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자전적 소설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6주!!
**전 세계 40여개 국에 번역 출판되어
2천 5백만 여성 독자를 사로잡은 세기의 베스트셀러!!
어떤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암에 걸린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것인가, 감출 것인가. 가망 없는 상황일지라도 단지 얼마간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릴 것인가, 하는 선택을 두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아주 편안한 죽음》은 프랑스 실존주의 지성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암과 맞서 싸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자전적인 소설이다. 발표 당시 56세라는 나이에서 보듯, 보부아르는 이제, 삶이 지식으로 이해하기에는 불가능한 그 무엇이라는 것을 담담한 필치로 고백하면서 죽음 앞에서 무화되어가는 삶의 의미를 우울한 눈으로 응시한다. 또한 죽음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 암과 싸우는 엄마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우울한 공감과 철저한 고독을 동시에 확인하게 해준다.
소설은 욕실에서 엉겁결에 넘어지는 바람에 대퇴골 골절로 입원하게 된 엄마가 아이러니하게도 암 진단을 받고 고통스러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6주 동안의 시공간을 두고 일어나는 사건과 사색의 과정이다. 엄마의 마지막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엄마와 함께했던 지난날을 돌아봄으로써 실존적 삶의 의미를 짚어보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인상인 것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투병의 나날을 이어가면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삶에 끈질기게 집착하는 엄마의 모습일 것이다. 또한 죽음을 마주하면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두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혹은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일 것이다. 즉 우리 또한 암에 걸린 어머니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것인가, 감출 것인가. 가망 없는 상황일지라도 단지 얼마간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용히 죽음을 기다릴 것인가, 하는 선택을 두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인간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삶을 마감하는 죽음 또한 그러하다. 보부아르는 어머니가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짓는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삶을 사랑했던 어머니가 죽음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또한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러나 자연사란 없다. 개인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돌발 사건이다. 죽음은, 그가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무엇으로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이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