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은 패배 이후부터 시작된다
-끝이라는 패배 속에서 진정한 시작을 발견하게 될 《와신상담》을 만나보자
춘추전국시대의 위대한 역전 드라마
'패배하지 않는 것, 그것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패배 이후부터 시작된다.'라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와신상담》추천서 안에 기재한 말이다.
사람들은 '패배'라는 단어에서 항상 끝을 본다. '이젠 끝났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는 되새김질로 자신을 더욱 바닥으로 내몰아 친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큰 길 속에 패배라는 단어가 빠질 수는 없다. 누구든 한 번쯤은 겪게 되는 패배, 그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정말 끝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완결된 《와신상담》역시 패배 앞에 선 월나라 왕 구천이 있다. 한 나라의 왕이라는 자존심에, 패배라는 자괴감에 빠져있던 구천은 패배를 굴복하지 않고 자존심만을 지키다 주위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구천은 패배를 또 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여 당장의 어떠한 수치와 모욕도 견디면서 단계를 밟아가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면서 일어선 월나라 구천은 결국 천하의 패권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게 된다.
이런 구천의 위대한 대전을 엮은 《와신상담》이 총6권을 끝으로 완결이 됐다. 고사성어로 많이 알려져 눈에 익숙한 '와신상담'은 섶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을 괴롭히면서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는 것을 비유한다. 이 한 줄에 가까운 '와신상담'이 총 6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와신상담은 수박 겉핥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 줄짜리의 뜻풀이와 네 음으로 된 '와신상담' 안에는 중국대륙만큼 거대한 이야기가 꿈틀거린다는 것을, 총6권의《와신상담》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와신상담'이라는 드라마가 제작돼 2007년 8월 26일에 열린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7'(SDA 2007)에서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배우 부문, 연출, 촬영감독 총 4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장편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촬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드라마의 명성만큼 또 다른 느낌으로 광활한 춘추전국시대의 말발굽 소리를 몰고 올 소설《와신상담》은 중국대륙을 한몸에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3년이란 와신상담 속에 태어난 소설 《와신상담》
현재 저장성 자싱시 예술 연구소 소장이면서 자싱시 작가협회 회장, 중국 작가협회 회원인 저자 리선샹은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와신상담》을 탈고하기에 이른다.
이에《와신상담》은 다양한 역사극 가운데에서도 가장 풍부한 역사성과 심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조국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선명한 주제의식과 함께 낡은 틀에 얽매이지 않은 독창적인 구성 방식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역사적 진실에 뼈저린 교훈과 장엄한 기개를 포함시켜 생동감 넘치는 대작을 만들어 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의의뿐 아니라 드라마틱한 소설적 요소, 교훈성, 흥미를 두루 갖춘 최고의 작품이다. 특히 주인공의 강인한 의지와 초인적인 정신력, 큰일을 위해 온갖 치욕을 참아내고 끊임없이 분발하는 자세를 통해 민족정신과 역사적 교훈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매우 독특한 역사 문화 배경을 지니고 있다. 이미 이 시대 이야기가 수차례 반복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작가의 독창적인 관점과 새로운 시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역사적 배경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심오한 역사 정신과 인간의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한 보기 드문 역사 서사시라 할 수 있다. 드높은 기개를 바탕으로 국가정신과 민족정신, 국가의식과 민족의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사상 및 예술적인 면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중국의 유명한 문학평론가, 문화예술평론가들의 뜨거운 평가에 힘입어 완성된 《와신상담》은 모든 독자에게 거침없는 중국대륙의 기개를 맛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