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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 노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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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노동의 종말’ 혹은 ‘플랫폼 노동’의 새로운 단계?

1부 인공지능 자동화와 노동의 리얼리즘
1장 인지자본주의 시대의 인공지능과 인지노동 | 조정환
2장 AI 자동화? 위태로운 플랫폼 예속형 노동의 증식 | 이광석
3장 유령 노동에서 자동화된 공산주의까지: AI 자동화 이론의 지형 | 김상민
4장 디지털 플랫폼 노동 확산과 파견화된 고용을 넘어 | 김종진

2부 인공지능과 플랫폼 노동의 구체적 양상
5장 플랫폼 기업 빅데이터 vs. 배달인 빅데이터: 디지털 경제 시대, 배달 노동자의 새로운 일머리 | 박수민
6장 유튜브, 제국, 네트워크 경제: 주목과 시간이 가치로 정제되는 기계 도서관 | 신현우
7장 웹툰 작가의 노동과정: 원하청 구조와 성차별 | 윤정향·윤자영·최혜영·윤자호
8장 디지털 전환의 시대, 부유하는 중국 플랫폼 노동(자): 중국 플랫폼 노동의 실태와 알고리즘 노동 통제 | 정규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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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소개11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 저술과 현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Radio, Television & Film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교수로 일한다. 현재 비판적 문화연구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문화 연구, 미디어·아트 행동주의, 플랫폼과 커먼즈, 인류세와 포스트휴먼, 비판적 제작 문화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으로는 『데이터 사회미학』·『데이터 사회 비판』·『옥상의 미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비평, 저술과 현장 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Radio, Television & Film 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교수로 일한다. 현재 비판적 문화연구 저널 『문화/과학』 공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문화 연구, 미디어·아트 행동주의, 플랫폼과 커먼즈, 인류세와 포스트휴먼, 비판적 제작 문화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으로는 『데이터 사회미학』·『데이터 사회 비판』·『옥상의 미학노트』·『뉴아트행동주의』·『디지털 야만』·『사이방가르드』 등이 있고, 기획하고 엮은 책으로는 『사물에 수작부리기』·『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불순한 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이광석의 다른 상품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문화연구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 한국문화연구학회와 캣츠랩의 운영위원이다. 주요 저서 및 논문으로 『디지털 자기기록의 문화와 기술』, 『큐레이팅 팬데믹』(공저), 『서드 라이프』(공저), 「사회적 참사와 사물의 정치」, 「디지털 리터러시의 위기와 교양교육의 새로운 과제」, 「신체, 어펙트, 뉴미디어」 등이 있다.

김상민의 다른 상품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과 유니온센터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으며, 한국산업노동학회 운영위원과 국회의장실·부의장실의 정책자문을 맡고 있다. 노동정책과 노사관계에서부터 플랫폼노동, 프리랜서, 노동시간, 감정노동, 정의로운 전환, 불안정 청년노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동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사회의 빈곤한 정치 풍토에서 실천적 활동을 통해 정책의 상상력을 넓혀나가고자 ‘주4일제네트워크’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중대재해전문가네트워크’ 등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교류하며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 청년정책조정위원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과 유니온센터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으며, 한국산업노동학회 운영위원과 국회의장실·부의장실의 정책자문을 맡고 있다. 노동정책과 노사관계에서부터 플랫폼노동, 프리랜서, 노동시간, 감정노동, 정의로운 전환, 불안정 청년노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동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사회의 빈곤한 정치 풍토에서 실천적 활동을 통해 정책의 상상력을 넓혀나가고자 ‘주4일제네트워크’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중대재해전문가네트워크’ 등 노동·시민사회단체와 교류하며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 부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플랫폼노동산업위 공익위원, 서울시 노동권익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 《숨을 참다》(공저) 등이 있다.

김종진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BK21 교육연구단 박사후연구원. 기술, 노동, 문화가 교차하는 방식을 연구하며, 현재는 경제의 데이터화와 노동하는 신체의 물질성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에서 현장 활동하며 박사학위 논문 「플랫폼 경제의 부상과 노동과정의 변화」를 썼다.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과정, 시간성, 플랫폼 경제, 질적연구 방법 등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공지능, 플랫폼, 게이밍, 블록체인 등 정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기술 체계와 문화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저서로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공저), 《게임의 이론: 놀이에서 디지털 게임까지》(공저), 《위기와 성찰의 뉴노멀 시대》(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크립토 자본주의 블록체인 노동지형학: 암호화폐와 NFT의 탈중앙화 기술 체계 비판」, 「플랫폼·알고리즘 신경망에서의 헤테로메이션 연구: ‘인지자동화’는 잉여노동을 어떻게 포획하는가?」 등이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게이밍, 블록체인 등 정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기술 체계와 문화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연구한다. 저서로 《사물에 수작 부리기: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공저), 《게임의 이론: 놀이에서 디지털 게임까지》(공저), 《위기와 성찰의 뉴노멀 시대》(공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크립토 자본주의 블록체인 노동지형학: 암호화폐와 NFT의 탈중앙화 기술 체계 비판」, 「플랫폼·알고리즘 신경망에서의 헤테로메이션 연구: ‘인지자동화’는 잉여노동을 어떻게 포획하는가?」 등이 있다.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기술문화이론과 아트&테크놀로지를 강의하고 있다.

신현우의 다른 상품

중앙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노동기본권이 취약한 노동자의 노동시장 실태와 보호 정책을 두루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돌봄과 여성 노동의 이해 대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공저), 「양극화 시대의 일하는 사람들」(공저)을 썼다.

윤정향의 다른 상품

충남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노동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가족과 노동시장에서 드러나는 젠더를 포함한 다차원적 차별과 불평등, 돌봄 노동이 젠더 불평등에 갖는 함의, 돌봄 경제의 사회경제적 가치와 의의 등을 연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가슴』을 우리말로 옮겼고 여러 권의 여성주의 저작을 함께 옮겼으며, 함께 지은 책으로 『열 가지 당부』가 있다.

윤자영의 다른 상품

‘주로 놀고 가끔 일하는’ 삶을 지향하며 여성과 노동 관련 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다. 여성학을 공부했고, 여성 노동 관련 단체에서 활동했다.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연구원이며 아시아 지역에서 연대 활동도 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공부하며 사단법인 일하는시민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화된 이주와 노동,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건강권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대체로 이야기를 보며, 이야기가 주는 위안과 힘을 믿는다.
성공회대 노동사연구소 연구교수이자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공동연구원.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HK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중국 노동 체제와 대중 정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연구 성과로 《노동으로 보는 중국》, 《도시로 읽는 현대중국2》(공저), 《아이폰을 위해 죽다》(공역), 《중국 신노동자의 형성》(공역), 《중국 신노동자의 미래》(공역) 등이 있다.

정규식의 다른 상품

Joe Jeong Hwan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근대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와 그 후신인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했다. 1986년부터 호서대, 중앙대, 성공회대, 연세대 등에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와 탈근대사회이론을 강의했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월간 『노동해방문학』 주간을 거쳐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http://waam.net(연구정원), http://daziwon.net(강좌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연구사, 1989),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1990),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근대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와 그 후신인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했다. 1986년부터 호서대, 중앙대, 성공회대, 연세대 등에서 한국근대문예비평사와 탈근대사회이론을 강의했다. 『실천문학』 편집위원, 월간 『노동해방문학』 주간을 거쳐 현재 다중지성의 정원[http://waam.net(연구정원), http://daziwon.net(강좌정원)] 대표 겸 상임강사, 도서출판 갈무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민주주의 민족문학론과 자기비판』(연구사, 1989), 『노동해방문학의 논리』(노동문학사, 1990), 『지구 제국』(갈무리, 2002), 『21세기 스파르타쿠스』(갈무리, 2002), 『제국의 석양, 촛불의 시간』(갈무리, 2003), 『아우또노미아』(갈무리, 2003), 『탈영자들의 기념비』(공저, 생각의나무, 2003), 『제국기계 비판』(갈무리, 2005),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저, 갈무리, 2005), 『카이로스의 문학』(갈무리, 2006), 『민중이 사라진 시대의 문학』(공저, 갈무리, 2007), 『들뢰즈와 그 적들』(공저, 우물이있는집, 2007), 『현대철학의 모험』(공저, 길, 2007), 『레닌과 미래의 혁명』(공저, 그린비, 2008), 『미네르바의 촛불』(갈무리, 2009), 『공통도시』(갈무리, 2010), 『플럭서스 예술혁명』(공저, 갈무리, 2011), 『인지자본주의』(갈무리, 2011), 『인지와 자본』(공저, 갈무리, 2011), 『후쿠시마에서 부는 바람』(공저, 갈무리, 2012), 『옥상의 정치』(공저, 갈무리, 2014), 『예술인간의 탄생』(갈무리, 2015) , 『절대민주주의』(갈무리, 2017)

편역서 『오늘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C. 하먼, 갈무리, 1994), 『현대 프랑스 철학의 성격 논쟁』(A. 캘리니코스 외, 갈무리, 1995), 『소련의 해체와 그 이후의 동유럽』(C. 하먼 외, 갈무리, 1995), 『이딸리아 자율주의 정치철학 1』(S. 볼로냐 외, 갈무리, 1997), 『자유의 새로운 공간』(A. 네그리 외, 갈무리, 2000)

번역서 『변혁기 러시아의 리얼리즘 문학』(G. 루카치, 동녘, 1986), 『오늘날의 세계경제 : 위기와 전망』(A. 캘리니코스 외, 갈무리, 1994), 『오늘날의 노동자계급』(A. 캘리니코스, 갈무리, 1994), 『디오니소스의 노동 1』(A. 네그리 외, 갈무리, 1996), 『디오니소스의 노동 2』(A. 네그리 외, 갈무리, 1997), 『사빠띠스따』(H. 클리버, 공역, 갈무리, 1998), 『신자유주의와 화폐의 정치』(W. 본펠드 외, 갈무리, 1999), 『권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J. 홀러웨이, 갈무리, 2002), 『무엇을 할 것인가』(W. 본펠드, 갈무리, 2004), 『들뢰즈 맑스주의』(N. 쏘번, 갈무리, 2005), 『다중』(A. 네그리 외, 공역, 세종서적, 2008), 『선언』(A. 네그리 외, 갈무리, 2012), 『크랙 캐피털리즘』(J. 홀러웨이, 갈무리, 2013),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H. 클리버, 갈무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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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0g | 152*225*18mm
ISBN13
9791191383379

책 속으로

이 책은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지능 정보화 기술에 매인 인간 노동의 장밋빛 진단이나 기술 ‘환각’을 걷어 내려는 리얼리즘적 시도에 해당한다. 오늘날 지능 정보화 기술이 또 다른 생산성 혁명의 원천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기술이 사회에 적용되면서 사회관계와 인간 의식과 사유에 영향을 미치고(소셜미디어 알고리즘과 생성형 인공지능 등), 사람을 실제 다치게 하고(플랫폼 배달 노동 등), 누군가를 죽임에까지 이르게 하고(영세 상인의 가게 별점과 댓글 등), 당장 기후위기의 반환경적 걸림돌(생성형 인공지능의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 등)이 되기 시작하는 현실을 동시다발적으로 목도하고 있다.
--- p.5

이제까지의 몇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인공지능 자동화로 “새로 생기는 일자리에 비해 사라지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주류 사회의 섣부른 미래 노동 예측은 일부 맞기도 하지만 영 틀리기도 한다. 이들 예측은 자본주의의 장기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실직으로 ‘고용 없는’ 노동이 급증하는 현실을 그리 주의 깊게 읽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현실에 대한 성찰적 인식을 도모할 수 있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적 시각이 필요한 까닭이다. 우리가 자동화 국면 노동 현실을 잘 들여다보면, 신기술은 전통의 일자리를 일부 대체하면서도 바야흐로 ‘질 나쁜’ 노동을 대거 양산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플랫폼 등 신기술을 보조하는 ‘위태로운’ 노동이 폭증하는 것이다. 현실은 노동 종말론을 마치 비웃는 듯하다.
--- p.72

2020년 한 해에만 860명의 노동자가 중대 재해로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한국 사회에서 AI 자동화와 노동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 것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시위가 국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도 결국 정치권은 기업과 소위 재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누더기 법률을 통과시키고 말았다. 우리 사회는 아직 낙후한 산업자본주의의 틀을 벗어던지지 못한 상태에서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부조리한 개념이나 무조건적인 디지털, 데이터 관련 산업의 개발에 의지해 기술 발전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의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그와 더불어 새로이 형성되는 자동화 주체의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 낸다. 즉, 현재 자동화의 조건에서 인간은 기술적 자동화 때문에 플랫폼 노동, 긱 노동과 같은 불안정한 노동으로 밀려나 전통적인 노동자의 지위를 상실하고 오히려 노동자의 지위와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반면 로봇이나 AI 같은 자동화된 기술은 점점 생산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에 오히려 법률적 인격을 부여받아 로봇세나 AI세 등을 부과해야 할 정도로 노동자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다. 이 역설적 상황은 인간과 비인간(AI) 사이의 구분보다는 이들 사이의 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 p.119-120

중요한 것은 물질/비물질이 아닌 임금에서 지대로의 변환이다. 구글은 크리에이터를 고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임노동은 아주 부분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구글이 직접 고용하는 소수의 엔지니어와 관리자, 그리고 크리에이터의 작업을 하청받는 영상 작업자 등. 구글은 자신들이 전유하는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만들고, 알고리즘으로 그 활동을 가치화하며, 스스로 상업화하도록 만들어 수수료만 가져간다. 임금노동 형태의 상품생산과 교환이 아니라고 해서 이것들이 노동 영역이 아니라는 착각은 이제 걷어내야만 한다.

--- p.217-218

출판사 리뷰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노동의 미래

(빅)데이터, 플랫폼,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 지능 정보화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는 원유”이고,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영상과 음악의 배후에 알고리즘이 작동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이러한 변화의 한 축에 ‘노동’이 있다. 노동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인공지능 시대, 노동의 미래’를 두고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지능 정보화 기술이 ‘노동의 종말’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고용 없는’ 질 낮은 노동의 대규모 양산과 함께하는 ‘노동 유연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견해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지능 정보화 기술에 매인 인간 노동의 장밋빛 진단이나 기술 ‘환각’을 걷어 내려는 리얼리즘적 시도를 이어간다. 또한 이러한 현 단계 자본주의 노동 변화에 대한 현상 진단 및 의미 분석에 집중하면서도,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상황까지 아울러 동북아 지형에서 지능형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 통제’ 경향을 함께 읽어 낸다.

이 책은 2021년과 2022년 겨울에 엮은이 이광석이 문화연대의 도움을 받아 연 “아시아 플랫폼 노동: 전문가 자문 포럼”(총 12회차)을 바탕으로 한다. 당시 포럼에서 발표된 글들과 그 후 새롭게 쓰인 글들을 모으고 다듬었다. 당시 포럼에는 노동 관련 연구자는 물론이고, 일반 연구자, 대학원생, 시민 활동가, 예술가 등 각계각층에서 4백여 명이 사전 등록할 정도로 ‘인공지능 시대 노동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호응했다. 《디지털 폭식 사회》, 《피지털 커먼즈》를 쓴 이광석 교수가 엮었다.

노동의 종말인가, 노동 유연화의 새로운 단계인가?

해외의 주류 일자리 보고서나 대중적인 미래 사회 저작들은 AI 자동화를 미리 올 것으로 내다보고 근미래 ‘노동의 종말’을 기정사실로 취급한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 마틴스쿨 교수들이 수행한 연구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보고서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가 대표적이다. 이 옥스퍼드대학 연구는 향후 15여 년 안에 전 세계 일자리의 거의 절반 정도가 소멸할 것으로 시뮬레이션 예측해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016년 〈직업의 미래〉 보고서 또한 전 세계 절반가량의 일자리 소멸과 2020년까지 15개국에서 710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새롭게 생기는 일은 고작 200만 개에 머무른다고 점쳤다.

그러나 이들의 지배적 담론 경향과 달리, 이른바 마르크스주의 ‘좌파’ 내부의 자동화와 노동의 미래 논의는 조금 다른 지형을 펼쳐 보인다. 크게 세 부류 정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 번째 그룹으로 인공지능에 의한 주류 자동화 담론이 과장이나 신화에 불과하다고 보는 좌파 ‘최소주의(minimalist view)’이다. 마르크스 이론에 기댄 전통의 노동과정 연구자, 노동조합 이론가, 노동운동가 집단이 대체로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최소주의의 정반대 지점에 지능형 기술을 노동의 존재론적 모순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해방 변수로 읽는 좌파 ‘최대주의(maximalist view)’가 있다. ‘완전 자동화된 화려한 공산주의(Fully Automated Luxury Communism; FALC)’란 개념은 최대주의의 대표 슬로건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적 태도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자본주의 너머’의 대항 시나리오가 아예 머릿속에서조차 상상할 수도 없는 불가능의, 그런 우울하지만 강고한 동시대 첨단 자본주의의 반영구화된 질서를 상정하고 있지만, 이로부터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정치를 읽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의 입장은 주류 사회에 널리 퍼진 실리콘밸리의 자유주의 닷컴 엘리트의 자동화 숙명론, 좌파 내부 신기술의 근시안적 최소주의자, 신기술에 열광하는 FALC 최대주의자의 경솔함을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 책이 보는 자동화에 대한 자본주의 리얼리즘적 태도는 노동에 미치는 자본 기술력의 대체 능력뿐만 아니라, 여전히 ‘산노동’에 기반한 노동과정의 ‘심화’ 효과를 함께 읽을 때만이 주류화된 극단의 기술 숙명론과 상대적 거리를 둘 수 있다는 데 있다. 결국, 현실 리얼리즘적 태도란 인공지능과 플랫폼 알고리즘 자동화 기술이 어떻게 노동과정에 접붙고 새롭게 형질 전환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도모하고, 그로부터 신기술의 노동과정 내 왜곡이나 모순을 살펴 이를 넘어서려는 해방적 실천 기획에 해당한다.

현실 리얼리즘에 기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글이 지닌 장점이라면, 플랫폼 노동에 관한 이렇다 할 국내 저작이 없는 현실에서 급변하는 첨단 기술 환경 속 노동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편서의 정돈된 형태로 정리해 엮었다는 점에 있다. 한국 사회의 동시대 노동 의제를 여기에 다 모아 담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노동의 질적 변화에 진심인 연구자들이 모여 최근 지능 정보화 국면 노동 의제와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상황까지 아울러 동북아 지형에서 지능형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 통제’ 경향을 함께 살피려 했다는 점에서 단행본 발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여전히 기술이 우리를 물질세계 속 노동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란 주류 시각이 득세한다. 매번 새로운 지능 정보화 기술의 출현은 우리를 근거 없는 노동 종말의 미래로 안내하며 모두를 들뜨게 한다. 하지만 신기술이 인간 삶과 노동에 미치는 비판적이고 현실 리얼리즘에 기댄 논의는 우리 사회에서 매번 주변화한다. 자본주의의 기술이 만드는 공상의 미래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신기술이 현재 인간 노동을 피폐화하고 분절화하는 현실에 좀 더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기술 폭주에 기댄 무비판적 성장의 전제에서 벗어나 생태주의와 감속주의(decelerationism)에 근거한 새로운 노동 정치의 구성 가능성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자본주의 이후를 도모하는, 즉 ‘자유의 영역’을 상상하고 전망하는 일은 단지 공상적 미래를 꿈꾸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당장의 사회운동과 정치 투쟁의 강렬도와 연결될 때 분명해진다. 거의 모든 노동 영역에 파죽지세로 몰아치는 사유화된 신기술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구체적 실천과 대항력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적어도 현재의 위태로운 노동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노동의 기술 민주주의적 대안과 더불어, 상생의 커먼즈적 노동 공동체 모델의 구체적 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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