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제적인 학문을 연구하는 만능 과학자
과학은 단순히 테크닉을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을 모두 다루는 총체적인 학문이다. 각 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갈수록 모든 학문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안목이 중요해진다. 통합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몇 백 년 전 우리의 과학자들은 수학자였고, 철학자였고, 천문학자였으며, 또 의사이기도 했다. 천재 과학자 이천은 금속활자를 개량해 활자 보급에 앞장섰고, 화약 무기를 발명, 활과 칼, 갑옷을 개량하기도 했다. 전쟁터에 나가 장군으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외교관의 역할로 명나라 사신으로 떠나기도 했다. 지석영은 종두법과 서양 의학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힘썼으면서 한글의 체계화에 몰두한 국어학자이기도 했다.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에는 수학, 천문학, 농업, 의학, 화학 등 과학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삶과 업적이 담겨 있다. 그들은 한 시대에 학문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만능 과학자였다.
과학 문명의 전파자
그 옛날 우리는 과학의 선진국이었다. 신라 선덕여왕 때 동양 최초로 천문대를 건립했고, 허준은 세계 최초로 전염병인 성홍열의 관찰 기록을 남겼다. 문익점은 1364년 목화씨를 중국에서 고려로 가지고 와, 그 후 약 100년 뒤인 1470년에 문익점의 목화씨가 일본에 전파, 1740년이 되어서야 미국에 목화가 전해지게 된다. 산학자 홍정하는 세금 계산 업무에 도움을 주고자 『구일집』을 펴내면서 중국에서 맥이 끊겼던 천원술을 되살려내, 중국의 수학자 하국주가 조선을 방문했을 때 홍정하에게 천원술을 배워 갔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우리의 과학자들은 과학 문명의 전파자로 활약하였다.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에는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과학자들의 모습을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우리 과학의 앞선 기술에 놀랄 것이고, 우리의 과학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에는 최무선, 장영실, 허준처럼 잘 알려진 과학자와 함께 이순지, 신속, 홍정하 등 우리 과학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과학자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각 인물들의 유년 시절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의 일대기를 재미있게 풀어 써서, 아이들은 과학자들이 어떻게 자랐고, 어떻게 공부를 했으며, 그들의 열정과 의지로 맺는 결실의 열매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과학자 별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약력과 화약의 역사, 시간측정의 역사, 사진기의 역사 등을 연표로 구성했으며, 각 과학자에 대해 좀 더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만드는 데 참고했던 참고도서의 목록도 실었다. 이 책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와 정확한 정보, 보기 쉽게 구성된 화려한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흥미와 학습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