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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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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르네상스 저작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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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48*210*30mm
ISBN13 9788935610815
ISBN10 89356108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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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ES PRAEVALET ARMIS'

즉 '신뢰는 무기를 이긴다'고. 마지막 한 면에는, 허물어진 원기둥 위에 지구가 안치되어 있고, 그 지구를 날개를 펼친 독수리가 껴안은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원기둥 아래에는 사슴이 앉았고 그 둘레에서 평화 회복을 기뻐하고 기리는 품판이 벌어지는 그림으로 끝나 있다. 그러나 31년이라는 짧은 생애밖에 살지 못한 체사레 보르자는 겉부분의 제2면에서도 이르지 못하고 삶을 마쳤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에 이어지는 것으로서 뒷면에 새겨진 높은 조화 속의 생의 찬미, 이것은 이 젊은이와는 조금도 관계없는 일인 채 끝이 나고 만다.
--- pp.10-11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같은 나이 또래의 젊은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늘 밝고 젊은 웃음을 잃지 않는 그 무렵의 체사레를, 연대기 작가 카타네이는 'risata omerica(호메로스풍의 호탕한 웃음)의 사람'이라고 쓰고 있다. --- p. 24

'보고서'에는 체사레가 '배반을 당한 자'로 되어 있고 '서술'에서는 '배반한 자'가 된다. 그러나 이때의 체사레는 양자를 겸하고 있었다. --- p. 219

'행운의 여신이 내게 몹시 화가 나신 것 같구나.' --- p. 312
--- p.
체사레는 현실의 강에 태연하게 말을 몰고 들어가는 인간이다. 자부심이다. 자기 감각에 맞지 않는 것은, 그리고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를 절대시하 는 이 정신은, 완전한 자유와 통한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그것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렬한 의지력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 pp. 197-198
이탈리아의 통일은, 체사레에게 있어 사명감에서 오는 비원이 아니다. 그에게는 어디까지나 야망이다. 체사레는 사명감과 같은 약자의 무기 또는 의지가 필요없는 사나이였다. 마키아벨리의 이상은, 체사레의 이 야망과 일치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사명감을, 인간의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적 직시로 해서 믿지 않았던 마키아벨리는 사명감보다 한층 더 믿을 수 있는 것으로서 인간의 야망을 믿었던 것이다.
--- p.261
역사상, 이렇게도 재능의 질이 다른 두 천재가 만나, 서로 재능을 살리면서 협력하는 예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레오나르도가 사고의 거인이라면, 체사레는 행동의 천재다. 레오나르도가 현실의 피안을 유유히 걸어가는 인간이라면, 체사레는 현실의 강에 태연하게 말을 몰고 들어가는 인간이다. 다만 이 두 사람은 그 정신의 근저에서 공통되는 것이 있었다. 자부심이다. 그들은 자기 감각에 맞지 않는 것은, 그리고 자기에게 필요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를 절대시하는 이 정신은, 완전한 자유와 통한다. 종교로부터도, 윤리 도덕으로부터도 그들은 자유다. 궁극적으로 니힐리즘과 통하는 이 정신을 그 극한에서 유지하고, 더욱이 적극적으로 그것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렬한 의지력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두 사람에게는 그것이 있었다.
--- p.197-198
로마의 한 귀족 집안에 장검 한자루가 소장되어 있다. 이 칼은 그 아름다움으로 해서 몇 세기르르 두고 검의 여왕이라 일컬어져 왔더. 이칼의 금은 세공의 아름다움은 유명한 금세공장 에르콜레 데 페데리의 솜씨를 감정되고 있다. 세공의 디자인은 미켈란젤로의 솜씨라는 설을 믿는 사람도 있고, 라파엘로의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제작 시기로 보아 아마도 핀투리키오의 솜씨를 여겨진다.

이 칼은 그 정교한 장식으로 보아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데 사용된 것이 아니라, 의식 때 채용되었거나 아니면 그 제작을 의뢰한 사람이 그저 이따금 손에 들고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아것이 체사레 보르자의 칼이다. 자기를 말하는 것을 여린 것으로 보고 싫어한 체사레가 딱 한 번 그의 젊은 야망을 고대풍의 우의로 나타낸 것이 바로 이 칼이다.
--- p.
나바라 왕은 처참하게 변한 매제의 유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왕은 체사레가 적진에 쳐들어간 뒤 간신히 진용을 바로 세우는 데는 성공했으나, 체사레의 뒤를 쫓기는 커녕 남은 부대를 후퇴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했다. 그것을 마친뒤 왕은 장병들을 거르니고 사라진 체사레를 찾아서 돌아다닌 것이다. 그리하여 긴 밤이 셀 무렵, 언덕의 돌 위에 쓰러져 있는 체사레를 발견한 것이었다.

시신은 이제 흘러 나온 피고 굳고, 무수한 상처에 검붉게 덮여 있었다. 왕은 손을 뻗어 그대로 뜨고 있는 왼쪽 눈을 살며시 감겨 주었다. 그리고 걸치고 있던 진홍빛 망토를 벗어 누워있는 유해를 덮었다. 기사 여섯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빨간 망토에 덮인 유해를 들어올렸다. 자우에 세 사람씩 나란히 서서, 어깨에 유해를 메고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이 바로 그 뒤를 따랐다. 아무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침묵 의장의 행렬은 장밋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동쪽 하늘을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희부연 아침의 빛이 주위에 흐르고 있었다. 진홍빛 망토 밖을 내다보듯, 반듯이 받쳐진 체사레의 창백한 얼굴과 어깨에서 축 늘어뜨린 두 팔 위를 차가운 봄날의 아침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 p.336
그날 밤, 가신들의 눈물 속에 아스토르와 동생 조반니 에반젤리스타는 성채에서 나와 승자 체사레 앞에 섰다. 강화 협정에 의하면, 두 형제는 자유의 몸이며,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가신들의 충고를 물리치고 그들은 체사레 곁에 눌러 앉았다. 아스토르는 자기보다 10살 위인 체사레에게, 무서운 적(敵)을 느낄 수가 없었다. 동경에 가까운 감정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체사레 곁에서 대담하고도 빛나는 삶을 같이하는 것. 이 생각이 아스토르를 매료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동안, 만프레디 가의 어린 형제는 체사레가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녔다. 그러나 체사레는 파엔차 민중의 아스토르에 대한 충성심의 강도를 잊지 않고 있었다. 파엔차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 아스토르의 존재는 방해가 되었다. 1502년 6월 9일, 파엔차가 함락된 지 약 1년이 지났을 무렵, 로마의 테베레 강에 목에 밧줄이 감긴 형제의 시체가 떠올랐다.
--- p.152
교황의 죽음은 윗방에 있는 체사레에게 즉각 알려졌다. 하지만 그 자신이 생사를 헤매고 있는 터라 병상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마키아벨리는 나중에 이렇게 썼다.

'그는 내게 말했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소. 그리고 대책도 세워두었소.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나 역시 죽음의 경계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소.''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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