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면 우리는 보고자와 피보고자 중 하나에 속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기찬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내가 한 일, 내가 한 생각을 상대방에게 A부터 Z까지 다 보여주거나 이해받을 수는 없다. 대개의 경우, 일은 보고와 보고서로 평가받는다.
(12쪽)
한눈에 보이는 기획력은 내가 남들 보라고 문서를 '왜 남들은 안 보나', '왜 보기 싫어하나' 또는 '왜 못 알아보나' 하는 의문에 대한 잔인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 실용적인 방법론이다. 내 머릿속 아이디어는 완벽한데 왜 문서로 내놓으면 아이디어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오징어가 되느냐 하는 고민을 해결하는 신비로운 열쇠이기도 하다.
(17쪽)
1981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로저 스페리(Roger Sperry) 박사에 따르면 좌뇌는 주로 텍스트로 기억하고, 우뇌는 주로 이미지로 기억한다고 한다. 그 연구 이후 좌뇌의 텍스트 기억 대비 우뇌의 이미지 기억 용량이 무려 100만 배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러니 글만 잔뜩 써서 끝내지 말고 뇌의 본능(0.2초), 뇌의 판단(80%), 뇌의 기억 용량(좌뇌의 100만 배)에 근거해 한 장의 아웃컴 이미지를 그리자.
(40쪽)
한 장으로 도식화하기 어려운 이유는 전체 보고서 논리에 '빈틈' 많기 때문이다. 빈틈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 성장의 시발점이다. 도식화는 골격인데 골격 자체가 없는 보고서가 있다. 당신의 논리는 한 장, 한 문장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62쪽)
보고서를 '읽는' 사람은 보고서를 쓴 사람뿐이다. 대개는 보고서를 '본다'. 그것도 휙휙 넘기면서 본다. 읽으라고 쓴 소설과 논문은 사람들이 꼼꼼하게 읽지만, '보고서 좀 봐주세요'라며 보낸 문서는 보여야만 보게 된다. 보라고 쓰는 보고서, 보이게 쓰자. 당신의 보고서가 한눈에 보이도록.
(72쪽)
버니스 매카시 교수의 4MAT 또한 그것을 구성하는 요인들 Why, What, How, If가 어떤 세부적 요소로 구성되었는지 다음과 같은 한 장의 도식으로 정리했다. 즉 Why, What, How, If 모두 좌뇌와 우뇌 영역에서 모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한 장의 그림을 정리했다. 뒤죽박죽인 보고서도 이렇게 한 장에 원으로 정리할 수 있을까?
(125쪽)
세모의 매력 중 하나는 세모 여러 개를 최소 면적 안에서 하나로 합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앞의 경우처럼 핵심 목표가 5개인 경우, 이것 또한 주저리주저리 적기보다 어떻게 도식 안에서 한눈에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5개의 목표를, 5개의 세모로, 1개의 5각으로 형상화하여 도식의 맨 위에 올렸다.
(153쪽)
무작정 보고서를 쓰려고 컴퓨터부터 켜면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쇼핑을 세 시간째 하고 있는, 흔들리는 슬픈 눈동자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컴퓨터는 꺼놓고 뇌는 켜놓은 채, 종이와 펜을 들자.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Fact)들을 연결해 인사이트(Insight) 있는 그래프로 한눈에 정리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해보자. 축을 무엇으로 정해야 합리적일지 이런저런 축을 다 세워보자. 어떤 동선으로 나눌지 이리저리 다 나눠보고 쪼개보자.
(169쪽)
당신의 로고는, 당신의 논리는, 당신의 말은 상대방의 머릿속에 강력한 연상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가?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프로젝트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어떤 기대 효과가 있는지 침이 주르르 나오도록 연상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가?
(210쪽)
보고자로서, 피보고자의 뇌에 있는 정보와 연결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의 상사 머릿속에는 가로줄 무늬가 없잖아! 이런 바보 멍충이! 말해도 못 알아들어"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피보고자 머릿속에 있는 것 중 가로줄무늬랑 비슷한 걸 찾아내서 그걸 실마리 삼아 "바로 그거랑 비슷한 것입니다"라고 연결해주고 이해시켜야 한다.
(243쪽)
--- 본문 중에서