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오리엔트의 아카드 신화에는 티아마트라는 드래곤이 등장한다. 티아마트는 물로 만들어진 몸을 바다에 누인 여신이었다. 그러나 일설에 따르면 바다에서 몸을 뒤트는 뱀(드래곤) 또는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진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그녀는 무한한 마법을 가졌으며 바닷물이나 저승을 흐르는 강처럼 음료가 될 수 없는 물을 관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카드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과 괴물들을 낳았다.
티아마트는 물과 관계가 깊고 독을 내뿜으며 영웅에게 퇴치되어 지키고 있던 보물을 빼앗기는, 훗날 유럽의 드래곤들이 이어받은 특징을 거의 전부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보면, 오리엔트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시작되어 중동 전역과 유럽, 북부 아프리카로 퍼져간 문명은 드래곤도 함께 전파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