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상부터 완간까지 10년,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 확정!
국내 최초 춘추전국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역사교양서
2007년 기획 구상부터 2017년 『춘추전국이야기 11』 완간까지 10년에 걸쳐 완성한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는 국내 최초 ‘춘추전국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역사교양서이자, 200자 원고지 15,000매에 이르는 대작이다. 『사기(史記)』, 『삼국지(三國志)』 등 대중에게 친숙한 중국 고전의 원천이자 제자백가의 사상이 탄생한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대중적·체계적으로 서술한 첫 시도라는 점에도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춘추전국의 나라인 중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전 권을 번역 출간하기로 확정했다. 시리즈를 완간하면서 기존에 출간된 『춘추전국이야기 1~10』은 부제를 일부 변경하고, 본문의 오탈자를 수정해 개정판으로 다시 펴냈다.
저자는 춘추시대의 질서를 설계한 관중의 등장(1권)부터 진(秦)나라의 멸망과 한(韓)나라의 탄생(11권)까지 550여 년 춘추전국의 역사 속에서 극적인 순간을 생생히 복원했다. 수년 간 현장답사를 통해 입수한 사진과 지도 자료를 수록해 독자들이 당대를 입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연대 중심의 통사를 지양하고 가벼운 필치로 서술했다. 강과 산맥, 지형 등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각국의 치열한 영토 전쟁을 상세히 묘사했고, 이 과정에서 활약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시리즈에서 펼쳐지는 흥미롭고도 치열한 각국의 흥망성쇠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고, 또한 인생의 영욕과 의미,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세상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키워드는 ‘춘추전국’이다!
장대한 역사의 여정에서 중국의 원형을 추적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사서오경(四書五經)’은 춘추전국시대에 성립되었다. 중국에서는 신해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왕조가 교체되더라도 춘추전국시대의 제도를 계속 차용했다. 결국 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뿌리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는 ‘춘추전국’이다. 춘추 초기엔 수백 개의 국가들이 있었지만 전국 말기엔 일곱 개의 국가만 남은 것처럼, 춘추전국시대는 역사 속 어느 시대보다 치열한 생존과 경쟁의 싸움터였다. 이 치열한 싸움터에서 수많은 영웅과 철인이 힘과 지혜를 겨루고 수천만의 사람들이 그 속에 삶을 녹였다. 그 과정에서 인륜과 패악, 덕과 힘, 명분과 실리의 길들이 서로 부딪치며 움직였고, 결국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수년간 중국과 주변국을 여행하면서 황하 유역에서 시작한 작은 부족국가가 어떻게 자연이 허락하는 경계까지 뻗어나갈 수 있었는지,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어떻게 통합해 오늘날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만들어냈는지 그 기원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2천 년 전 ‘춘추전국’이라는 특수한 시대에서 중국의 원형을 추적했다. 저자가 직접 답사하며 확인한 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춘추전국의 역사를 서술했기에 독자들은 큰 윤곽으로 이 시대를 좀더 입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누구는 남고, 누구는 사라졌는가
가장 치열했던 열국의 각축전에서 인간의 통찰과 지혜를 엿보다
춘추시대는 중앙집권제 국가의 기틀이 만들어진 시기이자 중원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국의 각축전이 시작된 시기로, 『춘추전국이야기 1~5』의 내용이 이에 포함된다. 제(薺) 환공을 첫 번째 패자로 올린 춘추의 설계자 관중(管仲)의 등장 이후 춘추시대의 질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살펴보고, 그다음 긴 망명 생활을 거쳐 등극한 진(晉) 문공(文公)이 춘추의 두 번째 패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야만의 땅에서 일어나 중원의 패권을 차지한 초(楚) 장왕(莊王)의 활약과 진(晉)-초(楚) 2강 체제의 약화로 인한 춘추시대 각국의 변화와 이에 대처하는 정치가들을 통해 작지만 강한 나라의 생존 비결을 확인한다. 춘추 말기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의 주인공 월(越)나라 구천(勾踐)과 오(吳)나라 합려(闔閭)의 복수전으로 춘추시대의 이야기는 끝난다. 『춘추전국이야기 6』에서는 제자백가 중 각 사상의 대표적 철학자들이 등장해 어떻게 난세의 혼란을 해결할 것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국가 관념은 무엇인지 다양한 논쟁을 펼친다.
한편 전국시대는 강국 대 소국의 경쟁과 전쟁, 정세에 따른 외교전과 전략가들의 전술 등 천하 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막바지에 다다랐던 시기로, 『춘추전국이야기 7~10』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전국칠웅(한韓·위魏·조趙·제齊·연燕·초楚·진秦)의 냉혹한 각축전을 배경으로, 위나라 오기(吳起)의 활약과 전략, 개혁 의지, 그의 후계자들을 살펴본다. 이후 전국 중후반 시기에는 6국 대 진(秦)의 대결 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뛰어난 정보력과 전략을 유세하며 이름을 떨친 소진(蘇秦), 장의(張儀) 등 유세가들이 활약한다. 진나라를 대세로 이끈 원교근공(遠交近攻)과 이에 맞선 6국의 합종연횡(合從連衡), 전국시대 최대의 혈투를 벌인 장평대전 등 치열한 전장 장면도 생생히 들여다본다. 전국 말기에는 철두철미하고 냉혹한 군주 진시황(秦始皇)의 등장하면서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한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춘추전국이야기 11』에서는 진나라 멸망 이후 한나라를 세우며 새로운 왕조를 세운 한 고조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그린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어떤 운명을 택할 것인가
난세를 살아간 인간 군상에서 우리의 모습을 읽는다
『춘추전국이야기』는 중국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기 위해 사건과 고사 중심이 아닌 거시적·체계적인 관점으로 역사 과정을 서술했다. 또한 격심한 사회변동과 끊임없는 전쟁 등 난세에 태어나 활약한 여러 유형의 인간들이 만들어낸 드라마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춘추전국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외에도 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했다. 지금 우리가 중국 하면 떠오르는 여러 정치, 사상의 원형들은 이 시대에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주목하면 국가 경영의 정치적·군사적·외교적 책략과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 성공과 좌절, 패업과 생존이 어떻게 엇갈리고 새로운 질서를 생성하는지 엿볼 수 있다.
춘추전국이라는 분열의 시대에 다양한 문화적 기원을 가진 세력들은 황하 주변의 문명과 섞여 갈등과 투쟁을 통해 통합되었다. 2천 년도 더 된 역사 속 이야기지만, 갈등과 투쟁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길고 먼 안목으로 하나의 역사를 톺아보고 그 흐름에 주목한다면 지금의 복잡한 국제 정세와 현실의 위기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춘추오패, 전국칠웅 등 춘추전국의 주를 이루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변화를 감내해야 했던 평민까지, 난세를 헤치며 살아간 인간 군상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 우리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그 선택에 따라 어떤 의미를 얻을 수 있을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