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의 우수성과 위상을 높인 국제적 리더들이 많아지고 있다. 반기문 UN 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고인이 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이 대표적. 이들 외에도 세계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한국인들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리더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지낸 고경주 박사와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인 고홍주 박사 형제가 그들이다. 이들은 초대 주미전권대사인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전 예일대 교수의 자녀들이다.
‘예일대학교 법대 역사상 최초 석좌 남매 교수’ ‘6자녀 모두 예일대, 하버드대 졸업’ ‘한 가족이 모두 합쳐 11개의 박사 학위 취득’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 전혜성 박사 가족은 이미 한미 양국에서 교육자 집안으로 유명하다. 미국 교육부에서도 전혜성 박사 가정을 “동양계 가정의 가장 성공적인 교육 사례”로 손꼽으며 전 박사의 자녀교육 노하우를 연구할 정도.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가 큰사람으로 자란다』는 전혜성 박사가 자신의 여섯 자녀는 물론 수많은 한국계 젊은이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워낸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50여 년간 동암문화연구소(East Rock Institute)를 이끌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차세대 한인 지도자를 양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성공하는 리더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인생의 목적이 분명하다는 것.
흔히 성공을 위해서는 학벌이나 배경, 인맥 등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지만 길고 긴 인생에서 어떤 고난이나 시험이 닥쳐도 이를 이겨내는 힘은 자존감이 확고하고 생의 목적이 분명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야 아이가 바로 선다
전혜성 박사의 교육 노하우는 단순하다. 부모가 자존감을 지키며 성취하는 삶을 살 때 아이도 부모를 따라 배운다는 것. 저자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반대로 본인이 먼저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는 여섯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도 박사 학위를 2개나 받고 미국, 일본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또한 동암문화연구소를 만들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활동까지 했다.
저자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의 인생을 일방적으로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반대로 아이와 부모의 인생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희생한 어머니가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삶의 주체로 우뚝 서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봉사하면서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역할과 조화롭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기계발을 계속하여 자기 삶을 찾고 사회에서 적절하게 봉사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직접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부모의 자존감과 아이의 자존감을 모두 높일 수 있을 때 행복한 가정이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다문화 사회에서 더욱 주목받는 오센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이번 책에서는 아이에게 정체성과 목적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5가지 덕목으로 구성된 오센틱 리더십을 소개한다. 오센틱 리더십은 분명한 자기 정체성과 목적의식을 갖고 사람과 사회를 섬기는 리더십이다. 다문화, 글로벌 시대에 각광받는 리더는 스스로를 섬기고 타인을 섬기고 세상을 섬기는 리더다. 오센틱 리더십은 바로 글로벌 시대에 성공하는 리더로 성장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실천 덕목이다.
전혜성 박사는 자녀를 진정한 리더로 키우기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 생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스스로 자신을 섬기고,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섬기며,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아이를 미래의 리더로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알아야 할 오센틱 리더십의 5가지 덕목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나는 누구인지(정체성의 확립)’ ‘무엇을 할 것인지(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시하는 자세)’ ‘어떻게 할 것인지(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살린 미래 계획)’ ‘어떤 성취를 원하는지(성공보다는 성취를 추구하는 삶)’ ‘누구와 행복을 누릴 것인지(개인보다 사회에 공헌하는 삶)’. 이들 5가지 덕목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을 때 자녀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며 역경과 고난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들의 교육에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아이와 부모 삶의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한국 가정의 자화상을 돌아볼 때 전혜성 박사의 교육 철학은 분명 자녀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 줄 것이다.
자녀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5가지 오센틱 리더십
첫째. 나는 누구인가?
생의 목적을 아는 아이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듯, 자신의 정체성과 목적이 단단한 사람은 세상의 섬김을 받게 된다.
둘째 무엇을 할 것인가?
목적이 분명하다고 해서 잘못된 방법, 과정이 무시된 결과를 바래서는 안된다.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길을 간. 도덕성이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셋째,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를 훈육할 때 어른의 눈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세상의 속도가 아니라 아이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빠른 아이가 있는 만큼 느린 아이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건네고 싶어도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넷째, 어떤 성취를 원하는가?
아이에게는 작은 성공이 큰 자산이 된다. 큰 성공보다는 큰 성취를 맛보게 하라.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목표들을 정하고, 하나하나 이뤄낼 때, 아이는 자란다.
다섯째, 누구와 행복을 누릴 것인가?
우리 조상은 덕이 재능을 넘어서는 안되다는 덕승재를 강조했다. 섬기는 리더로 키우시고 싶다면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자신이 아닌 남을 돕는 데 쓰도록 이끌어야 한다. 덕은 존경을 부르고 존경은 사람을 부르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