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문예지에 발표된 동시 가운데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만을 가려 선정한
‘올해의 좋은 동시’들!
전년도 아동문예지에 수록된 작품들 중 기준에 의거, 어린이들이 읽어야 할 좋은 동시 33편을 모아 엮은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이 출간되었다.
선정 위원은 동시인 노원호, 남진원 선생님으로 열린아동문학, 창비어린이, 한국아동문학, 아동문학평론 등 대표 아동 문예지에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을 심도 깊게 검토하고 최종 33편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기준은, 첫째 어린이들이 읽어서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동시, 둘째 신선한 느낌이 드는 동시, 셋째 동시를 읽고 나면 한참 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는 동시이며 33편은 모두 선정기준에 부합되는 작품들로 가려내었다.
이번 동시 모음집에는 초등·중등 음악교과서에 동요가 수록된 김종영 작가, 최신영 작가를 포함하여 MBC동화대상, 한정동아동문학상, 한국펜문학상, 대한민국동요대상, 김영일아동문학상, 박경종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등을 수상한,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쟁쟁한 33명의 동시 작가들의 작품이 담겨 있다.
독자와 평단의 꾸준한 요청으로
어린이들에게 다시 돌아온,
우리나라 좋은 동시 선정 모음집.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의 출간은 평단과 작가들의 전폭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우리나라 좋은동시 33》 시리즈는 2001년 제1회가 출간된 뒤, 출판 시장의 힘든 상황 속에 2005년, 출간이 잠시 중단되었다. 그러나 갈수록 열악해지는 문단계의 창작 여건과 모음집 시장의 침체기를 이겨 내고자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으로 다시 돌아왔다.
선정집 출간을 바라던 작가들은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의 재출간 소식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좋은 동시들을 어린이들이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출판사의 용기 있는 선택에 작가들과 평단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는 문단계의 발전과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에 동기 부여가 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 매해 출간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삶 속에서 힘이 되는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주제를 녹여낸 문제의 동시 33편
제3회 《우리나라 좋은동시 33》에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친구들 사이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노력 등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 담겨 있다.
“집에 오니 엄마가 없다./ 컴퓨터 게임을 하려는데/ -잠깐// 숙제를 하다 잠시 놀려는데/ -또 잠깐// 참, 이상하다/ 엄마도 없는데/ 언제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는지// -잠깐// 요 잠깐이/ 나를 철들게 한다.”
노원호 작가의 [잠깐]이라는 동시의 내용이다. 잔소리하거나 야단을 치는 엄마가 없으니 아이는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하지만, 평소 “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이 생각 나 망설이게 된다. 그 ‘잠깐’이라는 순간으로 조금씩 철들어 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시에 담겨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의 동시를 곱씹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더불어 시를 함께 읽는 부모 역시 그 시를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해 나갈 수 있다.
“학원 가는 길/ 길가 세워 둔 자동차에 퍽,/ 부딪쳤다/ 벌렁 넘어졌다/ 자동차는 뚱뚱하고 딱딱하고/ 힘이 참 세다/ 가만 서 있어도 이긴다/ 그 형처럼,”
최명란 작가의 [자동차]라는 동시다. 학교 폭력을 당하거나 학교에 무서워하는 형이 있는 아이라면 이 동시를 읽으며 ‘바로 내 이야기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이는 자신이 걱정하던 고민을 순수하고 맑은 동시로 읽으며 깊은 공감과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그 동시를 읽는 어린이들에게 위로를 주며, 자신감과 함께 용기를 얻게 해 준다.
“자그만 잎은/ 작은 소리로 톡!// 커다란 잎은/ 큰 소리로 툭!// 서로 다른 소리 내며/ 떨어지다가도// 바람이 살살 간질이면/ 바스락바스락!// 다 같은 소리 내며/ 바스락장난을 친다.”
강지인 작가의 [바스락 장난]이라는 동시다. 이 동시를 읽으면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의 모습뿐만 아니라, 깔깔거리며 장난치던 친구들의 모습까지 떠올릴 수 있다. 동시라고 해서 어려운 내용만을 담는 것이 아닌, 단순하고 짧은 문장 속에 어린 아이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이 가득한 33편의 동시와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 많은지 받아들이고, 세계에 더 깊은 호기심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