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69년,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 12세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두 언니 외에도 남동생 둘, 여동생 하나가 더 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가는 전통적으로 남매간에 결혼을 한다. 그것이 왕가의 혈통을 보존하고 왕위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에서이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마케도니아의 청년 왕 알렉산더의 후예가 세운 왕조다. 알렉산더가 대제국을 건설한 직후 사망하자 제국은 이집트 지역, 마케도니아와 소아시아지역, 시리아 지역 셋으로 나뉘는데 그중 이집트를 차지한 것이 바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다. 그러므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지배층 문화는 이집트 고유 문화가 아니라 그리스 문화요, 지배층의 언어도 그리스어다. 클레오파트라는 기원전 51년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식을 올리고 왕위에 즉위, 공동통치를 시작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열여덟 살, 동생은 열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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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린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인간'이다. 그래서 한 인간, 혹은 인간 집단이 일생을 살아가며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중심으로 50편의 이야기를 새로이 분류해 보았다. 사랑, 꿈, 야망, 모험, 의혹, 거짓, 실수, 오해 등등 얼핏 역사책에 걸맞지 않는 듯한 제목을 붙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여러분은 이 책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많이 발견하기 바란다. 그 읽을거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역사를 자신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친숙한 것으로 여기고, 자기 삶도 곧 역사 속의 한 부분임을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 책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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