가지만, 여태 그 누구에게도 자 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차근차근, 그리고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들이 어쩌다 병에 걸렸으며, 얼만큼 괴로워했고, 죽기 전에 무슨 말을 했으며, 어떻게 죽어 갔는지 이야기해야 했다. 아들의 장례식을 치른 일과 죽은 아이의 옷을 가지러 병원에 갔던 일도 다 이야기해야 했다. 시골에는 딸 아니샤가 남아 있었다. 그 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했다.
--- pp.26~27

올렌카는 수의사가 한 말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일에 대해서 스미르닌과 똑같이 생각했다. 그녀는 사랑하는 대상 없이는 단 일 년도 살아갈 수가 없었다. 그 작은 방에서 자신의 새로운 행복을 깨달은 것이 틀림없었다. 다른 여자였다면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올렌카를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그녀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겼다.
--- p.64

“진정해요, 내 사랑.” 그가 말했다.
“그만큼 울었으면 그만 됐소……. 이제 이야기를 좀 나눠 봅시다.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보자고.”
그들은 오랫동안 의논했다. 어떻게 해야 지금처럼 숨고 속이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도시에서 살며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는 처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이처럼 견딜 수 없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구로프는 자신의 머리칼을 움켜쥐면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조금만 더 견뎌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새롭게 아름다운 생활이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두 사람의 끝은 아직도 멀고멀었다.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이제 겨우 시작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 pp.107~108

얼마 뒤 두 사람은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처럼 커다랗고 심각했던 과거가 아주 조그맣게 뭉쳐 보였다. 지금까지 조그맣게만 보이던 미래가 차츰 광대하게 펼쳐졌다. 비는 계속 차창을 두드렸다. 오직 푸르른 들판과 나는 듯이 스쳐 지나가는 전신주와 전선 위에 앉은 새들만이 보였다. 나댜는 기쁨으로 숨이 벅찼다. 자유를 찾아 공부를 하러 떠나 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옛날 ‘카자크 군인이 되기 위해 떠난다.’ 는 말과 같아 보였다. 그녀는 웃고 울며 기도했다.
“괜찮아! 문제없어!”
사샤가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으며 말했다.
--- p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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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고전 문학은 읽는 이의 말초 가 아닌 ‘중추’를 움직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고전 문학을 청소년 의 눈높이에 맞춰서 펴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이 우리 아이들의 말간 마음에 자극이 아닌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전혜원 (경기 장곡중학교 사서 교사)
문학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여건상 청소년들이 그 공간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기란 결코 녹록 지 않다. 이 시리즈가 문학에 대한 그들의 목마름을 말끔히 해소시켜 주리라 기대한다. ‘제대로 읽기’는 청소년들이 함께 읽고 토론을 벌이 기에 안성맞춤이다.
- 송무 (경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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