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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는 날
유치한 녀석 늑대가 나타났다고? 재미없는 날들 외계인 기자키 동생의 보물 답안지 사건 구토 소원 지금 난 진짜야 |
저사소 요코
Saso Yoko,さそう ようこ,笹生 陽子
역이경옥
10월 마지막 일주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목요일 아침에는 전교샹이 체육관에 모여 대회에 낙는 선수를 위한 격려회를 열었다. 우리 선수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두줄로 서서, 자기 이름을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고 손을 들었다. 나는 앞줄, 맹구는 뒷줄에 서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맹구를 전혀 보지 못했다.
기억나는 건 내 이믈을 부르기 바로 전에 꽈당하는 소리가 났는데 무대가 흔들릴 정도였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가보니 거기에 맹구가 쓰러져 있었다. 옆에 서 있던선수 두 명이 멍하니 얼굴을 마주 보았다. 빈혈이라면 얼굴이 창백할 텐데 맹구의얼굴은 빨갰다. 고적대가 연주를 멈추었다. "갑자기 쓰러졌지?" "유행성 감기인가?" 무대 위와 아래에서 거의 동시에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여학생이 맹구의 벨트를 느슨하게 해 주는 사이 선생님들이 우르르 와서 맹구를 부축해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맹구는 축 늘어져 있었고 엄청나게 컸으며 게다가 무거웠다. --- 본문 중에서 |
나는 지우개를 튕겼다. 조금 강하다 싶었다. 그러나 야타베는 손을 흠칫하더리 그 지우개를 잡았다. 내 추리는 정확하게 맞았다. 야타베는 자기 손에 들어온 것을 천천히 보더니, 아주 빠른 속도로 지우기 시작했다.
5분은 금세 지나갔다. 답안지를 낸 뒤 야타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지우개를 내밀었다. 나는 '오, 오." 하다가 "아, 아." 하고 말하고는 지우개를 받았다. 아마도 공책 한 귀퉁이에다 쓱쓱 문지르고서 돌려준 것 같았다. 지우개에 묻은 시커멈 흔적이나 쪼글쪼글한 지우개 찌꺼기가 아무 데도 붙어있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