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 걸어온 길, 그 생동감 넘치는 흔적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만화는 격동의 변화를 겪으며 빠르게 변화해왔다. 시대를 풍자하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민들의 생각을 대변하기도 했으며, 시시콜콜한 유머와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의 양식이 되기도 했다. 소년만화, 순정만화, 청소년만화, 성인만화가 앞 다투어 발간되며 독자들의 구색을 맞추기 여념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만화를 보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방구석에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다가 오래된 책꽂이 안으로 밀어 넣던 만화책은 집밖 만화방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며, 만화대여점, 그리고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만화카페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종이를 통해 전해지던 만화가 인터넷통신을 통해 모니터에 비춰지는 시기가 왔다.

이렇듯 우리의 만화는 시대에 따라 항상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해왔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만화의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만화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누어 각 시대별 특징과 경향, 그리고 사회적 맥락과 발전과정 등 만화역사의 시대적 의의를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현대만화사』는 만화에 대한 열정과 방대한 지식으로 만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박인하, 김낙호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한 만화이미지를 통해 우리 만화의 생생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료는 당시의 만화를 직접 보았던 세대에게는 아련했던 추억과 작품에 대한 설렘을, 보지 못했던 세대에게는 우리 만화의 뜨거웠던 지난날을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