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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내나
중고도서

니나 내나

이동은 글 / 정이용 그림 | 애니북스 | 2016년 10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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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2g | 153*224*18mm
ISBN13 9788959198528
ISBN10 8959198528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책방봄날   평점4점
  •  특이사항 : 품절도서 초판본 내지 낙서 훼손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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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해도, 우리 소식 좀 주고받자. 대문 밖 저승이라고, 응? 얼마 안 남은 가족, 같이 좀 살자, 알겠나!--- p.46

그래… 우리가 서로 뭘 알겠노.--- p.182

나는 나라는 인간 자체가 거짓말 같다. 모든 게 다… 그거 아나? 가만히 있어도 거짓말하는 그런 느낌? --- p.207

내가 내 생각해야지, 누가 내 생각해주는데? 당연한 거 아이가. 각자 자기만 잘 살라 그래라. 다들 지 인생을 지가 안 살아서 요 모양 요 꼴이지… --- p.228

누난 가족밖에 없다 했제? 난 가족만 없으면 좋겠다 싶더라. --- p.233

암튼 간에 사는 기 다른 것 같아 보이도 그래 다 비슷비슷하다고, 니나 내나. --- p.266

다들 잘못에만 민감해. 니 잘못, 내 잘못. 잘못은 잘못일 뿐인데. 사과랑 그 다음이 중요하잖아? --- p.278-279

안 좋은 게 꼭 안 좋기만 한 건 아니더라. 겪어보면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만은 않더라고.
/ …그러니까 다들 살아가겠지.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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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가 서로 뭘 알겠노.”

서로 마주보지 못했던 시간들,
뒤늦게 찾아온 이해와 화해의 순간


우리는 언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니나 내나』는 이런 물음에 빙 돌린 대답과도 같은 이야기다. 아픈 가족사를 간직한 세 남매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마주보지 못했던 상대와의 화해의 시간을 그린다. 『환절기』『당신의 부탁』을 그린 이동은, 정이용 작가의 최신작이자 세번째 작품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짚어내는 작가들의 솜씨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진주에 사는 미정, 경환, 재윤 삼남매에게 어느 날 한 장의 엽서가 도착한다. 보낸 이는 17년 전 가족을 떠난 엄마. 엽서에는 “보고 싶다”는 한 문장만 덩그러니 적혀 있었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형제였던 수완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각자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온 삼남매. 세 사람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하지만 결국 엄마를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17년 전 가족을 떠난 엄마에게서 온 엽서,
뒤늦은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니나 내나』속 인물들은 무척이나 평범하다. 미정 삼남매는 보통의 삶을 사는 소시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 불안정해 보인다. 첫째 미정은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끔찍이 가족을 위한다. 하지만 재윤의 집에 무작정 쳐들어가거나 무당이 되게 해달라며 점집에서 떼를 쓰는 것처럼 막무가내인 구석도 있다. 그럴 때마다 미정이 내세우는 명분은 ‘다 가족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차남 경환은 얼핏 제대로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곧 아버지가 된다는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슴속 깊이 감추고 있다. 홀로 부산에 사는 막내 재윤은 마치 상대를 경계하는 고슴도치처럼 늘상 가시가 서 있다. 미정의 관심을 불편해하며 가족과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겉으로만 맴돌던 가족들이 17년 전 집을 떠난 엄마의 엽서를 받고 함께 여행을 떠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부산에서 파주까지 왕복하는 여정을 따라 이야기가 흐르는데,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갈등, 그리고 미래를 위한 화해가 차례대로 그려진다. 엄마를 만나기 위해 파주로 향하는 길 위에서는 녹록하지 않았던 그들의 가족사가 하나둘 드러난다.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던 엄마의 기억을 들춰내기 시작하고, 가슴 아픈 사고의 현장에도 들른다. 파주에 도착해서는 엄마에 대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재윤과 미정은 깊숙이 감춰왔던 자신의 속내를 터뜨리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결말에 도달했노라 안심하려는 찰나, 이야기는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며 독자들의 예상에 어깃장을 놓는다.

“암튼 간에 사는 기 다른 것 같아 보이도
그래 다 비슷비슷하다고, 니나 내나.”


작품 제목 『니나 내나』는 본문 미정의 대사 중 일부이다. ‘서로 사는 모습이 달라 보여도 결국 너나 나나 다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이야기를 형성하는 인물 관계도는 미정과 엄마, 재윤과 미정, 만길과 현중, 수완과 만길 등 다양하게 그려지지만, 각 관계가 던지는 메시지는 결국엔 하나로 귀결된다. 자신의 상처를 부여잡고 웅크리기 급급했던 이들이 고개를 들어 서로를 마주할 때 화해의 시간은 시작된다는 사실로 말이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상대가 아닌 진짜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려 노력하자 상대를 향한 미움은 연민이 되고, 섭섭함은 그리움으로 변하는 과정이 모든 이야기에 걸쳐 그려진다.

『환절기』『당신의 부탁』에 이은
이동은·정이용의 세 번째 이야기

『니나 내나』는 전작들에 비해 좀더 가뿐한 느낌이 든다.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두 전작에 비해 『니나 내나』속 등장인물의 말과 표정에서는 여유와 유머가 느껴진다. 등장인물도 보다 많아졌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전 계층이 등장하는데, 두세 인물에 집중하여 풀어가던 전작들과 비교해볼 때 이야기가 좀더 풍부해진 인상이 든다.

『환절기』『당신의 부탁』에서도 확인한 바 있듯이 두 작가의 작품에는 사회에서 약자나 소수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주로 등장한다. 『니나 내나』에서도 혼자 딸을 기르는 미정부터 노인, 성소수자, 언어 장애인, 외국인, 무속인 등 남녀노소를 막론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야기 속 인물 선정만 보아도 작가들의 관심과 시선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가 느껴진다. 그들의 작품이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따뜻한 기운을 불러오는 까닭이다.

가능성의 샘물 같은 작품, 『니나 내나』

두 전작을 비롯해 이번 『니나 내나』까지, 두 작가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기존 만화와는 다른 화법이 눈에 띈다. 우선 내레이션 없이 그림과 대사만으로 진행되는 연출은 흡사 영화 스크린을 그대로 지면에 옮겨둔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로 글 작가 이동은은 영화 쪽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들의 첫 작품인 『환절기』는 그가 직접 연출을 맡아 영화화되었다. 『당신의 부탁』 역시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라 한다. 만화와 영화의 접점에서 탄생한 그들의 작품은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읽는 이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하나의 즐거움을 꼽는다면 『니나 내나』에는 이야기 너머의 것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두 작가는 이야기를 세세하게 짚어가며 풀어가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여백이 있고, 독자들은 그 여백에 들어갈 사연을 스스로 짐작하게 된다. 미정의 딸 규림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단 한 번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독자들은 주어진 상황을 통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것부터 핵심 사건이 될 만한 상황까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줄 수 있는 요소가 장면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다. 엄마가 남긴 엽서의 ‘아들’은 과연 경환일까? 경환이 집에서 목격했다는 비디오의 주인은 누구일까? 미정은 신기(神氣)가 있는 것일까? 엄마의 유골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구성의 빈틈이 아닌, 이야기 속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샘솟는 샘물 같은 작품이다. 그래서『니나 내나』는 휘리릭 읽어버리기보다 천천히 두 번, 세 번 읽을 때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본문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진주, 파주 등지의 장면은 모두 작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담아낸 것이다. 생동감과 정확성을 위해 작가들은 실제 각 도시로 취재 촬영을 다녔다고 한다. 덕분에 장면마다 현장감이 생생히 살아난다. 각 장소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는 풍경을 알아보는 즐거움도 덤으로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동은과 정이용은 전작 『환절기』와 『당신의 부탁』에서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비밀과 거짓말은 존재하는 이들을 집요하게 쑤셔댄다. 남겨진 이들이 경험하는 견딤과 쏟아냄, 그 사이를 흐르는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 바 있는 두 사람은 『니나 내나』에서도 변함없는 솜씨를 선보인다.

이다혜(북칼럼니스트,〈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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