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 교육을 염두에 둔 음운 개론서 국어 교육을 위한 현대 국어 음운론
음운 체계와 변동 현상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교사 스스로 말소리 운용 규칙과 원리를 탐구하고
교육의 설계 및 내용 구성에 활용하도록 하는
국어 교육을 위한 현대 국어 음운론
국어 교육을 위한 현대 국어 음운론은 국어과 교육을 염두에 두고 쓴 음운 개론서이다. 따라서 일관된 방법론으로 국어의 음운 체계와 변동 현상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예비 교사나 교사들이 스스로 말소리 운용의 규칙과 원리를 탐구하고 그 결과를 국어 문법 교육의 설계 및 내용 구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국어 교육을 위한 현대 국어 음운론의 이번 개정에서는 국어 문법의 교육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의 음운 교육의 내용에서 좀 더 강조하거나 추가할 내용, 혹은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내용 등을 보완하였다.
문법 교육의 내용은 우리말의 본질적 특성 및 한국 사람의 언어 능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내용을 선별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음운 분야에서 그러한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문법 교육의 내용은 학문문법을 바탕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의 요약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따라서 그것은 국어과 교육의 목표, 문법 교육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국어 교육을 위한 현대 국어 음운론이 국어 음운론과 국어과 교육의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기대한다.
개정판 서문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교육과정이 세 차례나 바뀌었고, 곧 또 새 교육과정이 고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을 일일이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일 뿐 아니라 음운론의 내용이 교육과정의 바뀜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책이 국어과 교육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은 틀림없다. 더욱이, 처음부터 성글고 부족한 책인 줄 알면서도 제대로 교정 한 번 못 보고 그 긴 시간을 보낸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초판에서는 가능하면 학교 문법의 관점을 따른다는 원칙에 따라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학교 문법 및 어문규범의 내용과 개념을 앞세우고 다른 관점이 있으면 덧붙이는 방식으로 내용을 기술하였다. 개정판에서도 이 원칙은 대체로 고수되었으나 몇 군데는 학문 문법의 일반적인 관점을 따라 내용을 수정하거나 용어를 바꾸고, 학교 문법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내용을 더하기도 했다. 음운 변동의 유형 중에서 하나의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을 ‘대치’로만 부르기로 한 것이나, ‘축약’에 넣었던 ‘반모음화’를 ‘대치’로 옮긴 것이 그 보기이다.
아울러, 이번 개정에서는 제목에 덧붙은 ‘국어교육을 위한’이라는 수식어의 뜻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이 일은 주로 문법 교육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현재의 음운 교육의 내용에서 좀 더 강조하거나 추가할 내용, 혹은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문법 교육의 내용은 우리말의 본질적 특성 및 한국 사람의 언어 능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내용을 선별하고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음운 분야에서 그러한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문법 교육의 내용은 학문 문법을 바탕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의 요약본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은 국어과 교육의 목표, 문법 교육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번 개정 작업도 일일이 밝히지 못한 많은 선행 연구의 도움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한 번 더 감사를 드린다. 이 책으로 강의를 하면서 격려와 조언을 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그리고 이 책으로 국어 음운론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질문을 해 준 많은 학생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분들의 격려와 관심이 없었더라면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인 이 개정판은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개정 작업을 독려해 주었고, 또 판형을 바꾸어 가며 이렇게 예쁜 책으로 꾸며준 한국문화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초판 서문
이 책은 국어 교육을 염두에 두고 쓴 음운론 개설서이다. 따라서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기보다는, 일관된 방법론으로 우리말의 음운과 관련된 사항들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언어 자료의 관찰을 통해 우리말 음운을 탐구하고 그 결과를 국어 교육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여러 해 동안 예비 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음운론을 강의하면서, 우리말 음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으면서 아울러 국어 교육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자료가 될 수 있는 음운론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 소박한 생각이 그동안의 부실한 강의안을 책으로 엮는 만용으로 이어진 것이다.
책의 목적과 방향을 대강 정하고 그것에 따라 얼개를 짠 후, 몇 해에 걸쳐 모아온 강의안과 참고 자료를 믿고 덥석 시작은 하였으나 실제 작업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에 든 지식과 강의안의 내용들도 막상 개설서의 성격에 맞는 내용으로 진술되기에는 턱없이 불완전하고 정제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발음 하나, 형태 하나도 사전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확신을 가질 수 없었으며 간단한 설명 하나도 먼저 나온 논저를 확인하기 전에는 선뜻 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이 책은 여러 선행 연구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단 한 줄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점 깊이 감사드리며 세세한 인용과 주석을 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
책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이 까다로운 내용을 불완전한 언어로, 그것도 늘 시간에 쫓겨 가면서 내뱉었으니 그 동안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 힘든 강의를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들어준, 게다가 강의 평가에서 후한 점수까지 준 부산교대와 경북대학교의 국어 교육과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허웅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공부를 하고 또 그 책으로 강의를 하다가, 그 책 언저리에도 갖다 놓기 부끄러운 이 책을 선생님께서 별세하신 해에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학기 초에 며칠이라도 늦게 책을 주문할라치면 출판사 전화를 직접 받으시고는 “이번 학기에는 좀 늦네요?” 하시며 학생들 편을 들어주시던 목소리가 선연하다.
완성된 원고를 놓고 보니 부실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집필 계획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음운 이론에 대한 내용이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마음에 걸리고, 당초에 중점을 두고자 했던 우리말 자료에 대한 설명에도 학계의 연구 성과가 두루 반영되지 못했다. 음운론과 언어 규범의 관계나 학교 문법에 대한 설명 역시 균질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띈다. 앞으로 계속 깁고 채워 나갈 것을 다짐한다.
부족한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나 많다. 내세울 것이 없는 삶과 학문이지만 필자가 오늘 여기까지라도 온 것은 오로지 지도교수이신 김종택 선생님의 가르침과 보살핌 덕택이다. 선생님은 철모르는 촌놈을 불러 공부를 시키시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이번 여름에 영광스런 정년을 맞이하실 선생님께 그 동안 당신이 내주신 많은 숙제 중 하나를 제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선생님께 보여드려야 할 숙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갚아야 할 은혜는 산처럼 쌓여 있다.
이상태 선생님은 필자로 하여금 음운론을 전공하도록 이끄셨고 삶의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신 분이다. 학문으로나 삶으로나 선생님의 가르침을 미처 헤아려 따르지 못함을 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임지룡 선생님은 과분한 기대와 격려로 필자의 삶을 독려하시는 분이다. 그 기대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함이 죄송스러울 뿐이다. 늘 따뜻하게 지켜보시면서 제자의 앞길을 염려해 주시는 이주형, 서종문 선생님, 학부 지도 교수이신 김문기 선생님, 멀리 계시면서도 항상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김형철 선생님께도 그동안 큰 은혜를 입었다.
지난 1996년 학위 논문 심사를 받으면서 김차균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된 것은 필자로서는 크나큰 행운이었다. 선생님은 필자가 평생 연구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성조 분야에 눈을 뜨게 해 주셨을 뿐 아니라 학자로서의 치열한 삶의 자세를 몸소 보여 주고 계신 분이다. 5년 전부터 시작된 이곳 부산에서의 생활에 큰 힘이 되어 주시는 김성화 선생님, 그리고 부산교대 국어 교육과의 여러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엉성하기 짝이 없었던 이 책의 초고를 읽고 일일이 다듬어 주신 이은규, 송창선, 최웅환 선생님, 늘 함께 공부하며 이끌어 주시는 김종록, 황미향 선생님, 못난 선배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총명한 후배 이종열 선생님, 필자에게는 모두 소중한 분들이다.
늘 자식의 앞날만을 걱정하시는 친가와 처가의 두 어머님과 가족들,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옮겨 오면서 자신의 일을 버리고 집안을 맡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묵묵히 감내해주고 있는 아내, 낯선 곳에서 새 친구를 사귀며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건하, 윤하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이 책을 선뜻 맡아 출판해 주신 한국문화사 김진수 사장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예쁜 책을 꾸며준 최은경 팀장, 문소진 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책 속의 그림과 표를 정성을 다해 그려준 이승왕, 강민정 두 학생에게도 고마움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