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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농부
여우 씨 총 쏘기 무시무시한 굴 파기 무시무시한 굴착기 누가 누가 빨리 파나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여우 씨네 식구들이 굶주리다 여우 씨가 꾀를 내다 보기스의 1호 닭장 여우 씨 부인을 위한 깜짝 선물 오소리 번스의 거대한 창고 오소리가 걱정하다 빈의 비밀 사과주 창고 아주머니 큰 잔치 여전히 기다리다 |
저로알드 달
Roald Dahl,ロアルド.ダ-ル
역햇살과나무꾼
“어린이들이 책을 보면서 절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책은 아이들을 억눌러서는 안 되며 재미와 흥미, 호기심이 넘치고,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한 로알드 달은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 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든 작가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뛰어난 단편 소설가로 에드거 앨런 포상을 세 번이나 받았으며, 인간 본성에 대해 지나치게 무시무시하게 썼다는 비판도 있지만, 생생한 묘사, 잘 짜여진 플롯,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로알드 달이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가 되면서부터이다. 『마녀를 잡아라』, 『마틸다』 등 이 책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마틸다』는 영국에서 6개월 동안 5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렸다. 보기스, 번스, 빈이라는 세 농장 주인들은 다들 성격이 고약하다. 날마다 닭을 세 마리씩이나 먹는 보기스는 엄청나게 뚱뚱했고, 거위 간을 도넛 속에 넣어 먹는 번스는 늘 배가 아픈 배불뚝이 난쟁이였고, 셋 가운데서 가장 영리한 빈은 음식 대신 독한 술만 마셔 댔는데 꼬챙이처럼 말랐다. 이 셋은 생김새는 영 딴판이지만 마음씨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 이 악당들이 자기네 농장에서 닭이나 오리를 훔쳐 가는 여우 씨를 완전히 박멸하기로 한다. 곧바로 여우 굴 앞에서 총을 들고 기다리더니 어마어마하게 큰 굴착기를 동원하여 여우 굴을 마구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막대기와 총과 손도끼를 비롯해 온갖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들고 언덕을 에워싸는 것이 아닌가. 이제 여우 씨는 물론 그 어떤 동물도 언덕을 빠져나갈 수가 없다. 하지만 영리한 여우 씨도 이대로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사흘이나 굶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굴착기보다 더 빨리 굴을 파 나간다. 드디어 그 굴은 바로 세 악당들의 식료품 저장창고로 연결되고……. 결국 여우 씨 가족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지역 사회의 모든 동물들이 이후로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이 책 『멋진 여우 씨』는 통쾌한 내용, 재미와 즐거움이 섞인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결국 들러리일수밖에 없는 세 농부의 무능력한 행동들을 보여 주고, 비웃는 과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 어리석으며 이해심 없고 둔한 세 농부로 대변되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 규범, 일반적인 도덕관까지도 조소하거나, 없애버린다. 굶어 죽을 현실을 거부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여우 씨의 모습은 포기할 줄 모르는 노력가이며, 아이디어가 넘치는 지적인 활동가이다. 아이들은 여우 씨가 세 들러리들의 머리를 앞서서 그들의 포위 공격을 뚫고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다른 동물들까지 구하는 모습에 박수를 칠 것이다. 로알드 달은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어른들에게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강요하는 어른은 반드시 벌을 받게 한다. 때로는 죄 없는 어른들도 매우 악의적으로 다루어지는, 이런 사실 때문에 로알드 달의 작품을 둘러싼 비평계의 반응은 늘 긍정과 부정, 양 갈래로 갈린다. 아홉 살 때 성 피터 예비 학교에 입학한 어린 로알드는 장난을 치면 어김없이 지팡이로 호되게 맞곤 했다고 한다. 그는 이 시절을 "……끔찍한 훈련의 연속이었으며, 오직 복종해야 하는 규칙, 규칙, 산더미 같은 규칙들 밖에 없던 나날들이었다. 지팡이로 지독하게 세게 내려치는 공포는 늘 죽음과 같은 공포를 느끼게 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작품 속에서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과 더불어 ‘악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도덕관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중간지대는 없으며, 마지막은 항상 아주 즐겁고 무시무시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향한 비평계의 반응에도, 어른들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범죄자로 그린다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어른들에게 신경 쓰기보다는 독자들을 재미있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대답하고 있다. 비록 현재를 살고 있는 어린 독자들이 로알드 달과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을지라도, 그가 쓴 작품들은 억압받고, 부당한 규칙을 강요당하는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그래서 어른들의 염려와는 달리, 부패한 권위에 대한 멸시, 불합리한 체제에 대한 불신, 판타지와 유머가 절묘하게 숨어 있는 이 책들은 지금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긍정과 희망을 안겨 주면서 널리 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