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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라 외과 의사 두 번째 이야기
중고도서

하지마라 외과 의사 두 번째 이야기

엄윤 | 양문 | 2022년 02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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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52g | 152*211*30mm
ISBN13 9788994025858
ISBN10 8994025855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동훈서점   평점4점
  •  특이사항 : 책배 서명속상태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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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추천사

1.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 I ‘적폐’ You
3. 거기도 다 사람 사는 데야
4. 공짜는 없다
5.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가 미개하다
6. 그걸 왜 몰라요? 의사가
7. 그게 C8 니 돈이냐?
8. 니들이 다 이렇게 망쳐놨어
9. 복수는 해야 한다잉~
10. 이 또한 지나가리라
11. 以夷制夷
12. 쫄면과 수술
13. 환자분, 이거 뗄까요, 말까요?
14. 우리는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일까

의사들의 목소리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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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한 번은 전신 상태가 매우 나쁜 환자의 수술을 내게 부탁한 적이 있었다. “어휴... 부장님, 이 환자를 어떻게 수술해요? 이렇게 general condition(전신 상태)이 나쁜데... 마취과장이 마취나 걸어 주겠어요?” “이 환자는 수술을 안 하고서는 좋아질 가능성이 없어요. 과장님, 무리라는 것은 알지만 수술 좀 해 주세요.” “그냥 큰 병원에 보내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렇게 상태가 나쁜 환자를 어디서 받아주겠어요? 과장님이라면 제가 수술을 믿고 맡길 수 있어요. 좀 부탁드릴게요.” “수술한다 해도 살아날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어요, 워낙 전신 상태가 안 좋은 환자라...” 그 다음에 돌아온 이 말 한 마디에 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 “괜찮아요. 그냥 살려서만 수술방 밖으로 내보내세요. 그 다음엔 제가 살릴게요...” ...... (개 멋진 새끼...)
--- p.44

“이 환자 돈도 별로 없다면서요...” “휴... 그럼 과장님이 투약 사유서를 써 주세요. 심평원에 내 볼게요...” “에휴... 알았어요. 제가 쓸게요.”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처방인데도 왜 이걸 공무원에게 사유서까지 써 가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건지... 사유서를 쓴다고 해도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99%인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유서를 썼다. ...... 이후로도 몇 장의 사유서를 더 써야만 했다. 그러나 그까짓 게 뭐 대수냐... 백 장, 천 장이라도 쓸 테니 환자만 깨어나준다면야... 반응이 없는 환자의 손을 잡고 속삭였다. ‘깨어나준다면야 깨어나만 주시면 다 감당하겠습니다.’
--- p.61

“보호자가 포기하면 환자는 50% 사망하지만, 의사가 포기하면 환자는 100% 죽는다.” 외과 의사인 것이 뿌듯했다. ...... 환자가 퇴원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 보험부장으로부터의 전화... “과장님, 지난 번 퇴원한 sepsis(패혈증) 환자요...” “예.” “그 환자 수술하실 때 쓰신 EEA(End-to End Anastomosis device)랑 GIA(Gastro-Intestinal Anastomosis device)요...” “예.” “삭감되었어요. 사유서 좀 써주세요...”
--- p.72

그 다음에는 동산병원에 가서 병실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우리 와이프가 산부인과 의사잖아요. 그래서 와이프 보고 니 같이 가자... 니 같이 가서 내가 병원장님 만나서 무릎 꿇을 테니까 니도 옆에서 같이 무릎 꿇고 부탁해라, 그라믄 병실 하나 내주지 않겠나... 이렇게 하고 무릎 꿇을 생각하고 갔는데 그래도 다행히 무릎은 안 꿇어도 되게 병원장님이 해 주셔서...” “아니, 그런 걸 왜 선생님이 하세요? 그건 행정적으로 처리를 해 줘야 하는 거지, 왜 민간인인 의사가 환자를 부탁하려고 무릎을 꿇어요?” “그렇긴 한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안 났어요. 그저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 황당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그라고 나서 병실을 하나만 더 만들어 주세요, 하나만 더 만들어 주세요. 이래 하고 있는데... 입원한 임신부가...” “......” “자기는 큰 애하고 같이 있어야 되는데 왜 모자동실을 안 만들어 주냐고... 하...” “하아...” “사람이 육체적으로 힘든 거는 아무것도 아니잖아. 우리 의사들은 몸 힘든 것은 잘 참도록 훈련이 된 사람들이잖아요. 그란데 내가 그럴 아무 이유가 없는데도 자기를 위해서 그래 하는데 내한테 그런 불평을 한다는 게...” 세상 어느 곳에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불사조 진상 환자들은 항상 존재하나 보다.
--- p.90

“좋으시겠어요. 전 한 번도 못 가봤는데... 유럽...” “에이... 거짓말... 의사 선생님이 무슨...” “참...나... 의사면 유럽 여행 막 다니고 그런 줄 아세요?” “돈 많이 버시잖아요.” “헐... 의사가 돈을 많이 벌어요?” “그럼요... 하긴... 시간이 없어서 선생님은 여행은 힘드시겠다. 의사는 그 마누라와 애들만 좋다고 하잖아요. 의사는 돈 버느라 힘들고 마누라와 애들만 그 번 돈으로 놀러 다니고...” “참... 나... 저 지난 9월부터 시작해서 4개월 동안 집에 한 푼도 못 가져다 줬는데 무슨...” “에이... 거짓말...” “......” 말 해봤자 뭘 하랴? 이미 프레임은 씌워져 있고 뭐라고 말한들 믿지도 듣지도 않을 테니...
--- p.119

환자는 병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접수/수납 앞으로 왔다. “어르신.” “예...” “여기 바깥에 계단으로 가시면 박스가 잔뜩 쌓여 있거든요?” “......” “오늘이든 내일이든 어르신 시간될 때 그것 좀 치워주실래요?” “예?” “저희 병원에서 약이랑 수액 들어올 때 같이 들어왔다가 버리는 박스가 좀 많아요. 그것 좀 치워주세요. 어르신 폐지 주우신다면서요?” “그래요...” “그럼 좀 치워주세요.” “예...” “치료비는 그걸로 받을게요.” “예?” “박스 치워준 값으로 받을게요.” “예?”

어리둥절해 한다. “어르신... 병원에서 환자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는 것도 불법이에요. 어르신이 넉넉지 않으시니 제가 깎아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나라에서 못하게 하는 환자 유인 행위가 되는 거라서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대신에 어르신이 우리 병원 박스를 치워주시는 일을 해주시면 그 대가로 지불하는 거니까 불법이 아니잖아요. 어르신이 일을 해 주신 거니까...용역 같은 거예요.” “......” “약이랑 좌욕기랑 치핵방석 받아서 가시고 좀 나아지시면 시간 되실 때 계단에 있는 박스 좀 치워주세요.”
--- p.165

EB를 풀자 거즈도 없는 상처가 드러나는데 탈지면으로 붙여 놓아 솜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어렵게 어렵게 다 떼내고 나니 granulation tissue(육아 조직)으로 울퉁불퉁해진 상처에서 피와 진물로 뒤범벅된 이름 모를 액체가 흘러내려 미끌미끌하다. “이게 뭐예요? 뭘 바르신 거예요?” “달맞이꽃 기름...” “예? 뭐요?” “아, 달맞이꽃 기름, 달맞이꽃 기름... 몰러? 화기 빼는 데에는 달맞이꽃 기름이 좋잖어...” “아니, 무슨... 이게 뭔, 어후... 와... 이걸 어떻게 이렇게...우와...”

말문이 막혔다. “환자분, 이런 거 바르면 안돼요. 글구 병원에 왜 안 오셨어요? 제가 당분간은 매일매일 다니시면서 치료받으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아, 2주 동안이나 매일매일 어떻게 다녀? 그전에 보니께 뭐 별거 없더만... 그냥 약 쓱쓱 바르고 붕대 감고... 그걸로 끝이더만... 돈은 오지게 많이 받음시롱...”
--- p.210

하루는 일과가 끝나고 관사에 사는 공보의들끼리 읍내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팀플레이 중이었는데 의료원으로부터 모두에게 전화가 왔다. 응급실 진료를 커버해달라는 전화. “당직 선생님은요?” “당직 선생님이 응급 환자 이송에 동행을 하셔야 해서유...” “예? 웬 이송 동행? 무슨 환자인데요?” “교통사고 환자유.” “바이탈이 흔들리나요?” “아뉴” “그런데 왜요?” “군수님 아들이예유...” ‘헐...’ “천안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거니께 당직 선생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과장님들이 좀 들어오셔서 응급실 좀 봐주셔야겠슈...”

누구를 특정해서 응급실 독박을 서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공보의 모두가 들어가서 환자에 따라 자기 과목인 사람이 진료하기로 했다. 의료원에 들어와 보니 공무원들은 전원 출근해 있었다. 환자는 이미 이송을 갔는데 왜들 나와 있는 건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군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짓이지... 시골에서의 군수는 그 지역의 황제나 마찬가지였다.
--- p.252

전체 외과 수련의 T.O.의 절반밖에 못 채우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외과 전문의의 절반 넘게 ‘실질적’ 외과 의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외과 의사 전체 수의 25% 정도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럼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렇게 외과 의사가 적으면 이미 수술을 못해서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야? 그런데 지금은 잘 돌아가잖아...”

그럴 것 같지? 외과 수술이야 이미 대학병원급에서 한 달 정도 밀리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진짜’ 외과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의 과부하는 이미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 Buffering 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한글로 ‘완충’, ‘충격 흡수’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필요한 외과 수술의 갯수를 그나마 남아 있는 외과 의사들이 나눠서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 p.270

일반적인 ‘보험과’ 의원들은 심평원과 국세청, 두 곳으로부터 실사를 받지만 ‘비보험과’인 성형외과는 심평원을 만날 일이 없이 국세청만 신경 쓰면 된다. 쉽게 말해 ‘삭감’을 당할 일이 없다. 의원, 또는 병원으로서는 심평원 실사를 받거나 부당한 ‘삭감’을 당할 일이 없으니 좋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서는 의료보험금을 지급할 일이 없으니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우리나라처럼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나라에서는 당연히 성형외과는 손님(? : 환자는 아니니까...)이 많게 마련이고 심평원이나 보험공단을 상대할 일도 없으니 성형외과가 인턴들의 지원 1순위인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 p.338

환자의 동의 없이 수술자나 수술 방법을 바꾸면 의사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법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럼 수술하다 말고 마취되고 배가 열려 있는 환자를 깨워서 “환자분, 이거 뗄까요, 말까요?” 이래야 하나? 의사가 의학적 과실이 아닌 일로 실형을 받아도 의사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법안도 생겼다. 개원했다가 파산해도 의사 면허를 박탈하겠다고 한다. 세상 어느 직종에서 실형을 받았다고 생계 수단을 빼앗는 법이 있는가?
--- p.367

우리는 이것을 흔히 ‘뽕’이라고 말한다. 소위 말하는 ‘바이탈 뽕’이다. 바이탈(Vital)을 잡는 의사가 되겠다는 신념. 의사다운 의사, 사람 살리는 의사가 되겠다는 결의. 그게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마약. 그 마약을 먹은 자의 증상을 아는가? 대구에서 코로나가 창궐할 때 달려갔던 사람들이다. 그 마약 때문에 1천7백 명 넘게 달려갔던 사람들이다. 사투를 벌이고 있을 동료의 절박함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눈물이 나던 사람들이다. 같이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환자 곁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죄스러워했던 사람들이다.
--- p.3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진짜 의사가 되겠다고 선택한 외과였지만
그래서 자부심도 있었지만
자괴감에 빠지게 만드는 이 사회를 향해
외과 의사는 다시 한번 외친다, “하지 마라, 외과 의사”


외과 의사로 살아오면서 실제로 겪었던 일을 담아 펴냈던 『하지마라 외과의사』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하지마라 외과의사』의 작가 엄윤 원장이 아직도 다 못다 펼친 이야기를 담아 『하지마라 외과의사 두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저자의 주장과 호소는 일관적이다. 의대 공부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전공의 수련 과정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중노동인지, 소위 ‘내외산소’ 필수 의료 진료과의 의료 수가가 얼마나 바닥인지, 심평원이 얼마나 불합리한 기관인지, 환자나 보호자 가운데 얼마나 진상이 많은지, 국민의 의사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얼마나 깊은지 등. 저자는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생생한 현장 체험에서 얻은 여러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이런 여러 에피소드 끝에 저자가 내놓은 결론 역시 일관적이다. “하지 마라, 외과 의사!”

『하지마라 외과의사 두 번째 이야기』편에서도 저자 엄윤 원장은 의대에 가지 말라고 한다. 특히 외과는 선택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책 제목 아래 ‘칼에 생명을 불어넣는 외과 의사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았다. ‘칼에 생명을 불어넣는’이란 말은, 우리 사회가 불합리하다고, 외과 의사가 할 짓이 아니라고, 외과를 선택한 것에 후회한다고 외치다가도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환자가 있으면 외과 의사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갈 것임을 말해준다. 엄윤 원장도 그랬고 그의 동료들도 그렇다. 바로 이런 소명감이 해마다 외과를 지망하는 수련의들이 끊이지 않고 배출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런 사명감과 소명감을 가진 의사들이 점점 줄고 있다. 언제까지 의대생들의, 수련의들의 사명감에만 문제 해결을 의존해야 하는 걸까? 언제나 이 의료 행정의 불합리가 개선될 수 있을까? 의사들은 언제까지 부조리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걸까? 의사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과 증오심은 언제,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 그들은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일까?

앞길은 막막해 보이지만 이 책의 저자 엄윤 원장의 끊임없는 외침은 앞길을 밝히는 작은 등대가 될 것이다. 『하지마라 외과의사 두 번째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의 공감도 우리나라 의료 현실의 부조리를 해결할 중요한 힘이 되리라 기대한다.

『하지마라 외과의사 두 번째 이야기』에는 코로나 의료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엄윤 원장의 주장에 공감을 갖는 쟁쟁한 여러 의사의 추천사와 목소리가 담겨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학의 주된 기능 중의 하나가 카타르시스라고 했던가. 두산 백과에서는 ‘주인공의 비참한 운명에 의해 관중의 마음에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이 격렬하게 유발되고, 그 과정에서 이들 인간적 정념이 어떠한 형태론가 순화된다고 하는 정신적 승화 작용’이라고 한다. 한명의 초야 외과 의사로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이 감정이 일반 독자에게 똑같은 작용을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의사라는 직업에서 오는 선입견. 고소득 직종의 배부른 푸념, 지나치게 동일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불평들은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투정과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이 환자인 이 사회에서 거부감을 유발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죽도록 사랑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죽도록 미워진다고 했던가. 배신당한 비련의 여자주인공이 죽어가는 남자주인공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스릴러를 종종 보고는 한다. 이 얼마나 아찔한 양가 감정이란 말인가. 찰나의 청춘 시절에 벌어지는 이 사소한 불씨에도 사람은 이토록 미쳐가는데, 일생을 바치기로 한 직업에서 매일매일 마주쳐야 하는 좌절감에서 사람은 어떤 혐오를 느끼며, 어떻게 극복하는가.

분리될 수 없는 삶과 직업 사이에서 오는 회의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을 놓을 수 없는 극복의 의지. 그 의지의 근간에는 어쩔 수 없는 환자에 대한 사랑과 인류애에 바탕을 둔 의학의 낭만이 있다. 불만 가득한 삶 속에서 저자가 찾은 인류애, 그것이 이 책을 꿰뚫는 답이요, 메시지일 것이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연인이지만, 그렇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연인인 것이다.

외과, 아니 의사를 하겠다는 후배들을 보면, 이제는 일종의 밈이 되어 버린 결혼하지 말라는 유부남들의 충고를 떠올려본다. 분명 사랑해서 한 결혼이지만, 연애의 낭만과, 결혼후의 현실에는 꽤나 많은 차이와 괴리가 존재하듯, 막연히 의사의 길을 동경하는 수험생부터, 아직 수련과를 정하지 않은 인턴선생님들까지 꿈꾸는 의사상과 될 수 있는 의사에는 많은 간극이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자세한 이 바닥 얘기는 누가 해주고 있는가.

각종 매체나 현실에서 쉬이 볼 수 있는 대학병원, 대형병원 의사의 삶은 전체 의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남은 대다수의 의사들이 마주쳐야 하는 수련병원 밖에서의 전쟁과 같은 현실에 대해 설명해주는 선배들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 책의 내용이 외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지는 말아야 할 터, 의대생과 인턴들에게 이 책은 가히 실전 입문 교양서라 할 수 있을 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 같은 로맨티시스트들은 계속 생겨날테지만…... 하지마라 외과의사.
- 김호영 (인천성모병원 외과 임상강사)
『하지마라 외과의사』1권을 읽고 2권을 기다렸습니다. 의학드라마를 보면, 너무 낭만적입니다. 병원에 가는 응급환자는 대부분 살아나고, 병원 내의 의사들은 대부분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의료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 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엉망인가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의 의료시스템이 훌륭하다는 착각을 하면 안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사람들을 지킨것은 이 엉망인 시스템을 몸을 갈아서 지키고 있는 여러 사람들 덕분입니다. 이 책을 읽어 보고 현실이 어떤지 잠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망각을 하겠지만.
- 마태호 (삼성제일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엄윤 선생님의 『하지마라 외과의사』에는 척박한 대한민국 의료현실 속에서 오직 환자의 안위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는 의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의사를, 특히 외과의사를 하지 말라는 화두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의업의 길에 도전하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많아지길,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현실이 개선되는 데에 초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 되길 바래봅니다.
- 이로운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 인하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의사들은 건강보험 강제지정제란 족쇄가 정부에 의해 강제로 채여진 채, 교과서적인 진료가 아닌 건강보험공단이나 심사평가원의 규정에 의한 진료, 삭감을 피하기 위한 진료, 의사직을 지키기 위한 방어진료를 하게끔 내몰려 있는 현실입니다. 의사와 환자 그리고 모든 국민이 만족하고 건강과 생명을 지킬수 있는 의료제도가 확립되기를 기대하며 같이 손잡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정인석 (바른의료연구소 소장 산부인과 전문의)
내가 일하는 현장에선 지방의 촌로 분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끔 중국인 거주자의 장모님에게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도 일정 기간 지나면 소정의 보험료만 내면 국내인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단다. 이렇게 빠져나가는 재정이 2조가 넘는단다. 이렇게 해서 의료보험 재정이 어떻게 버틸까... 최상의 의료서비스와 병원적자... 그리고 공단운영의 방만함... 고마움을 모르는 의료소비자... 의사와 환자를 갈라치기하는 정부... 한국의 이러한 의료의 모순을 일선 의사들이 뼈와 살을 갈아 버티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담배값 정도면 의사를 쉽게 만날 수 있고 편의점만큼 의원이 많아 접근성이 최상인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한국인 소비자들이 의사를 어떻게 대하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공단이나 심평원이 쥐꼬리만한 의료수가를 어떻게 삭감해서 의사들의 등골을 빼어먹는 장면도 많다.

나는 개업의가 아니라 이글들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에 사는 의사로서 이렇게 무너져가는 한국의료를 보면서 내가 정작 의료가 필요한 10년 20년후에 한국의료는 지금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생명을 다루는 ·내·외·산소 소위 메이저 과목들의 지원율이 미달이다. 그나마 온전한 실력을 갖춘 저자와 같은 외과의사들이 외과의사 하지마라고 푸념하는 지금 한국 의료는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 의료소비자들이 한국 의료의 위기를 감지했으면 저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 지영석 (건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대학 병원 외과 교수들이 싫어하는 얘기,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이 안 되는 현실. 외과 교수님들 이 책 읽으세요.
- 김종익 (인천 S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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