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공공용어의 영문 표기 실태
21세기는 4차 산업인 관광산업 시대이다. 우리는 관광이 국가 및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관광산업 시대에 살고 있다. 영국의 경우 관광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 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2018년에는 관광 분야에서 약 3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전체 고용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3,8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였다. 스위스의 경우 관광산업이 고용과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여 전체 근로자의 4.1%인 164,000여 명이 관광 분야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2015년 관광으로 인해 얻은 가치는 약 164억 스위스 프랑에 이른다. 캐나다 또한 일자리 약 170만 개가 관광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11개 중 1개를 차지하고 있어 관광산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의 핵심 산업인 관광산업을 위해 싱가포르 관광위원회(Singapore Tourism Board)는 싱가포르 여행사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ravel Agents Singapore)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 국가적으로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 창출과 도전을 지원하여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 또한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상품의 발굴을 통해 관광객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관광시장을 만들어 오고 있다(김현주·안희자, 2019, x-xii). 이처럼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 국가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6년 외국인 관광객 1,400만 시대를 맞이하였으며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외국인 관광객 1,800만 명 유치와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이와 더불어 모든 지자체도 지역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며 교통과 통신의 발달에 따라 한류의 국제적인 관심으로 인하여 한국문화 및 관광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고, 곧이어 가요가 널리 알려지면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2000년 2월 중국 언론이 이런 현상을 한류라 정의했다. 이후, 2002년도에 일본 NHK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는 한류열풍을 중국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05년 일본에서 보아, 동방신기 등이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시작된 K-Pop의 열풍은 카라, 소녀시대 등이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였으며 이후 가수 비, 2008년에는 보아가, 2009년에는 원더걸스, 2012년도는 소녀시대,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에서 열풍을 주도하였다. 2013년 이후에도 엑소, 방탄소년단 등의 활동을 통해 K-POP의 인기가 지속되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K-POP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BTS의 슈가의 타이틀곡 ‘대취타’는 한국 전통 군악 대취타(大吹打)를 세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한류의 열풍은 한국 대중문화 수용의 차원을 넘어 전통 음식인 김치, 고추장, 라면,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에 대한 선호 현상 또한 뚜렷해졌으며 한국의 언어, 문화, 관광 등 한류의 열풍을 몰고 왔다.
국제화, 세계화, 인터넷, 다문화, 그리고 영어가 국제어로 통용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이러한 한류의 열풍을 지속시키고 이를 4차 산업인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서 한국문화와 관련된 인명, 지명, 관광명소, 기관명, 문화재명, 음식명 등의 공공용어의 영문 표기 및 번역이 제대로 표준화되어야 한다. 국제적인 교류가 빈번해진 다문화, 국제화 시대와 영어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시대에 한국 고유문화와 관련된 공공영어의 영문 표기 및 번역은 국어 정책에도 포함되어 표준화되어야 하며 일관성과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 안내 영문 홈페이지(양병선·김샛별 2019), 지자체 발행 영문 관광안내책자(양병선 2020), 영어 교과서(양병선·추승희 2016, 양병선·장숙현 2017, 추승희 2018, 김샛별 2020), 영문안내판(이종근·Edmundo Cruz Luna 2016, 박순봉·최희섭 2011, 최희섭 2010, 2011, 2012), 해외에 한류 문화를 알리는 유튜브(정호정·최소희, 2020) 등의 실태를 분석한 최근의 연구에서 지적하였듯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한류 열풍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국 관광산업에 매우 염려가 되고 있다.
잘못된 영문 홈페이지나 영문 관광 안내표지판, 안내 책자, 지도, 영어 교과서 등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 지역을 재방문하는데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한류열풍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가나 지역의 이미지, 그리고 관광객 유치와 관광산업의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양병선·김샛별(2019)의 전라북도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자동번역시스템에 따른 관광명소 영문 표기 실태를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잘못된 관광명소의 영문 표기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며 다양하다. 지명, 행정구역명의 로마자 표기 오류 이외에도 관광 명소명의 로마자 표기에 대한 오류도 약 65여 곳에 이른다. 자연 지명의 영문 표기의 오류는 68곳에 이른다.
심지어 ‘산’인 아미산(순창)의 영문 표기를(Amisan Mountain) Amic acid로 표기하여 관광명소가 아닌 산(酸)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덕산’(무주) (Daedeoksan Mountain)은 Made in Daedog, ‘덕재산’(임실)(Deokjaesan Mountain) The favor property로 표기한 오류도 있다. 인공지명의 영문 표기 오류도 45개에 이른다. 금마저수지(익산)(Geumma Reservoir) The gold bad luck reservoir, 신광사(장수)(Singwangsa Temple) Buy Shinkwang, ‘구암사’(순창)(Guamsa Temple) Buy the oral cancer, ‘성은정사’(장수)(Seongeunjeongsa Temple) The royal favor sexual intercourse로 오역한 표기도 있다. ‘성모암’(김제)(Seongmoam Hermitage) virgin Mary cancer, 난국정(亭)(정읍) (Nangukjeong Pavilion) The difficult situation feeling, 정인승생가(장수)(Birthplace of Jung Inseung) The Lover multiplication birthplace, 경복사지(완주)(Gyeongboksa Temple Site) The Gyeong copy paper, 이산성지(장수) (Isanseong Fortress Site) This acidic paper 등의 오류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제1장 서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