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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의 계보학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든 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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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82g | 140*210*14mm
ISBN13 97911878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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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역사, 젠더, 민족주의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근대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부상하고 그와 연동하여 국가가 등장하면서, 한국인이 자신을 젠더적 존재로 인식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명한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국가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더불어 탄생했고, 민족주의의 창조적이고 변혁적인 힘이 곧 새로운 젠더 주체성을 생산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 p.23

신채호는 박은식, 장지연과 같은 민족주의 학자와 더불어 한국사에서 전쟁 영웅이 담당했던 역할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군사 영웅을 한국사의 핵심 행위자로 재평가하면서, 조선 시대 문신과 무신의 전통적 관계도 새롭게 해석되었다. 조선 사회에서는 줄곧 문신과 무신 사이에 긴장이 감돌았지만, 신채호는 다른 그 어떤 민족주의 작가보다도 이 긴장을 한층 더 깊이 활용하여 양반을 통렬하게 공격했다. 그에 따르면 양반은 “국혼이 결여된” 존재였다. 다시 말해 영웅 재발견 기획은, 한국의 “노예적 문화 사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군사 국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작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그는 호전적이고 충성스럽고 용맹한 군사 영웅의 이름으로 약해진 국가를 강건하게 키워, 생존경쟁에서 확실히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 p.37

근대 초기의 한국 작가들이 정치적 담론에서 여성의 새로운 범주를 활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 서사 구성을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전통적 여주인공은 남편에 대한 고결한 절개로 존경받았지만, 이제 그 절개는 식민지가 된 국가와 민족을 향한 것으로 옮겨갔다. 한국에서 국가라는 개념이 제기될 때, 한국의 가부장적 친족 내에서 여성이 담당하던 전통적 역할을 포함한 공동체적 상상은 거의 배제되지 않았다. 새로운 문명을 수용하고 과거와 투쟁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전통적 절개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절개를 새로운 애정의 대상(국가)을 향해 고스란히 전환하여 적용했다.
--- p.90~91

서구의 사랑 이야기에서 결혼은 대개 어떤 난관을 극복한 데 대한 보상이다. 이때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여자에게 합당한 존재임을 증명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덜 고귀한 여자를 제치고 부유한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선함과 변치 않는 신실함의 미덕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사랑 이야기에서는 사랑의 난관(이렇게 불러도 된다면)이 결혼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오히려 난관은 혼인 서약이 이루어진 후에 시작된다.
--- p.125

식민주의의 담론적 실천과 새마을운동의 담론적 실천 사이에 일종의 모순이 엿보인다. 이 둘은 동일한 이데올로기적 기법과 전략을 상당수 공유하고 있으며, 양쪽 모두 발전과 근대성에 관해 동일한 원칙을 근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매우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있었다. 일본 식민지배자들이 한국을 부정적으로 재현한 것은 아시아를 지배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의 일환인 반면, 동일한 재현이라도 박정희 정권이 소환한 한국의 모습은 주로 자기 정당화의 정치적 담론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박정희의 개념적 어휘는 신채호와 같은 민족주의 개혁가가 쓰던 어휘와도 비슷했다. 이들은 둘 다 개혁을 위한 민족주의적 자기비판의 수단으로 무능한 남성성의 표상을 사용했지만, 박정희가 묘사한 한국의 후진성은 주로 군부의 정권 장악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 p.163~164

무능한 한국 남성성의 이미지는 현실을 반영하여 제시된 것이 아니다. 이는 군대 및 군사화된 대중이 이 사회의 새롭고 정당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수정한 한국사의 버전을 유지시키고, 민주화 세력의 정치 장악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대항 담론으로 제시되었다.
--- p.165

가족사의 순환과 연결되는 특정한 애국 전통의 ‘상속자’로서, (남)학생들은 조상에 대한 제례적 의무를 수행하면서 역사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다. 이들의 유사성은 혈통과 계승,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연결을 강조하는 가족 내 세계의 관심사를 통해 매개된 시간과 사건이 문화적으로 구성되면서 만들어졌다. 실제로 세계를 개혁하기 위한 각각의 새로운 투쟁은 과거와의 연결을 끊기는커녕 과거에 대한 극적 서사의 형태로 나타났고, 각각의 인물은 자발적으로 과거의 역할을 수정해 재연할 뿐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서사적 패러다임 속에서 각각의 ‘혁명’은 한국 가족 문화의 역사 속에서 하나의 운동으로 구성되어 (아버지, 아들, 손자 등 부계적) 세대를 거쳐 면면히 이어지는 지속적 재생의 애국 서사가 된다.
--- p.178~179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혁명’이란 과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회복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신앙심과 애국심은 쉽게 동반된다. 열렬한 혁명가의 이상적 모델은 서구의 경우처럼 부친을 살해하는 아들이 아니라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급진적인 정치적 입장을 자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체론은 본질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다. 유교 관습에 충실한 효자들이 충실한 애국자가 된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 p.180~181

한국의 전쟁 영웅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되는 ‘애국적’ (남성) 전사의 계보를 따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이 계보는 국가 기념물이자 국립 박물관으로서 전쟁기념관이 갖는 의의 중에서도 결정적인 핵심이다. 달리 말하면 전쟁기념관의 기념비적 의미는 이 계보의 잠재적 불안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렇기에 여기에서는 한국의 영웅적 과거사를 단절되지 않은 전사의 전통으로 제시한다. 이때의 역사란 시기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국면들이 연결된 하나의 연속체이다.
--- p.202

21세기에 들어선 뒤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오직 이행의 개념으로만 이해하고자 했던 포괄적 역사 이론의 실패한 약속을 반성하면서, 이 지배적인 패러다임에 사로잡히지 않고 국민국가의 역사를 써야 한다는 과제가 제시되었다. 그러한 전략의 결과가 차이와 저항의 행동을 통해서든 역사 서사 전체를 회피하는 것을 통해서든 그저 지배 문화를 다시 쓰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진보적 역사에 대한 이전의 비판 전통으로 돌아감으로써, 우리는 벤야민이 말했던 ‘변증법적 이미지’, 즉 그가 감춰지거나 잊혔을 과거와의 연결이 현재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며 밝혀지는 각성의 순간이라 부른 관점을 통해 국가를 개념화했던 방식을 비로소 재고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가의 과제는 텍스트, 사건, 이미지의 병치로 드러나는 여러 겹의 의미의 층위를 벗겨내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하고 예상치 못하거나 숨어 있는 연결을 (재)포착하는 것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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