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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18g | 148*210*20mm
ISBN13 9788982180736
ISBN10 8982180737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hsm279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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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로렌 아이슬리
네브래스카 주 링컨의 토박이 로렌 아이슬리는 네브래스카가 미국의 정식 주로 편입되지 않았던 시절 그곳에 개척민으로 들어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철물점 직원이자 아마추어 셰익스피어 배우였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름다운 언어와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전해주었다. 아이슬리가 자연을 처음 접한 것은 링컨 주변의 소금 평야와 늪들, 네브래스카 대학 캠퍼스의 오래된 붉은 벽돌 박물관에 쌓여 있던 매머드 뼈들에서였다.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어릴 때부터 관심사였던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캔자스 대학에서 처음 강단에 선 그는 오하이오 오벌린 칼리지의 사회학 ? 인류학 학과장, 펜실베이니아 대학 학과장 등을 지냈다.
아이슬리는 미국 서부에서 초기 후빙기 인간의 자취를 찾아다니고,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로키산맥 주변의 사막과 고원, 산지들을 탐사하는 등 평생 인류가 걸어온 광대한 시간의 비밀을 추적했다. 그러나 아이슬리의 진가는 학자로서의 성실한 탐구 못지않게 자연주의자의 고독하고 경건한 자리에서 그 탐사의 여정을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사유하고 기록한 자연 에세이에서 빛을 발한다. 바로 이 점이 아이슬리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진정한 계승자이자 소로우를 넘어선 20세기 최고의 자연주의자로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모든 낯선 시간들(All the Strange Hours)』『시간의 창공(The firmament of Time)』『밤의 나라(The Night Country)』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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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의 눈을 볼 때마다 나는 이 점을 자각하지만, 우울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최대한 정적을 유지한 채, 움직이거나 손을 들어올리지 않으려 애쓴다. 내가 움직이면 개구리가 놀랄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 있으면 결국 그 개구리는 나에게 온다. 이것은 생명이 할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시야의 확장이다. 즉, 그 자신을 다른 생물들에게 투사하는 것 말이다. 이것은 인류의 고독하고 장대한 힘이며, 공간적 모험 이상의 것이고, 확장의 궁극적인 전형이다.
--- p.65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는 탐색하고 논쟁하며 의견이 나뉠 것이다. 영원한 형태는 우리에게 잘 포착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영원한 형태로 생각한다. 아마 습지를 통과해온 오래된 길이 우리에게 말해줄 것이다. 우리는 생명이라는 것이 취하는 수많은 외관 중의 하나다. 우리는 그것의 완전한 이미지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명 이외에 아무런 이미지도 갖고 있지 않고, 생명은 다양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 p.85
인간은 세계가 이제까지 결코 보지 못한 그 무엇이 되고 있었다. 즉, 그는 꿈꾸는 동물이 되고 있었다. 그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자신이 창조한 비밀스러운 우주 안에서 살면서, 그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비밀스러운 우주를 다른 유사한 머리들과 공유하는 동물이 되었다.
--- p.16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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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여정과 꿈꾸는 동물의 탄생

아이슬리는 지구상 생명의 진화와 인간의 출현을 ‘광대한 여행’이라고 불렀다. 즉, 그 여행은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출현한 이래 인간이 될 운명이었던 생물체가 결국 인간이 되기까지 겪은 오디세이적 여정이었다.
이야기는 3억5천만 년 전 데본기의 한 말라가던 연못에서 시작된다. 장차 인간이 될 운명이었던 삐죽코 물고기가 야음을 틈타 뒤뚱거리며 뭍으로 걸어 올라왔던 것이다. 그런 다음 그 이야기는 1억 년 전 지구상에 꽃이 출현하여 단조로운 녹색 세계를 화려한 유채색으로 탈바꿈시킨 시기와, 5천만 년 전 공룡이 물러간 초원에서 햇볕을 받으며 털을 말리던, 쥐를 닮은 어떤 식충동물이 진정한 설치동물들의 위협을 받아 나뭇가지 영역으로 쫓겨간 시기를 거쳐, 빙하기의 어떤 시점에 영장목의 한 갈래가 특이하게도 ‘두뇌’를 전문화된 기관으로 발전시켜 이 두뇌 안에서 ‘사고(思考)’라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까지의 여정을 추적하고 있다. 마침내 인간이 출현한 것이다.
아이슬리는 이 과정이 “승리였는가?”라고 질문한다.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 과정은 승리였다기보다는 패배자들, 즉 빈곤하게 전문화된 자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곤경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는 실험과 모험을 통해 마침내 도약을 이루어낸 과정이었다고. 아이슬리가 묘사하는 생명의 진화와 인간의 출현 과정은 인간을 진화의 정점이자 궁극적 목적으로 본 19세기의 신학적 생물학이나 생존투쟁에 의한 자연선택을 진화의 기제로 본 초기 다윈주의ㅡ나중에 사회진화론으로 이어진ㅡ가 그려온 진화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19세기 신학적 생물학의 관점과는 달리, 생명의 진화는 인간의 출현으로 완성되지도 끝나지도 않았고, 자연 세계가 인간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루고 있지도 않다. 아이슬리는 진화는 각각의 종이 나름의 독특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우연적인 선택’을 한 결과였고,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은 제각기 독특한 역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따라서 인간이 자연 세계에서 특별한 지위를 주장할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이다.


시인의 재능을 가진 과학자, 로렌 아이슬리

아이슬리의 글을 읽으면 시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슬리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흔하디흔한 사물과 사건들 속에도 생명과 자연의 저 오묘한 신비가 깃들어 있고, 그것들이 모두 실상은 기적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아이슬리는 과학이라는 답답한 도구와 방법으로는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생명과 자연의 신비와, 모든 진화적 사실들의 의미를 상상력이라는 ‘확장된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았다. 예를 들어 그는 플래트 강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면서 히말라야 산맥을 밀어올린 지구 내부의 어두운 힘을 감지하며, 수조를 뛰쳐나와 죽은 메기의 행동 속에서 수억 년 전 생명이 물에서 뭍으로 올라온 저 모험의 역사를 읽는다. 꽃잎 하나의 무게 속에서 지구의 모습을 바꾸고 인간을 탄생시킨 저 위대한 생명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물 한 방울 속에 담겨 있는 생명의 마법을 감지하는 아이슬리의 사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자연과 생명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눈뜨게 되고 그 경이로운 아름다움 속에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세기 최고의 에세이스트 로렌 아이슬리의 『광대한 여행』이 늦게나마 한국 독자를 만나게 된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로렌 아이슬리는 뛰어난 인류학자이면서 동시에 에머슨이나 소로우에 비견되는 자연주의자이기도 하다. 그의 글에선 존 던의 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문장 곳곳에 가득 배어 있으면서도 브로노프스키의 ‘과학적 통찰력’ 또한 잃지 않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시인의 재능을 가진 과학자’라 부른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과학 에세이의 모범’이라 불릴 만한 『광대한 여행』은 바위틈에 살고 있는 벌레에서부터 거대한 지구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윈주의자의 눈으로 서술한 자연 에세이다. 생명의 탄생과 자연의 본질을 과학적 정교함과 시적 은유로 유려하게 기술하고 있는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세계 과학도들을 완전히 매료시켜왔다. 나 역시 ‘자연을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기술한 에세이’를 읽어본 적이 없다. 만약 다음 세대에게 20세기 과학자들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지적 유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면, 나는 제일 먼저 로렌 아이슬리의 『광대한 여행』을 떠올릴 것이다.

정재승(한국과학기술원 교수,『정재승의 과학콘서트』저자
이 책의 저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으로 바뀔 때까지 응시하는 눈의 힘을 풀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순간 자연이 그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고독한 구도자는 끈기와 상상력으로 3억5천만 년 동안 진행된 진화의 대서사시를 완성시켰다. 이 장대한 드라마에서 인간은 결코 주인공이 아니다. 하지만 물 한 방울, 꽃잎 하나의 신비와 함께 꿈꾸는 동물, 인간이 탄생하기까지 이 드라마의 진실은 너무도 매혹적이며, 한줄 한줄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은 너무도 아름답다.

하성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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