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지닌 교사들에게 선사하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여기 유쾌하고 신기한 교실 풍경이 있다. 이 교실은 1년 동안 한 권의 책을 쓰는 젊은 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방과 후 교실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낭만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학생들은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수학의 즐거움을 깨닫고, 체육 시간에 끼지 못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타, 드럼 등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연주를 척척 해내고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공연하는 믿기 어려운 활약을 펼친다.
이곳은 바로 에스퀴스 선생님이 가르치는 56호 교실이다. 이곳에서는 정해진 교과목과 늘 하던 형식대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좌충우돌 몸으로 부딪히며 더 효과적인 방법, 더 새로운 형식의 수업을 추구한다. 그 결과 56호 교실은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곳, 친구들을 제2의 가족으로 여기는 곳이 되었다.
이처럼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수업을 하기 원하는 열정적인 교사들을 위해 미국 최고의 교사 에스퀴스 선생님의 독특한 노하우와 교육법을 담은 책 《에스퀴스 선생님의 위대한 수업》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에스퀴스 선생님과 그의 학생들이 만든 놀라운 기적은 공교육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교육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전망이다.
에스퀴스 선생님의 유쾌한 학교 부활 프로젝트
이 책의 저자인 레이프 에스퀴스는 월트 디즈니 선정 ‘올해의 교사’,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영국훈장’을 비롯하여, 유수의 교육 지도자 상을 받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사다. 그러나 이 몇 줄의 약력보다 더 대단한 건 교사로서 아이들을 대하는 에스퀴스 선생님의 마음가짐과 행동이다. 총기와 마약이 난무하는 로스엔젤레스의 빈민가에서 22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그는 무료 급식에 의존해야 하는 극빈층 자녀이자 영어가 서투른 아이들을 모두 최고의 수재로 길러냈다. 그 원동력은 아이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다른 사람이 아닌 교사인 나 자신을 통해 그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이런 그의 확신은 아침 6시 등교, 정규 수업 중 수학 특별교실 개설, 점심시간을 이용한 악기 수업, 방과 후 영화 모임, 다양한 현장학습과 연극반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가 맡고 있는 56호의 학생들은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올바른 품성과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에스퀴스 선생님의 놀라운 교육법과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가슴 뻐근한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다.
가능성 200%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 로드맵!
물론 처음부터 에스퀴스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부시 행정부의 연방 교육법인 ‘No Child Left Behind(NCLB)’는 지난 2002년부터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겠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례 평가로 '읽기'와 '수학' 과목을 포함한 과목들의 성적이 향상됐음을 보여야 하며, 성적이 부진한 학교에 대해서는 학생에게 특별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해당 학교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거나 학교 경영진 교체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 기준에 따라 미 교육부는 지난 3월 전체 공립학교의 27퍼센트에 해당하는 2만 4470개 학교가 성적 부진 학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또한 음악, 역사, 과학 등 교양 과목의 수업시간과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퀴스 선생님과 그의 학생들의 이야기는 미국 교육계에 파란을 일으킨 기적 같은 스토리였다. 기성의 질서를 뒤엎은 그에게 사람들은 정신병자라고도 했고, 돈키호테라고도 했지만 그는 자신의 방법이 옳았음을 아이들을 통해 증명해보였다.
책에서는 학교와 아이들을 변화시킨 에스퀴스 선생님만의 독특한 노하우와 교육법이 등장한다. 1부에서는 엉망인 교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네 가지 지침과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하는 6단계 교육법을 설명하며,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리고 2부는 먼저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게 하는 것이 교육의 첫 걸음임을 일러준다. 이어 1교시 독서 시간부터 8교시 경제 시간까지 56호 교실의 교육 시스템을 실습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좀더 나은, 좀더 새로운 교육 방법과 환경을 자신의 교실에도 접목시키고 싶은 교사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3부는 에스퀴스 선생님과 56호 학생들을 특별하게 만든 재기발랄하고 신나는 교실 풍경이 그려진다. 영화를 보며, 역사의 현장을 직접 현장학습을 통해 배우며, 록 밴드 활동으로 공동체주의를 몸소 체험하며, 지역 봉사활동으로 함께 나누는 삶을 경험하고 연극반 활동으로 성취감을 느낄 때 암담한 교실에 갇혀 있던 평범한 아이는 더 높이 날아오르는 특별한 아이로 성장한다.
여기에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열정과 아이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선사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는 에스퀴스 선생님의 모습은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이 시대 교사와 학부모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