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뿐만 아닙니다. 우량 종목 중에는 네이버, 삼성SDI, LG생활건강 등과 같이 ‘장기 보유했더라면’ 하는 종목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투자가 항상 옳은 것일까요? 답을 하기 전에 우선 ‘장기’라는 단어의 정의가 필요합니다. 장기투자라는 말이 참 애매합니다. 어느 정도의 기간을 장기라고 할까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는 최소 1년 이상을 말하고 보통 3년 이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말한 종목들은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주가흐름을 보면 어느 시점에 샀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집니다. 사실 장기투자의 장점 중 하나가 매매 타이밍 예측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0년부터 2015년 동안 110만~150만 원 박스권에서 움직여 2010년 고점에 산 투자자는 5년간 매우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기다림에 대한 보상도 만족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그리 오랫동안 보유하는 개인투자자는 드뭅니다. --- 『나는 왜 장기투자를 못할까?』 중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가 주가 전망에 있어서 우위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비교적 많이 들어본 기업이어서 친숙하며 상대적으로 소기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좋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위험한 투자 권유 중 하나가 대형 우량주의 장기투자일 수도 있습니다. 블루칩으로 불리는 대형 우량주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성장성이 양호하며 수익구조도 좋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대형 우량주라고 불리는 종목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삼성전자에는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면 POSCO,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기아차, 한국전력 등은 대형 우량주일까요? 이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분류됩니다. 그러면 2010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인 이들 종목들 중에서 2010년 말 주가보다 2018년 말 주가가 높은 것은 무엇일까요? 참고로 2010년 말 코스피는 2,051pt이며 2018년 말 코스피는 2,041pt로 거의 비슷합니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절대수익률이 플러스인 종목은 놀랍게도 성장성이 없어 상대적으로 장기투자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한국전력뿐이었습니다. --- 『삼성전자는 항상 좋은 주식일까?』 중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하면 보통 종목을 먼저 선정하고 분석 후 목표 매수 및 매도 가격을 정합니다. 그러나 일단 종목을 선정하면 사고 싶은 조급증이 발생하고 원래 생각한 목표 매수가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성급히 매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관심 종목의 가격이 갑자기 상승하면 조급함은 더욱 심해지고 상황 분석도 하지 않은 채 매수하게 됩니다. 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시세가 흔들리면 목표 매도가에 한참 못 미쳐도 매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충동적으로 매수한 것이 성공적일 수도 있고 매도도 잘한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충동적으로 매매한 것은 대부분 후회합니다. 특히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잘 사놓고 작은 시세 움직임에 흔들려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매도한 종목이 상승하면 다시 사기도 어렵습니다. 후회할 때가 되면 이미 주가는 저만치 달아나 있습니다. 우리는 충동적인 매도로 몇 배의 수익이 날 수 있는 종목을 얼마나 많이 놓쳤는지 모릅니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내가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10가지』 중에서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강세장에서 짧게 투자하고 수익이 나면 빨리 시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물론 이 말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가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있으나 한편으로 강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돈을 벌기가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세장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외국인과 기관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좋은 뉴스도 많이 나와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됩니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 시각이 만연하면서 과열 기미도 보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되고 고점을 계속 경신하는 종목들이 많아집니다. (중략) 주도주보다 상승률이 더 높은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매번 상승장에서 대박 종목을 중간에 팔아버리는 실수를 범한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실패를 통해 내린 결론은 ‘시장 주도주를 발굴하고 수익률을 최대한 향유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입니다. 강세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을 상회하는 오버슈팅이 많으나 어느 정도 이익이 나면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또한 초기에는 이것이 상승장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 상승인지도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시장의 흐름과 투자전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