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게으름뱅이의 귀가 번쩍 뜨일 이야기!
투닉스 왕은 나라를 돌봐야 하는 왕이지만, 귀찮아서 잠만 자기 일쑤고 해야 할 일도 매번 미룬다. 주변에 있는 333명의 신하와 궁에 있는 사람들조차 이런 왕을 어쩌지 못해 내버려 둘 뿐이다. 덩치만 큰 아기 같은 아빠를 확 바꿔 버릴 방법은 없을까? 이런 게으름뱅이 아빠를 고치기 위해 핌피 공주는 여러 가지 꾀를 내 본다. 어른은 어린이보다 성숙한 존재이고 부지런할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어른과 어린이의 역할을 전도시킨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해방감과 자신감을 선사하고, 나쁜 습관을 고치지 못한 어른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틀렸다. 완전히 틀렸어 핌피야. 식사 후에는 쉬어야 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좋다!” _본문 중에서
"핌피 얘야, 네가 부지런하고 모든 일에 노력한다면 어떻게 이다음에 훌륭한 투닉스 여왕이 되겠느냐?" _본문 중에서
바른 생활 습관, 다양한 사고를 키워 주는 문학의 힘!
미라 로베는 요정, 인형, 동물, 탐정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등장시켜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빈둥빈둥 투닉스 왕》에서는 투닉스 왕이 익숙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나와 게으름을 벗고 가장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다는 이야기를 교훈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게 풀어 냈다. 남에게 뭐든 시키기만 하고 자기 일마저 스스로 하지 않던 투닉스 왕은 핌피의 꾀에 넘어가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인물, 사물, 식물 그리고 벌어진 사건에 의문을 품고 다양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 능동적이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투닉스 왕을 보며 어린이들 역시 깊은 통찰을 얻고 사고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이런저런 의문을 품으면서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체득하게 되는 힘. 이것이 바로 문학이 가진 힘이다.
거미가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면서 줄을 치고 있었다. 투닉스 왕은 놀랐다.
‘거미 한 마리가 이렇게 멋진 집을 짓다니!’ _본문 중에서
가우데오와 핌피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놀라 입을 딱 벌렸다. 투닉스 왕이 삽을 들고 서서 자기들을 게으름뱅이라고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왕은 기분 좋아 보였고, 당장 어떤 일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힘이 넘쳐 보였다. _본문 중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개성 만점의 캐릭터들
게으른 아빠를 부지런쟁이로 만들려는 핌피 공주의 줄기찬 노력은 줄곧 웃음을 자아낸다. 핌피처럼 개성 있고 씩씩한 공주를 보는 일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색다름이다. ‘공주병’을 앓는 수많은 공주님들이 보이는 위선을 핌피에게는 찾아볼 수 없다. 핌피는 소박한 옷을 입고 뛰어놀기 좋아하며, 고상을 떨면서 사람들을 무시하지도 않는 멋진 공주이니 말이다. 손 하나 까딱하기도 귀찮아하는 게으른 왕, 잇속만 챙기는 간신배들, 선한 조력자들을 보며 어린이들은 여러 인물에게 다양한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장난기 넘치는 장면들 속에서 묻어나는 주인공들의 고민과 부모에 대한 사랑 역시 인물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