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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중고도서 폰 쇤부르크씨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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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27g | 147*217*16mm
ISBN13 9788998045609
ISBN10 8998045605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 롤 로 그


가기 전에 작별인사하기 / 가로 시설물 / 가십 기자 / 갈색 피부 / 개혁 / 검은 양 / 겨우살이 / 결혼식 케이크 / (공공연한) 가정불화 / 관계 위기 / 관용 과잉 / 교육 / 교육필요자 / 교회에서 박수치기 / 그 후의 담배 / 기념문집 / 기념품 / 껌


낙관주의 / 남성 모자 / 남성 미용 / 내부자 정보 / 넥타이핀 / 노벨상 / 눈높이 / 뉴스


다이어트 상품 / 대규모 행사 / 대사 / 대학학업자 / (도덕적) 의분 / 독일의 자기혐오 / 또 다른 의견


라바 램프 / 레 머스트 / (레스토랑 식탁의) 촛불 / 레크리에이션 진행자 / 로또 / 롤스로이스


마르베야 / 매니큐어 / 면세 / 무도회 보도기사 / 문명 / 문장 / 물방울받이 / 뮌헨 / 미술협회 / (민중과 가까운) 왕들 / 밍크코트


바닷가재 / 반려 관계 / 배경음악 / 백화점 / 밸런타인데이 / (버릇없는) 애완동물 / 베를린 사교계 / 벼락부자 / 변호사 비용 / 별명 / 별점 / 보석 / 부자 / 불안 / 블로그 / 비관주의 / 비즈니스클래스 / 비타민 알약


사무실 머그잔 / 사용설명서 / 사이클복 / 사인 용지 / 사회 취약계층 / 산타클로스 / (상시) 연락 가능 / 생수 / 샴페인 / 서로 말 놓기 / 선글라스 / 성형수술 / 섹스 / 순응주의 / 스포츠 사냥 / 시사토크쇼 / 식히다 / 신문 일요판 / 신문 읽기 / 신분상승 / 실내장식 / 실력 / 쓰레기


아들론 호텔 / 아시아에서 휴가 보내기 / 아침 먹으며 업무 보기 / 앤디 워홀 초상화 / (야채) 커틀릿 / 어린이 예배 / 어머니날 / LVMH / SUV / 여론조사 / 연방공로십자훈장 / 영화 더빙 / 예의 / 외국인 공포 / 요트 / 욕심 / 우울증에 대한 토론 / 운전면허증 / 원탁 / 웰니스 / 유명인 자녀 / 유엔 / 의견들 / 의전절차 / 이모티콘 / 이벤트 / 익살스러운 콘돔 / 인스턴트식품 / 인앤아웃 목록 / 인장 반지 / (인조) 벽난로 / 일요일 영업 / 일중독


자동응답기의 독창적 메시지 / 자선사업 / 작은 피콜로 / 장례 / 장식용 토마토 / 저가항공 / 전동 칫솔 / 전자제품 마니아 / 전집 / 전채 / 정원의 난쟁이 인형 / (좋은) 조언 / 지중해 골프장 / 집사


책상 집기 / 체험 식당 / 친구들 / 친구로 남기


카르티에 / 카바레트 / 카페트 / 칵테일 파티 / 캐비어 / 캔들라이트 디너 / 커피 / 코스튬 의상 / 코카인 / 쿨 / 퀴즈 프로그램 / 크루즈 여행 / 크리스마스카드


탈진증후군 / 텔레비전 / 토크 콘서트


퐁뒤 / 푹신한 소파 / 플라스틱 제품 / 피시 나이프 / 피트니스클럽 회원권


하얀 턱시도 / 한정판 / 해러즈 백화점 / 해파리 / 허머 / 현대미술관 / 호화 레스토랑 / 호화로운 거실 주방 / 홈쇼핑 / 휴가 사진 / 휴대폰

감 사 의 말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문화와 문명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은 오래된 것이다. 물론 ‘고귀한 야만인’이라는 루소 이론은 이제는 대부분 환상임이 드러났지만(문명화되지 않은 사람은 사실 우리가 즐겨 상상하는 만큼 고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상당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부시맨〉 같은 멋진 영화를 생각해 보라. 마크 트웨인은 문명이 꼭 필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를 남겼다. “문명은 불필요한 필요들을 끊임없이 늘리는 것이다.” 이 말 하나면 충분하다. (71쪽)

이제 상황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두 알 것이다. 독일인들은 ‘휴대폰’☞이라고 부르는,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조그만 물건이 없으면 아무도 집을 나서지 않는다. ‘휴대폰’이라고 쓸 줄도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휴대폰을 준다. 남편들은 휴대폰으로 불륜을 숨긴다. 사무실 전화를 휴대폰으로 자동연결하는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사업상 대화를 나눈다. 최근에는 지하철을 탔는데 앞에 앉은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휴대폰 잃어버렸어요!” 이 불행을 이야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전화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런 식으로라도 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104쪽)

노화에는 백약이 무효이고 어떤 수술용 칼로도 치유할 수 없다. 그리고 좀 더 젊은 여성을 위해서는 아주 아름답고 또 아주 영리한 어떤 모델의 말을 거울에 붙여 놓아야 한다. “수많은 여자들이 묻는다. 왜 자기들은 우리처럼 생기지 않았느냐고. 그들은 우리도 실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는 걸 모른다.” (110쪽)

‘쿨’과 같은 말의 의미는 점점 넓어져서 결국 모든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특별한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말은 일종의 조커이다. 한동안 온갖 것이 다 쿨했는데, 이제 갑자기 쿨이란 말에 싫증이 났다. (…) 쿨이라는 현상 자체는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 거기에는 정확히 분간할 수 있는 어떤 내용이, 어떤 태도가, 아니 거의 어떤 세계관마저 들어 있다. 쿨을 칭송하는 사람들은 삶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아니 심지어 차디찬 시선을 던지기를 원한다. 아무것에도 감명을 받아서는 안 되고, 아무것에도 열광하면 안 되며 놀라서도 안 되고 매혹되어서도 안 된다. 현대의 스토아 철학자라 할 정도이다. 이들은 세네카 말처럼 ‘공포에 의해서도, 희망에 의해서도’ 움직이지 않으며 ‘어떤 것에도 감탄하지 않기’를 배운 사람들이다. (188~189쪽)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런 것도 다 좋은데요. 이런 방송들이 없다면 제가 어떤 나라에 사는지 모를 거예요. 특히 우리 정치가들의 성품에 관해서는 텔레비전은 다른 무엇으로도 바꿀 수없는 정보 출처이지요. (…) 카메라가 전당대회가 열리는 강당을 쭉 훑다가 인기 있고 매력적인 정치인 얼굴에 잠시 멈출 때가 있지요. 그 사람은 그 순간 아무도 자기를 안 본다고 생각하고는 표정 관리를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럴 때 그 얼굴에 스치는 무감하고 잔인한 표정 같은 것은 제아무리 뛰어난 신문 칼럼도 절대 폭로하지 못하는 거지요.”


텔레비전 반대자는 지쳤다는 듯이 묻는다. “그럼 왜 텔레비전이 불필요하다는 겁니까?” 아주 간단하다. 내게는 텔레비전 볼 시간이 없으니까. 나는 하루 27시간씩 일하고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낼 수도 없다. 시내에서 비즈니스 조찬 약속을 한다. 상시 연락 가능☞해야 하고 이벤트☞들에 참석해야 하고 저녁마다 손님이 찾아오고 자기 전에 책도 조금 읽어야 한다. 그러면 그 상자를 켤 시간은 10분도 남지 않는다.
---p.19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필요로 포장된 현대 문명사회의 잉여들

왜 이렇게 필요한 게 많은지 모르겠다. 휴대폰과 커피는 현대인이 양손에 하나씩 들고 다녀야 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바쁜 와중에도 피트니스에서 운동하고 비타민을 먹으며 건강을 챙겨야 한다. 특별한 날에는 배경음악이 흐르는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캔들라이트 디너에 바닷가재 요리를 먹어야 하고 루이비통, 카르티에 백을 갖기 위해 돈을 모은다. 매년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에는 달콤한 초콜릿을 준비해 좋아하는 사람에게 줘야 하고, 크리스마스에는 멋진 트리와 선물을 준비해야한다. 그냥 남들 다하는 것을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월급은 통장에 점만 찍고 지나간다. 남들 가지는 것 가지고 살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
물건뿐만이 아니라 생각도 같아야 한다. 소심하게 마음에 담아두는 사람보다 쿨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인정받는다. 헤어진 부부는 친구로 지내야 세련되고 교양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아졌을까.

문명은 불필요한 필요들을 끊임없이 늘리는 것이다

사치와 필요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사치이고 무엇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기준은 시대마다 사회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다. 무엇을 과잉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어떤 이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소유해야 할 아이템을 찍어내 우리를 유행과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도록 만들어놓았다. 시대의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비교하며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제는 다른 상품과 교환 가능한 것, 쉽게 버릴 수 있는 것, 대체 가능한 것, 그러니까 다시 말해 잉여들이 난무한다. 쉽게 얻은 것일수록 쉽게 버려진다. 의미와 중요성을 잃어버린 물건들은 부피가 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비참하게 짧은 생을 마감한다.
저자는 이런 잉여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상품세계에 눈이 가려진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휴대폰이 없어졌다고 소리를 지르며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시베리아를 횡단해야 될 것 같은 SUV로 도심을 달리는 모습에서, 샴페인보다 비싼 페트병 생수를 사 마시는 모습에서, 사용도 하지 않을 집기를 품위유지를 위해 사들이는 모습에서, 한정판에 열광하는 모습에서, 뜨끔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에스키모가 따뜻한 집을 얻은 다음 냉장고를 사기 위해 일하는 것과 같은 아이러니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습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러니에서 벗어나 쓸모없지만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잉은 부자에게 더 괴롭다

우리는 대부분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너도 알고 나도 알 듯 부의 척도가 행복의 척도는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마어마한 부자들이야말로 사치와 과잉을 가장 힘들어 한다. 어느 한도를 넘긴 추가적인 과잉은 아무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들인 것이 삶의 질을 높여주지 않는 것이다. 피카소의 그림을 화장실에 건다고, 몇 시간 골프레슨을 받기 위해 타이거 우즈를 초대한다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섭리 때문인지 부자를 신분이 높은 사람처럼 여기며 선망하곤 한다. 하지만 사치품을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신분의 징표가 될 수는 없다. 부를 가진 것이 신분의 징표가 된다는 가치관은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방증을 나타낼 뿐이다. 신분은 돈이 아니라 행동과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수조원대의 자산가라 할지라도 여유와 유머를 잃는 순간 인색한 하층민에 지나지 않는다. 얼마나 가졌냐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나’의 신분을 결정한다.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상품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때로는 적은 것이 많은 것일 때가 있다는 걸 잊을 때가 있다.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진리를 알고 있지만, 소유를 포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것들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즐기자고 말한다. 그러면 물살보다 빠른 유행을 따른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며 비참해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어떤 물건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이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이 책을 보면서 허공에 칼을 휘두르듯 필요 없는 것들을 거론해보기라도 하자. 허공에 칼을 휘두르며 조금씩 나를 단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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