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없는 성장, 불경기의 심화로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들의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젊은 세대들에게서 희망 없는 삶과 미래로 말미암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도 우리보다 훨씬 먼저 달관세대[사토리(さとり) 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 젊은이들이 절망적 미래에 대한 헛된 욕망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사는 게 낫다는 태도로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고 한다. 희망이 사라진 젊은 세대, 즉 격차세대가 체념과 절망 속에서 자기위안의 일환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명품 한두 점만을 소유, 과시하면서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려는 태도가 하나의 시대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일점호화주의(一點豪華主義) 또한 등장하고 있다.

물론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이 우울하고 답답한 모든 것이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또한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사회발전과 사회안정에 일조하지 못한 것 같아 더욱 미안하다. 아무쪼록 가능한 한 빨리 우리 젊은 세대들이 취업난에서 벗어나고, 든든한 가정, 안정된 삶을 꾸릴 수 있는 사회, 희망찬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사회, 신뢰가 넘치는 사회에 빨리 도달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전에 미처 수록하지 못했던 것들, 미진했던 것들을 수정하고 보완하였다. 최신의 통계치, 도표, 삽화 그리고 참고문헌을 추가로 넣었다. 이러한 작업은 진정으로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좀 더 쉽게 다가서고, 좀 더 쉽게 피부로 와 닿게 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