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냐? 경영이냐?

아이팟이나 스트라이다와 같이 최첨단 기술이 아닌, 뛰어난 디자인으로 전세계를 강타한 히트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디자인을 경영 전반에 도입하려는 논의 끝에 디자인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론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러나 디자인경영이라 하면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긴 하나 막상 그 정의를 내려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R&D 부서나 마케팅 부서의 요구에 의해서 디자인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이 디자인 중심으로 기업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디자인경영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차원이 다른 디자인경영”은 스스로 디자인경영의 정의를 내리고 이를 실행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디자이너이자 경영자, 그리고 교수인 저자 이 캐시 연주

본서의 저자 이 캐시 연주 교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산실이라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디자인을 수학하여, 패션의 중심인 뉴욕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인 갭과 앤클라인 등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디자인 철학의 EKATRINA NEWYORK Inc.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이 캐시 연주 홍익대 국제디자인 전문대학원 디자인경영학과 교수는 끝없이 행복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매일 실행하는 창조적 업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몇 년이 준비한 디자인경영이론과 실무의 균형적 조화를 통한 디자인 교육을 실천방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연계된 마케팅, 영업, 광고, 홍보 등의 업무자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디자인경영은 실행에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경영을 도입하고 실행하려는 움직임은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디자인경영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디자인경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재의 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대다수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디자이너 혹은 경영인 들이 디자인경영을 배우고 싶어함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이를 배울 곳이 없다. 이는 디자인경영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디자인경영자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디자인과 경영의 양 분야에서 모두 활동하며 이론적 토대 위에 실질적인 경험을 쌓은 이 캐시 연주 교수의 디자인경영에 관한 책은 매우 반갑다.

지금까지 디자인경영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캐시 연주 교수는 디자인경영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별로 없음을 아쉬워하며 직접 집필에 나서 “차원이 다른 디자인 경영”을 완성했다. 그렇다면 이연주 교수가 들려주고 싶었던 디자인경영은 지금까지의 디자인경영과 어떻게 차원이 다른 것일까? 본디 디자인은 2차원적인 평면디자인으로부터 출발하여 3차원의 입체디자인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이제 디자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다 고차원적인 4차원의 디자인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기존의 디자인에서 고려했던 사항들을 넘어서 시대와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디자인을 펼치기 위해 나타난 것이 4차원 디자인이다. 지금까지의 디자인이 인간의 의도(Intention)를 실체화(Substantialization) 하는 것에만 국한되었다면, 4차원 디자인에는 이와 더불어 “실행(Acting)”이 중요한 요소로 부가된다. 따라서 기존의 제품이나 환경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고 이제는 실행을 겸비하여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Service) 그 자체를 디자인하는 서비스 디자인이 나타나게 된다. 4차원 디자인의 주요한 요소인 실행은 그대로 디자인경영으로 연결되게 된다. 따라서 차원이 다른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고려하는 디자인경영을 실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차원이 다른 디자인, 경영 그리고 디자인경영 이야기

이 캐시 연주 교수는 디자인경영자가 되고 싶은 디자이너와 디자인경영을 도입하려는 경영자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이 책에서 디자인경영을 실행할 수 있는 이론적이고 실전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디자인경영자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마인드를 알려주는 한편 이를 위해 평상시 갖춰야 할 습관들을 제시한다. 이 습관들은 어렵지 않다. 신문과 뉴스를 자주 보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 번화한 거리로 나가 트렌드를 살펴보기, 블로그를 하기 등과 같이 우리가 이미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일들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이 그대로 디자인경영과 연결될 수 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막연했던 디자인경영이 무엇인지를 파악함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일상적으로 디자인경영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차원이 다른 디자인경영은 1장에서 디자인경영이란 무엇인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경영 각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이들(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이경옥 디자인컨설턴트, 이승연 About El by 대표, 박성아 Frances b. 대표, 박동진 네이버 전략기획본부장, 나건 디자인경영학과 교수, 박보라 June & December 인테리어 대표)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디자인경영이란 무엇인가를 들려준다. 또한 2장에서는 4차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위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디자인경영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습관들을 알려준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디자인경영이란 무엇인지를 이해함과 동시에 디자인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될 것이다. 몰라서 실천하기 어려운 혹은 알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는 디자인경영에 대한 개념과 프로세스를 책 읽는 즐거움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경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