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면서 흥겨운 연애의 역사와 행복한 동화 속 결말을 만들어가는 여자들이 있다. 싱글일 때는 연애를 즐기고, 시집도 잘 가는 속칭 여우 같은 기집애들. 여우 같은 여자들은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남자들에게 사랑의 헌신을 이끌어낸다.

반면 ‘착하다’는 허울을 뒤집어 쓴 곰 같은 여자들은 어떤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미덕으로 여기며, 그와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달력에 각종 기념일을 체크해가며 크고 작은 십자수를 놓는다. 밸런타인데이 때 직접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학원을 찾아다닌다. 그의 빈 집에 들어가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이고 속옷 빨래도 서슴지 않는다. 좀 더 날씬해지고 좀 더 예뻐지고 고분고분하게 굴면 그의 마음도 영원한 사랑도 모두 얻는 줄 안다. 하지만 그녀들이 도달하는 결말은 ‘차였다’라는 것, 얻는 것은 ‘전에 사귄 나쁜 놈’에 대한 추억 몇 가닥뿐이다.

여자들의 이런 노력을 가상히 여기지는 못할망정 남자들은 도대체 왜 여우 같은 기집애를 좋아하는 것일까? 왜 그녀가 여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맥 목추고 넘어가는 것일까? 일찍이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 1편에서 그 이유를 풍부한 사례와 통찰력 깊은 분석으로 낱낱이 까발렸다.

셰리 아곱이 말하는 여우 같은 여자는 내숭덩어리, 비열하고 교활한 여자, 앙큼하게 굴어 남자의 등골을 빼먹으려 혈안 된 여자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우 같은 여자는 당당하고 주체적이며 확고한 정체성을 지닌 여자다. 사랑하는 심정으로 가슴이 터질 지경이라도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이나 생활을 희생하지 않는다. 남자에게 목을 매지도 않고, 무언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태도 때문에 그 여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남자보다는 자신에게 더 열중하는 여자들에게 남자들은 매료되며 그런 여자를 숭배한다는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을 버리고 안젤리나 졸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셰리 아곱의 자신 있는 분석이기도 하다.

여우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우리가 뒤늦은 후회를 하거나 반성의 시간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다가올 새로운 사랑, 또는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을 위해 몇 가지 기술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 2> 발간 이유다. 2탄은 1편의 미덕과 기능을 확실하게 이으며 프랙티컬 가이드로 여우로 거듭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