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세대의 입맛에 딱 맞는 점성술, 타로카드

최근 타로카드를 이용해 앞날을 내다보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타로 관련 동호회와 개인 사이트를 만난다. 직장인은 물론이고 미술학도를 비롯해 중고생 같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타로카드에 빠져들고 있다. 대체 타로카드의 무슨 매력 때문에 그럴까.

그 이유는 먼저 타로카드가 활자보다 이미지와 영상에 익숙한 세대에게 알맞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듯하지만 뜯어보면 볼수록 미묘한 연관성을 내비치는 이미지와 영상, 거기에 담긴 풍부한 상징성이야말로 타로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그림으로 이루어진 탓에 누구나 다가가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자신의 운세를 점치고 싶어 슬그머니 명리학 관련 서적을 들춰봤자 골치만 아프기 십상이다. 한자투성이에 복잡한 숫자 연관으로 빼곡한 글자 숲을 헤쳐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것이다. 이에 반해 타로카드를 읽는 것은 미묘한 연관성을 본능삼아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미래의 그림이 그려진다.

* 왜 하필이면 마르세유 타로카드일까

오늘날 수백 종이 넘는 타로카드가 사람들의 손에서 움직여지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가 이 책에서 소개하려는 것은 마르세유 타로카드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그 원본이 보존되어 있는 마르세유 타로는 18세기 니꼴라 콩베르(Nicolas Conver)에 힘입어 만들어졌으며, 현대 타로카드의 할아버지뻘로 수비학적 특성과 7가지 색채의 조합과 상징성, 이미지의 함축성과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전통을 자랑한다.

현대로 오면서 타로는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타로의 상징성에 대한 인식이나 비밀 전승된 지식이 없는 인쇄공들에 의해 색상과 디자인이 삭제되고 그림은 단순해지는 수난을 겪었다. 복사된 그림을 다시 복사하여 원판으로 사용하고 그것을 다시 복사하는 과정에서 타로에 반영되어 있던 고대 지식과 주요 상징은 현격히 퇴색하고 만 것이다.

하지만 마르세유 타로카드는 원본 형태를 가장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으며 이미지에 담긴 의미가 풍부하여 많은 타로 연구가들 역시 그 가치를 높이 산다.
이 책은 그동안 출간된 타로 해설서들이 현대 타로를 다루면서 한정된 풀이에 자의적인 해석까지 덧붙이면서 생겨난 오류들을 바로잡고자 했다. 타로의 상징, 신화, 종교적 의미 등을 중심으로 가장 체계적으로 풀어쓴 이 책은 타로 해석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독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마르세유 타로카드를 두 가지 관점에서 소개한다.

하나는 그동안의 타로 해설서가 범한 자의적인 해석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것이다. 78장의 아카나에 담긴 상징체계를 이미지의 다양성, 색채의 함축성, 수비학적 특성 등 다각도에 초점을 두고 조명함으로써, 보다 깊고 명징하게 타로 읽는 법을 알려준다.

다른 하나는 타로카드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만들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 타로 마스터인 저자가 실제 상담 사례들을 들어 직접 점술용 타로카드에 의미를 실어나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로써 당신은 당신 앞에 놓인 타로카드에서 분명한 해석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