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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의 추억

리뷰 총점8.0 리뷰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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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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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1995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5712590
ISBN10 898571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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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우리 시대 "문장가" 김훈의 첫 장편소설. 한 소방관과 신석기시대의 여인으로 비유된 장님 안마사의 죽음을 통해 문명을 지배하지 못하고 문명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고뇌를 심층적인 묘사와 고도의 수사로 형상화해낸다. 문명에 지배당하는 한 소방관과 신석기 시대의 여인으로 비유된 장님 안마사의 죽음을 통해 문명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고뇌를 형상화한 소설이다.

저자소개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휘문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가, 영문학에 심취 영문과로 전과했으나, 경제적/가정환경 등의 이유로 4학년때 중퇴하였다. 군대 제대 이후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초창기 사회부 기자로 현장을 주로 취재했다. 후일 당시 선배 장명수의 권유로 박래부와 함께 문학기행 등을 통해 글 잘쓰는 기자로 통하게 됐다. 그 외에도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겨레 신문 등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였다. 1999년 9월부터 2000년 8월에는 한국일보 편집국 편집위원, 2000년 6월 시전문계간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기자로서는 2002년 서울 언론인클럽 언론상 기획취재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개』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소설집 『강산무진』, 산문집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내가 읽은 책과 세상』 『바다의 기별』 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 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단편「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2005년 역시 단편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국 인민문학에서 출간된 『공무도하』가 외국소설-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11년 장편소설 『흑산』을 출간했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장철민이 태평양중공업 임해공단 화재현장에서 오층 발화점을 부수다가 죽은 지 일주일 만에 김복희는 낙원장 안마시술소 삼층건물에서 투신자살했다. 김복희의 유품을 정리하던 안마시술소 카운터 여자는 김복희가 자신의 십칠평 아파트를 도배하기 위해 도배장이들에게 이미 선금을 지불해 놓고 있었다고,경찰의 변사체처리반에서 진술했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하**드 | 2016.12.21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도시에 불어닥친 급작스러운 바람. 바람은 늘 똑같은 그 바람일까. 바람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겠지. 신석기 사람들의 삶과 지금 현대의 모습을. 바람의 편대가 도시 사각형들의 거죽을 휩쓸고 어르면서 도시 구조물들의 질료 속에서 수억만 년을 잠들어 있던 불의 씨앗을 살린다. 불은 기술문명을 뜻한다고 한다. 불을 사용하게 된 인간은 발전해 왔다. 돌도끼, 토기를 사용하던 신;
리뷰제목

도시에 불어닥친 급작스러운 바람. 바람은 늘 똑같은 그 바람일까. 바람은 과거를 기억하고 있겠지. 신석기 사람들의 삶과 지금 현대의 모습을. 바람의 편대가 도시 사각형들의 거죽을 휩쓸고 어르면서 도시 구조물들의 질료 속에서 수억만 년을 잠들어 있던 불의 씨앗을 살린다. 불은 기술문명을 뜻한다고 한다. 불을 사용하게 된 인간은 발전해 왔다. 돌도끼, 토기를 사용하던 신석기 시대와 기술, 자본으로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현대의 모습. 모습은 많이 달라졌으나, 먹고사니즘의 지겨움 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저자의 에세이, 밥벌이의 지겨움이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현대사회의 잔인함에 대한 감상도 들었다.

 

소방소 소장으로 근무하는 나가 서른 살 신입 장철민을 보면서 쓰는 내용. 그리고 맹인 안마시술소 여인 김복희. 살고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은 직업을 갖고 일한다. 돈이 많은 재벌은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 부린다. 장철민은 포크레인 기사였다. 신석기인이 돌칼, 돌도끼를 쓰듯 그도 도구로 밥벌이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노사갈등이 생기면서 해고당했다. 장철민은 2년만에 출동한 장소에서 죽게 된다. 스스로가 죽임으로 들어간 듯 보이는 죽음이었다. 발화원인 흔적도 제거한 그의 돌방행동. 해고된 자의 아픔이 남아있었던 것일까. 하필 전 회사의 임원들이 머물던 건물에 불이났었다. 그 전에는 소방소 근처 호텔에서 불이 났는데, 몸을 파는 시술소 여자들과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의 모습. 불이 나서 대피하는 모습과 떨어져 죽은 사람들. 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돈이 만든 현대의 모습.

 

한 남자가 외투에 있던 오백만 원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 신분 노출이 되지 않는 특별한 남자. 그 남자와 함께 있었던 안마시술소 여인 김복희. 형사는 그녀를 추궁하고, 나는 보고서 때문에 그녀를 만나 간단하게 묻는다. 그녀가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녀가 돈을 가지고 있었다. 장철민이 그녀에게 돈을 가져도 된다고 했으며 수표까지 바꿔다 주었다. 그녀는 그 돈을 아파트 잔금 치르는데 썼다. 맹인이여도 아파트를 가지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 장철민은 그녀와 살갑게 지냈다. 신석기 시대의 부부를 암시하는 듯 하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죽었다. 김복희는 떨어져 자살했는데, 철민이 죽었기 때문일까, 계급사회의 밑바닥에 있던 두 사람. 불로 진화한 세상인데, 불이 가져다 준 기술사회로 인간은 불에게 역습 당하고 있다.

 

나는 진급하여 다른 곳으로 떠난다. 삶과 죽음 사이에 진급과 가족, 돈이 있고, 사람들 사이의 아귀다툼이 있다. 불을 쓰면서 발전했으나 사유재산이 생기면서 인간은 서로를 지배하고, 나누고, 부리고, 위협한다. 더 잘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되어버린 모습. 있는 자에게만 관대한 세상. 그런 불이 만든 현대사회에서 발생한 화재를 꺼야 하는 소방관. 장철민은 어쩌면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고픈 그런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자연적이며 평등한 사회. 그런 원시적인 모습이 남아있는 몇몇 사람들이 받게 되는 고통. 밥벌이의 고단함. 기술사회에 대한 비판과 인간 삶의 잔인함에 대한.

   

댓글 2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소**대 | 2013.09.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은 김 훈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서 이 시절 그의 문체는 지금의 그것보다 적나라하게 독자를 휘몰고 움직입니다.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 서 있는 소방관들. 그들은 오늘과 내일, 밤과 낮, 시간의 경계가 없어 보입니다. 사건이 접수되면 황급히 출동하는 그들은 항상 화마의 곁에서 죽음을 목도하고 요단강 다리를 건너려는 사람을 지금의 이승으로 끌어;
리뷰제목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은 김 훈의 첫 번째 장편 소설로서 이 시절 그의 문체는 지금의 그것보다 적나라하게 독자를 휘몰고 움직입니다.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 속에 서 있는 소방관들. 그들은 오늘과 내일, 밤과 낮, 시간의 경계가 없어 보입니다. 사건이 접수되면 황급히 출동하는 그들은 항상 화마의 곁에서 죽음을 목도하고 요단강 다리를 건너려는 사람을 지금의 이승으로 끌어 오기도 합니다. 소방서장과 장철민의 대립, 장철민의 무모한 오버액션이 불러온 죽음……. 그의 지나온 삶을 역순으로 생각하고 이해해 본다. 겨우 소방관이 된 지 2년 만에 죽어 버린 장철민. 그는 책임감 때문에 죽었을까요? 아니면 무의식 속에 불과 싸우고 싶었을까요? 그의 상관인 주인공도 그것을 모릅니다. 알 수가 없습니다. 예측하기도 쉽지 않아요. 어느 날 딸의 방학숙제로 박물관에 간 주인공은 선사시대 모습이 재현된 마네킹(돌도끼를 든 남자와 그를 기다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장철민과 불속에서 겨우 살려낸 맹인 안마사 김복희를 떠올립니다. 그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요? 단순히 피해자와 소방관의 관계도 아니었고, 동정의 관계도 아니었으며, 사랑의 관계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장철민은 상관의 지시도 묵살하면서까지 그녀의 시시콜콜한 것들을 도와줬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 일주일 만에 그녀는 투신자살로 그를 따라갔습니다. 그것이 사랑이었을까요? 아니면 주인공이 박물관에서 보았던 석기시대 원시인들의 모습일까요? 문명이 나타나기 전, 그들에게도 사랑이 있었을까요? 그저 살기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살고……. 그들도 이성인 상대방에 책임감을 느꼈을까요?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살았을까요? 등의 의문과 장철민과 김복희의 관계가 짝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돌도끼를 들고 사냥하고, 집에 돌아와 여자에게 사냥한 먹잇감을 주는 것과 장철민이 김복희 대신 아파트의 등기부 등본을 발급받아주고 서류를 챙겨주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요? 예전 빗살무늬 토기가 밥솥처럼 쓰일 당시, 여성은 상당히 무기력했을 것입니다. 인간보다 강력한 동물과 자연이 득실대는 환경에서 여성은 집 안에서 주로 활동하며 아이를 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남자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암울함과 길잡이 소년이 없으면 일도 못하는 김복희 역시, 새로 장만한 아파트 서류를 챙겨주고 도배를 책임져 주는 장철민을 항상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죽자 그녀는 자신의 기댈 곳을 잃어버리고 삶의 존재 가치를 동시에 잃어버리고 그를 따라갔습니다.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를지도 모르는 내 생각이지만 아무튼 선사시대 남녀와 소설 속의 장철민과 김복희는 아주 많이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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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토기의 추억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책**께 | 2012.05.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은 돌도끼이며 돌칼이다, 빗살무늬 토기이다   상품들의 라이프사이클은 점점 짧아져 가고 있다. 새 물건에 대한 욕구와 집착 또한 그것에 비례해 높아져가고 있다. 문명의 끝은 어디일까?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문명, 도시의 삶은 문명에 갇혀있다. 편리하고자 만들어냈던 도구들에 의해 도리어 우리들이 구속을 당하고 있다;
리뷰제목

책은 돌도끼이며 돌칼이다, 빗살무늬 토기이다

 

상품들의 라이프사이클은 점점 짧아져 가고 있다. 새 물건에 대한 욕구와 집착 또한 그것에 비례해 높아져가고 있다. 문명의 끝은 어디일까?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문명, 도시의 삶은 문명에 갇혀있다. 편리하고자 만들어냈던 도구들에 의해 도리어 우리들이 구속을 당하고 있다. 누구는 그런 문명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에 남아있는 한 우리들은 쏟아져나오는 문명의 이기 속에 파묻혀 살 수 밖에 없다.

 

딸아이의 숙제로 박물관에 간 주인공은 전시되어 있는 돌칼, 돌도끼, 갈돌, 빗살무늬토기를 본다.  인간이 만들어 낸 최초의 발명품들이다. 김훈의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은 신석기시대의 대표유물인 빗살무늬 토기를 내세워 인류의 문명이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말하고 있다.  소설에 나오는 '나'라는 화자는 소방소장이며 소방대원이었던 장철민의 죽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장철민은 화재의 진원지에 집착한다. 대장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진원지의 불을 끄다가 목숨을 잃는다. 장철민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는 돌칼, 돌도끼, 빗살무늬토기에 있다.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장철민은 불도저, 포크레인 따위를 다루는 중기 운전수였다. 그가 불도저 일을 못하게 되자 소방수로 직업을 바꾸었다. 장철민의 손에 의해 산과 들이 잘려나갔던 굉장한 업을 이루는 이 기술은, 7천 년 전 신석기인들이 돌도끼, 돌칼을 사용한 것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돌칼 사용에서 원자력 사용까지 인류의 문명사란 이 기술의 발전에 있다.

 

장철민은 기술의 자배자로서가 아니라 기술에 지배당하는 자였다. 장철민이 중장기 기술을 버리고 소방수가 된 것은 괴물의 진원지가 불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철민의 불의 진원지에 집착한 것은 화재의 진원지를 깡그리 없애기, 그러니까 기술의 진원지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젊은 목숨과 맞바꾸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에 예속되고 목숨까지 잃어가면서도 여전히 더 좋은 기술을 발전시키느라 여념이 없다. 작가는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워 이런 소설을 썼을 것이다.

 

신석기들에게 '빗살무늬토기'는 어떤 의미일까? '빗살무늬토기'를 만들면서 무엇을 염원했을까? 농사를 지으며 잉여 생산물이 남으면서 그들은 최초의 그릇인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었다. 흙을 반죽하여 그릇을 만든 뒤, 햇살과 비와 바람의 상징인 빗살을 그어 넣으며 무슨 희망을 노래했을까? 농사가 잘 되어 빗살무늬 토기에 더 많은 음식이 담기기를, 그래서 가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만들었을 것이다. 빗살무늬 토기의 갯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신석기인들의 마음은 점점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 갔을 것이다.

 

그러므로 '빗살무늬 토기'는 재산이며 땅이다. 은행통장이고 스펙이이고 자격증이다. 그리고 인맥이며 경력이다.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관계하여 미래를 보장해 주는 대비책이다. 신석기인들이 빗살무늬 토기에 더 많은 생산물을 채우기 위해 한 번이라도 더 많이 놀려야 했던 돌칼질이며 도끼질이다. 문명의 시작은 그렇게 이어져 오늘 날 더 많은 재산과 더 많은 실력과 더 많은 관계를 쌓으려는 현대인에 이르고 있다. 현대인들은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고 돌도끼, 돌칼을 사용했던 바로 그 신석기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제 와서 기술과 문명에  반기를 들고 그 시원과 진원지를 찾는다하여 무엇이 달라지겠는까? 부질없어 보인다. 장철민도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는가. 산속으로 떠난다하여 가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문명이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더 뛰어나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한 물건들을 만들어내느라 두 눈 부릅뜨고 만들어내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물질문명은 앞으로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만큼 우리의 생명은 더 많은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럴수록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 또한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날마다 쏟아지고 있는 책들, 이 또한 돌칼이며 돌도끼이다. 빗살무늬토기이다. 나도 오늘도 돌칼과 돌도끼를 날카롭게 갈아대고 저장하고 있는 신석기인이다. 나는 이것들을 과감하게 내던질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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